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합천 대양초 스쿨존, 진짜 이건 아닙니다.

지난 8월 18일, 합천 대양초등학교 스쿨존을 방문했습니다. 

저는 보통 스쿨존을 방문하면 보고서를 먼저 작성한 후 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데, 합천 대양초등학교는 상황이 너무 속상해서, 우리 아이들의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급히 글을 적습니다.

대양초등학교는 5학급에, 23명의 천사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 입구입니다. 여느 시골의 학교 앞과 다르지 않습니다. 평화롭습니다. 

학교 앞 차도입니다. 인도는 없습니다만 이해가 됩니다. 학교 교문쪽이 아니라 옆 쪽, 인도쪽에 교문을 따로 설치해 두었더군요. 아이들은 이 길로 다니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학교 앞에 있는 횡단보도입니다. 지나다니는 차량들이 많지 않아 신호등이 없는 것이 이해는 되었습니다. 허나!

학교 옆, 스쿨존을 지나다니는 차량들의 속도는 무척 빨랐습니다. 대형차량들도 많이 지나다녔습니다. 속도가 30km가 아니라 60km가 넘는 것 같았습니다. 효율성을 위해 횡단보도에 신호등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안전성을 위해 차량들이 과속을 하지 못하는 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사진에 보다시피 과속방지턱도 부족할 뿐더러 과속방지턱의 높이도 낮아 속도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게 뭡니까??? 하얀색 안전펜스가 보이시나요? 왜 안전펜스가 학교 벽쪽에 설치되어 있지요? 안전펜스는 차도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하는 것입니다. 왜 안전펜스가 학교 벽면에 설치되어 있는지, 합천군은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안전펜스도 결국 세금으로 설치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명백한 세금낭비이며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입니다.

그리고 인도엔 경운기 등 차량들이 주차를 하고 있습니다.

인도옆에 아예 나무들을 대어 두었습니다. 차량들의 안전한(?) 주차를 위해서 말이죠. 다시한번 강조드립니다. 이 길은 차도가 아닙니다. 이 길은 아이들과 동네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다니게끔 조성한 인도입니다.

이 것은 뭔가요? 아이들에게 안전한 시설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합천군에는 특별한 시설물이 있었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표지판 옆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오는 차량이 자신의 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설이었습니다. 이곳에서 30km를 초과하면 속도위반으로 찍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스쿨존의 제한속도를 지키게 하려는 합천군의 노력에는 큰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제가 방문했을 당시, 표지판에는 숫자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즉 고장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지나다니는 차량들도 이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다들 과속을 하며 지나갔습니다.


즉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훌륭하나 관리, 단속이 이뤄지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앞에 말씀드렸던 인도입니다. 학교 옆쪽으로 새로 문을 낸 형태입니다. 원래 있던 문에 새로 시설을 한 흔적입니다.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제가 지나갈 때 마침 아이들이 수업이 마쳤는지 선생님과 이 문으로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문을 나오면 차도쪽에 있어야 할 안전펜스가 학교 벽에 설치되었기에 아이들은 인도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큰 차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기에 인도에 서 있으면 차도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선생님도 아이들이 인도로 나가는 것을 주의시킬 정도였습니다. 대체 이게 뭡니까?

사람이 인도를 마음 놓고 다닐 수 없습니다. 안전펜스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과속방지턱이 필요합니다. 바닥에 약간의 자국이 있어 최소한 과속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이 되어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했습니다. 차량들은 분명 쌩쌩 달렸습니다.

과속방지턱 높이가 낮습니다. 이 사진을 찍으려고 10분 정도 쪼그려 앉아 있었습니다. 동네분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보시는데 부끄럽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과속방지턱의 높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학교를 지나 쭈욱 걸어가면 넓은 인도가 있습니다. 감히 말씀드리는 데 대양초등학교가 있는 동네는 분명 합천군에서 대대적으로 시설공사를 한 곳으로 보입니다. 길들이 깔끔했고, 최근에 공사한 흔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공사가 차들이 마음놓고 마을앞을, 학교 옆을 더 잘 달리게 하기 위해 한 공사는 아니지 않습니까?

차들이 달리기 어렵게 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걸어다니기 쾌적하게 해야 합니다.

경찰서 바로 앞 횡단보도 입니다. 시골은 분명 어르신들이 많이 계십니다. 어르신들은 순간 행동력이 늦습니다. 더욱 더 보행환경을 신경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최소한 신호등은 없더라도 험프식 횡단보도가 설치되어야 하고 과속방지턱도 많아 차량들이 과속을 못하게 해야 합니다.

삼거리 입니다. 많은 차량의 다양한 길을 통해 오고 갔습니다.

사진에 보다시피 대양초등학교 바로 옆에는 면사무소, 파출소, 보건소, 농협, 우체국 등 왠만한 시설이 다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쿨존이 이 상태인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인도를 차량들이 점유하고 있어도 파출소에서는 별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인도로 위험하게 나오는 환경인데도, 속도계가 작동을 하지 않아도 누구하나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결국 위험한 것은 아이들이고, 동네 어르신들입니다. 비싼 시설을 설치만 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스쿨존 조성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차량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게 하는 환경과, 불법주정차를 하지 못하게 하는 단속입니다. 차들이 서행을 하고 불법주정차가 없어 아이들의 시야 확보가 잘 된다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너무 심한 비약일까요? 동네어른들이 대양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강하게 이의를 제기합니다. 대양초등학교 안전펜스는 분명 잘못된 시공입니다. 누가, 어떤 이유로, 안전펜스를 차도쪽이 아니라 학교 벽쪽에 시공했는지, 이 공사준공을 누가 맡았는지, 그리고 이 일을 합천군에서는 알고 있는지, 아이들이 위험한 저 인도를 저렇게 방치할 것인지,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저는 합천군 사람은 아닙니다. 제가 아는 아이가 대양초등학교를 다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아이들 이기에, 아이들을 보호해야할 어른의 한사람이기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제가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스쿨존 관련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는 양심의 가책이 너무 심해 이렇게 글로써나마 세상에 알리려고 합니다. 만약 저의 글을 통해, 대양초 스쿨존의 인도가 바뀐다면 실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제가 특별히 강한 힘은 없지만 저의 글을 읽고 스쿨존 안전에 대해 공감하고, 함께 노력하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며 학교를 다닙니다. 그래서 더 가엾습니다.


아이들을 어른들이 지켜줘야 합니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더 좋은 대학을 가라고 가르치기 이전에 바른 인간으로 성장을 잘 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어른들이 조성해 줘야 합니다. 제발 그래야 합니다.


합천 대양초등학교 스쿨존이 개선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보다는 더 안전해 져야 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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