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에 있는 공립대안고등학교에 근무 중이다. 대안학교 오는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공부만 해야 하는 일반 학교에 다니고 싶지 않았어요.'
'내 꿈을 찾고 싶어요.'
'나 자신을 알고 싶어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요.'
학생들을 대안학교에 보내는 부모님들 생각도 비슷하다.
'아이가 본인 삶을 살면 좋겠다. 솔직히 아이가 공부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행복할 권리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학교에서 본인 행복을 찾으면 좋겠다.'

대안학교는 일반학교와 교육과정이 당연히 다르다. 그 중 가장 큰 차이가 다양한 경험, 본인을 알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우리학교만 봐도 1학기 초에 제주도에 로드스쿨을 다녀왔다.(로드스쿨은 3박 4일간 100km 정도를 걸으며 본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성찰하는 활동이다.) 그리고 곧 10월달에는 학생들이 개인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현장을 방문하는 여행학교를 간다. 올해는 강원권, 대구권, 충청권, 광주권으로 전교생이 흩어진다.
이러다보니 일반학교처럼 일반교과 수업 시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 따라서 교과전형은, 이수학점 부족으로 인해 가지 못하는 대학이 있다. 이 부분은 학교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입학설명회 할 때, 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 충분히 알린다.
"대학을 가려면 우리학교에 오면 안됩니다. 우리학교는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대학이 아닙니다. 우리학교는 실패해도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학교, 살아갈 힘을 기르는 학교입니다."
신기하게도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대학진학을 생각치 못했던 아이들이 결국 대학진학을 선택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 우리 나라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뭔가를 하고 싶으면 대학진학을 해야 한다. 대학진학 외에 선택할 것이 거의 없다. 고졸로 사회에 본인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바로 하는 것에는 분명 현실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 교과학점이 일반학교의 50% 정도이기에 교과전형을 못 쓰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문제는 따로 있다.
지역인재전형에 왜 김해에 있는 학생이 되지 않는가?
경남, 부산지역에 있는 4년제 대학 중, 우리학교 학생들이 쓸 수 없는 대학교들이 있다. 그 중 '지역인재전형'에 대안학교(각종학교)는 아예 원서를 받지 않는 대학들이 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지역에 있는 학생인데 원서조차 낼 수 없다는 것인가? 이 대학이 원하는 지역인재전형에 출신학교가 어떤 영향을 준단 말인가?
대안(각종)학교는 대학마다 분류하는 것이 다르다. 어떤 대학은 일반계로 취급하는 곳도, 어떤 대학은 특성화고로 취급한다. 또 어떤 대학은 아예 취급을 하지 않는다.
일반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일반학교에 적응치 못해, 다른 교육을 받기 위해 대안학교(각종학교)를 온다. 아이러니하게도 대안학교에서 꿈을 찾으면 대학진학을 꿈꾼다. 하지만 원서조차 낼 수 없다.
우리학교는 분명 대학진학이 목표가 아니다. 하지만 학생이 대학진학을 꿈꾸게 되었을 때, 기회조차 없는 현실이 너무 야속하다. 일개교사로써 학생에게 위로 밖에 할 게 없다. 너무 안타까워, 이렇게 글로써 하소연한다.
이 글이 당장 각종학교 다니는 학생들의 대학진학에 영향은 주지 않더라도 최소한 대학 관계자들, 교육청에서 알아만 주면 좋겠다. 학교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기회 조차 주지 않는 것은 정당한가?
대안학교에서도 본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 학생을 출신학교 이름 하나로 기회를 주지 않는 것,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현실에, 대안은 없는 것일까?
'공립대안 김해금곡고등학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김해금곡고 자율&창체 동아리 툭툭 6월호 (0) | 2026.06.10 |
|---|---|
| 대안학교인데 대학을 가야할까? (0) | 2026.05.27 |
| 그들의 여름은 뜨거웠다.(김해금곡고와 남해보물섬고 교류행사) (4) | 2026.05.14 |
| 김해금곡고 의식 깨우는 동아리 '툭툭' 신문 4월호 (0) | 2026.04.16 |
| 김해금곡고의 새로운 도전, 인턴십 교육과정을 소개합니다. (0) | 2026.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