교단일기&교육이야기 267

경남대안교육, 전문적 학습 공동체 워크숍을 소개합니다.

지난 1월 11일부터 12일까지 1박 2일동안 경남 밀양에서 '경남대안교육연합 전문적 학습 공동체(이하 전학공) 겨울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경남대안학교연합 전학공의 워크숍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2023년 7월 24~25일, 1차로 진행했고 이번 겨울 워크숍이 두번째였습니다. 겨우 두번째 워크숍이었는데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신청하시는 선생님수가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1차 워크숍 신청자는 경남에 있는 대안학교에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2차, 즉 이번 워크숍에는 대안학교에 근무하지 않으시는 선생님들이 아주 많이 참가하셨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준비했던 운영진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신청자가 너무 많아 50분 이후는 신청을 받지 않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만큼 경남대안학교연합 전학공이 열심히,..

연말, 학생부 입력하느라 바쁘지만 무대에 올라요.

지난 토요일(12월 16일) 저녁 6시, 경남 창원에 있는 소극장 도파니 아트홀에서 경남교사연극모임 '연놂'의 16회 공연인 '아빠 어디가'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저는 일부러 시간 내어 관람했습니다. 사실 이번 작품의 총연출을 하신 분이 우리 학교 선생님이셨습니다. 작년에 보러 가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있고 해서 의리상 관람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본 작품은 제 예상과 한참 달랐습니다. 공연 소식을 듣고 처음 든 생각은 '바쁘신 유, 초, 중등 선생님, 교육 전문직 분들이 준비하신 연극이니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야지'였습니다. 그러나 공연을 보며 눈물을 닦고 있는 저를 보았습니다. 연놂의 16번째 작품인 '아빠 어디가'는 '아빠들의 소꿉놀이(오세혁)'라는 원작을 연놂의 상황에 맞게 각색한 작품입니다. 201..

경남교육뮤지컬 '메아리'의 '자미전'을 소개합니다.

지난 11월 26일 창원 안계초등학교에서 특별한 공연이 있었습니다. 경남교육뮤지컬연구회 '메아리'에서 준비한 창작 뮤지컬이었습니다. '메아리'는 교육뮤지컬을 연구하고 실천하며 나눔으로 함께 성장하는 교육 연구회입니다. 학교 선생님들과 뮤지컬 전문가분들이 함께 계신 모임으로 자발적으로 연구하며 이를 교육현장에 일반화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예술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입니다. 저는 영광스럽게도 관람 초청을 받았습니다. 익히 '메아리'를 알고 있었기에 흔쾌히 초청에 응했습니다. 이전 '메아리' 공연은 선생님들께서 배우가 되어 무대에 오르셨습니다. 낮에는 학생들과 수업하시고 저녁 시간과 주말 시간을 활용해 작품을 창작하고 연습하셔서 힘겹게 완성한 작품들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은 배우만 하..

서이초 선생님...원통합니다.

아동학대, 학교폭력으로 교사를 공격하면 교사는 어찌할 수가 없다. 교육활동에 대한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교육은 좋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꾸짖음도 필요하다. 다들 교사에게 좋은 선생님의 의무만 강요한다. 좋은 교사는 행정업무를 잘 해야하고 학부모와 잘 지내야 하고 학생들과 친해야 한다. 수업도 잘 해야하고 언제나 누구에게나 친절해야 한다. 그럴 수 있는가? 과도한 업무에 문제만 생기면 학교에서 교육하라며 내려오는 수많은 지침, 결과 보고서에, 관계의 갈등 등...육체적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교사에게 시키는 자는 많아도 교사를 지원하는 곳은 드물다. 보람. 감동까진 아니더라도 흔들지만 말아달라. 교사들은 최소한의 교육적 양심은 있다. 마음이 힘든 날이다.

2010년 초, 전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의 교사였습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1(어느 중등교사의 고백) 2010년 초의 일이다.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담임이었던 나는 봄이 되어 아이들과 꽃구경을 가고 싶었다. 당시만 해도 0교시에 야간 강제 학습이 행해지던 시절, 매일 똑같은 교복을 입고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만 있는 아이들이 보기 안쓰러웠다. 마침 진해도 인근이라 군항제 열리기 전 아이들과 꽃구경을 가고 싶었다. 학년부장샘께 말씀드리려고 했으나 말하지 못했다. 당시 분위기가 그랬다. 학년부장은 교장샘의 허락없인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당시 교장샘은 나와 사이가 좋지않아(?) 허락해 줄리가 없었다. 해서 난 간 크게도 아이들과 일을 꾸몄다. 몇월 몇일(주말로 기억한다.) 사복 입고 오고 싶은 사람만 진해 어디로 모여라. 단 내가 제안했다고 하지 마라. 우리는 ..

