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기본시설은 좋아보이나 왠지 위험한 산청초등학교 스쿨존

마산 청보리 2017. 8. 28. 15:00

지난 8월 14일, 산청초등학교 스쿨존을 다녀왔습니다. 산청초등학교는 21(2)학급, 409(12)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산청초등학교 스쿨존 입니다. 읍내라 그런지 차량의 이동량이 많았습니다. 일반통행, 왕복 2차선의 차도가 많았습니다. 인도의 길이가 가까워서 그런지 신호등은 거의 없었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이 크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방통행입니다. 차도 오른편에 인도를 확보했습니다. 바람직한 시설입니다.

오! 어린이 보호구역 불법 주정차 집중 단속 + 스마트폰 '생활불편신고 앱'까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플랜카드가 앞쪽과 저 뒷쪽 두개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앞에 보이는 차도도 일방통행입니다. 보통 이 정도 폭의 차도를 왕복 2차선으로 꾸미지요. 


하지만 보행환경을 생각한다면 왕복 2차선의 가운데에만 차도를 두고 양옆으로는 인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차가 불편하잖아요!" 운전자가 몇발짝을 더 걷는 것과 보행자가 안전한 것 중 어떤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시는지요? 그리고 운전자는 성인이고 보행자가 어린이, 어르신 등 약자라면요.

인도가 확보되어 있지만 그 인도에 주차가 되어 있다면 아무 의미가 없겠지요. 그리고 산청군청과 산청경찰서가 야심차게 설치한 '어린이보호구역 불법주정차 집중단속' 현수막 바로 아래에 불법주정차를 한 것은 지자체에 대한 도전 아닌가요? 산청군청과 산청경찰서는 현수막으로만 계도하려 하지 말고 약속을 이행하는 단속도 병행하기를 바랍니다.

길이 상당히 좁았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해제 구간이지만 4거리가 있습니다. 이 곳에는 차량의 이동량도 많았고 최소한 제대로된 신호체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호등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큰 위험입니다.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이 해제되었다고 해서 아이들이 이곳에서부터 걸음을 딱!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길을 보고 걸으면 안전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신호등을 설치하여 과속단속카메라, 신호위반카메라 등을 설치하여 아이들끼리 길을 걷더라도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 길은 분명히 위험합니다.

오! 재미있는 길이 있었습니다. 차도 양편으로 인도를 확보했고 인도와 차도 사이에 귀엽게 생긴 경계석이 있습니다. 경계석만 설치해 두어도 차량들이 인도를 침범하여 주정차를 하지 못합니다. 산청군의 센스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 측면 길입니다. 오른편에 학교가 보입니다. 하지만 이 길에는 그 어떤 스쿨존 표시가 없습니다. 이 길로 다니는 차량들은 30km를 넘어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도 않을 것입니다.

학교 바로 옆길입니다. 깨끗합니다. 이 길은 스쿨존 아닙니까? 산청초등학교 정문쪽만 멋지게 꾸며져있었습니다. 학교의 모든 통학로는 스쿨존이 되어야 합니다.

학교 옆문으로 나오다 보니 돌로 된 볼라드를 이렇게 모아 둔 것이 있더군요. 옮기려고 하는 걸까요? 이 곳은 학교 옆길로 해서 나무다리를 건너온 곳이 연결되는 곳입니다. 볼라드가 필요한 곳이기는 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것을 이렇게 모아둔 것일까요? 상당히 궁금합니다. 최소한 이렇게 모아둔 주체가 산청군이기를 바랍니다. 산청군의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사진속의 횡단보도! 신호등을 설치하던지, 험프식으로 조성하면 좋겠습니다. 

윗 볼라드를 보로 내려온 길입니다. 이 곳은 구조가 참 위험합니다. 인도를 넘어서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군요. 차들이 후진할 때 키가 작은 아이들이 지나갈 수 있는 곳입니다. 주차장 구조에 대해 다시금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차가 더 안전한 구조가 아니라 아이들이 더 안전한 구조를 생각해 주십시오. 


결국 이런 형태는 차들이 인도를 계속 침범하기에 인도가 함몰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보행자들도 당연히 위험합니다. 운전자들도 후진할 때 보행자와 지나오는 차를 의식해야 합니다. 이곳은 여러모로 주차장이 있어야 할 적당한 위치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옮기든가 조치를 취해야 지요. 그것이 군민을 위한 바른 행정이지요.


산청에 사시는 지인께서 산청초등학교 스쿨존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씀을 주셨습니다. 특히 장날이 되면 더 위험하다고 하시더군요. 안타깝게도 장을 끼고 있는 초등학교는 거의 100% 장날이 되면 더 위험해 집니다. 즉, 장날에 더욱 위험해지는 것은 산청초등학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산청초등학교 스쿨존에는 인도확보는 잘 되어 있었습니다. 바닥 도색, 안내판도 훌륭했습니다. 다만 불법주정차와 정문이 아닌 다른 교문의 안전시설은 거의 전무했습니다.


주차시설등을 봐도 아이보다 차량이 더 우선시 되는 것같아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제가 스쿨존 점검을 다닌다고 하니 제가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의 능력을 높게 봐주셔서 감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쿨존 문제는 직접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역의 어른들이,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직접 민원을 제기해야 합니다. 선거를 앞두고 아이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정치에 직접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어야 합니다.


"생활불편신고앱"을 추천합니다.


내가 사는 지역을 내가 스스로 개선해 나갈 때, 지역이 안전해지고, 우리 아이들이 안전해 집니다. 정치인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맙시다. 조용한 유권자보다 시끄러운 유권자들이 많아질 때 정치는 성장하는 법입니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어떤 상태인지, 먼저 살펴봅시다. 그리고 해결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학교에도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결국 스쿨존 시설에 대한 예산 및 집행은 지자체에서 합니다. 지자체로 민원을 제기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입니다.


사고가 난 후 대처하는 것은 정말 멍청한 짓입니다.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사고가 안 났으니 괜찮습니다. 예산이 부족합니다'가 아니라. '얼마나 걱정이 되십니까. 아직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은 기적입니다. 당장은 어렵지만 어서 빨리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같이 노력해보지요.' 라는 공무원의 답변을 시민들은 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은 모든 어른들이 합심할 때 가능할 것입니다. 


산청초등학교 스쿨존에서 산청군청과 산청경찰서의 의지를 봤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군민들에게 확신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산청군청과 산청경찰서, 산청 어른들의 노력을 주의깊게 보겠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보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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