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동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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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3 

 

동부 경찰서에서 계속 전화가 왔다. 영이 데리고 오라고.

할머니와 삼촌은 바쁘신 상태. 어저께 데리고 다녀왔다.

약속시간에 늦어 택시를 타고 갔는데

둘이 내리면서 얘기했다.

'너무 비싸다. 그자.' '네'

그래도 씨~익 웃는다. 짜슥. 편했는 갑다.

우여곡절끝에 여성.청소년부를 찾아갔다.

경찰서 본부라는 곳은 생각만큼 살벌한 곳이었다.

하지만 여성, 청소년부는 편했다. 분위기가.

가니 우리가 먼저 도착한 상태.

상대방 친구는 아직 오질않았다.

오늘 영이가 경찰서에 온 이유는 지난 여름방학때 있은

절도사건에 대해 진술이 맞지 않아 대질 신문을 위해 온것이다.

곧 상대방 친구가 도착했다.

대질 신문은 시작되었고.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대질 신문끝에 결론은..

영이가 거짓말을 한 것이다. 상대방의 결백은 밝혀졌고

영이는 경찰 아저씨로부터 앞으론 그러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다.

내가 어찌나 부끄럽던지..ㅡㅡ;

모든 일이 끝나고 서를 나왔다.

화장실에 같이 갔다. 같이 서서 볼일을 보며 물어봤다.

'임마. 왜 거짓말했노. 샘이 더 부끄럽더라. 어쩌다가 그랬노?'

'그 친구가 미워서예' '진작에 말하던가!' 땡콩을 콩~때렸다.

피하면서 말한다. '앞으로 안 그럴께예'

살인미소였다.^-^;;

저녁늦은 시간..

우린 저녁을 먹으로 돌아다녔다.

'머 무꼬.' '맛있는 거예' '니가 돈낼래!!!' '2000원 있습니다.'

'닭 무로 가자. 니 매운거 물줄아나?' '잘 못먹습니다.'

'잘됐네 매운 거 무로 가자.'

흐흐흐...매운 것을 못 먹는 다는 영이의 말을 착안해 내린

결정이었다. 난 매운 것에 맥주 한잔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닭집에 들어갔다. 매운거 반 양념 반 , 사이다 한병, 500하나를

주문했다. 본메뉴가 나오기전에 옥수수랑 샐러드가 나왔는데

우리둘이는 3번이나 더 시켜먹었다. 많이 배가 고팠으리라..

곧 본 매뉴가 나왔다. 그런데 이놈이...내 매운닭을 더 잘먹는것이다.

'임마! 니꺼무라. 내꺼 무면 반칙이다! 못먹는다메!!!''한개만예'

지금 생각하면 참 유치하다. 그렇게 싸웠다.

배가 불렀다. '배부르제' '아니예' '배 안부르나?' '네'

으아..신기했다. 배가 부르지 않단다.

할머니께 전화드렸다. 영이랑 같이 있다고 저녁 먹고 가겠다고.

할머니께선 죄송하다며 고맙다고 하신다. 아니라고 빨리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버스를 탈려고 기다리는데 PC방이 보인다.

'한게임하고 가까?' '정말요?' '니가 돈 내라. 2000원 있제?' '넵!'

게임방에 갔다. 스타크래프트를 3게임 했다. 시간은 딱 한시간!

다 졌다.ㅡㅡ;

우린 암울하게 나왔다.

하지만 게임방 앞에 있는 호떡집에서 호떡을 사먹으며 그 기분은

곧 좋아졌다.^-^

버스를 같이 타고 영이 할머니가 일하시는 곳으로 왔다.

버스 안에서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할머니를 뵙고 안전하게 영이를 데려다 주고 왔다.

뒤 돌아 올때 '안녕히 가세요.' 라던 영이의 밝은 목소리가 떠오른다.

---

저렇게 귀여운 놈인데.. 이렇게 여린 놈인데..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 것.. 남의 물건에 손을 데는 것..

사실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저놈이 어찌 저렇게 변하는가..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고 했다.

학교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부모가 .. 이 사회가 잘못된것이 더

많다고 했다.

아이가 수업시간에 떠들면 무조건 떠들던 그 학생이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용히 하라고 윽박을 지른 때도 있었다.

어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아이가 수업시간에 떠드는 것은

그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의 잘못일수도 있다고..어찌보면 우리가

사과해야 하는 부분일수도 있다고..

뭐가 옳다고 단정을 지을순 없다.

하지만 뒤의 말에 생각을 다시금 해보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아침이 쌀쌀하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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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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