김해금곡고등학교의 특별한 경험, 로드스쿨

저희 학교는 매년 1학기 전교생이 로드스쿨을 떠납니다. 로드스쿨은 길 위의 학교라는 뜻으로 학년마다 다른 곳, 다른 활동을 하며 공동체성을 느끼고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함께의 가치를 깨닫는 특별한 교육과정입니다. 올해 1학년의 원래 계획은 제주도에 가서 3박 4일간 75km를 걷는 것이었습니다. 75km도 쉬운 코스는 아니었습니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만반의 준비를 다 해서 4월 10일,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제주공항에 내려서 짐을 들고 숙소까지 걷는 것으로 첫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날씨가 좋았습니다. 첫날이라 그런지 아이들 발걸음도 힘찼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제주도 자체가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계획은 첫날부터 차질이 생겼습니다. 학생 한 명이 다치고 렌터카를..

대체 학교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합니까?

체험학습은 학교 밖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현장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이를 출결로 인정해주는 제도입니다. 부모님의 동의가 필수이고 법적으로 보장하는 제도입니다. 그런데 체험학습기간 학생에게 사고가 나면 학교책임이라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5일이상 체험학습 시 학교가 통화를 해서 확인하라고요? '어디시냐? 아이는 건강하냐?고 전화해서 확인하라구요? 교육부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보나마나 공문이 내려올 껍니다. 학생 사고가 터지면 그 책임과 대책은 학교로 쏟아집니다. 그냥 쏟아붓는다고 표현하는 게 정확합니다. 생존수영 의무 실시 때도 그랬습니다. 생존수영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 무조건 하라고 했습니다. 어떤 학교는 생존수영을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학교에선 수..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합니다!!!

현 시국을 보며...긴 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아내님과도 상의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저는 이번 4월 7일 서울시장후보에 출마합니다. 최종 목표는 교육부 장관이지만 경력을 쌓기 위해 연습삼아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주요 공약을 발표합니다. 1. 표준어라는 명칭을 없애겠습니다. 모든 이가 자기 지역의 말을 쓰는 것은 당연합니다. 서울말이 표준어고 지역말은 사투리라는 용어부터 변경하여 서울 위주의 사회를 지역 중심의 사회로 돌리겠습니다. 2. 학교를 사회유지기관이 아닌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게 지원하겠습니다. 교사회의를 법정기구화 하겠습니다. 학교의 주요 결정은 교장, 교감, 교사, 학생들의 민주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자연스레 학급회의 또한 활성화 될 것입니..

원격수업, 나는 잘 할 줄 알았다.

2020년 원격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원격수업과 출석수업이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났고 2021년이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막연하게 '내년이 되면 전교생 등교할 수 있겠지. 원격수업도 끝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원격수업도 장점이 있습니다. 집에서만 가능한 활동들이 있으니까요. 아이들도 집에서 수업하는 것을 편해하는 면도 있었고 선생님들도 새로운 원격수업도구를 개발하고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원격수업이기에 수업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있었습니다. 원격수업 시 아이들이 제 시간에 접속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호자분들 출근하시고 집에 혼자 있는 친구들도 있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수업 때마다 ..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재밌는 시도, 팔일오닷컴을 소개합니다.

"비록 현 상황이 힘들지만 아이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만나게 해 주고 싶었어요." 오일팔닷컴을 시작으로 팔일오닷컴까지 기획 및 추진하신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의 이해중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5.18 민주화 운동을 알리기 위해 오일팔닷컴이라는 방탈출 게임을 제작했었습니다. 방탈출게임이 생소한 분도 계실텐데요. 요즘 학생들에겐 익숙한 게임으로 폰이나 컴퓨터를 활용해서 퀴즈, 퍼즐을 풀며 미션을 수행해가는 게임입니다. 광주실천샘들께서 이 게임을 학습의 형태로 응용하신 것입니다. 오일팔닷컴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전국의 많은 분들이 광주 5.18민주화 운동에 대해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실천교사 선생님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2020년 올해가 광복 75주년인데 뭔가 뜻깊은 것을 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