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4

지금 읽어도 훌륭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베르테르 효과'란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거나 인기를 끈 사람들의 죽음(자살)이후 이를 따라 자살 시도가 늘어나는 사회적 심리현상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명칭의 유래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작품이 발표된 당시 이 작품을 읽은 독자들 중에 다수의 독일 청년들이 주인공인 베르테르의 죽음을 따라 일종의 모방자살을 했던 것에서 시작됩니다. 문학에 문외한이 저도 '베르테르 효과'는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현상입니다. 그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가 25세 때인 1774년, 불과 14주 만에 완성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괴테를 순식간에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 버립니다. 괴테가 유명세를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인지는 알 수..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을 읽다.

이전에는 소설을 읽을 때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를 구분하며 읽으려 했습니다. 왠지 저는 사실에 상당히 집착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을 때도 '이건 경험이겠지? 이건 상상일꺼야.'라며 혼자 복잡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의 내용속으로 온전히 몰입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상과 진실을 구분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타이밍에 만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은 저의 관념을 뒤 흔드는데 충분했습니다. 문학작품을 대하는 데 있어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은 길을 가다 스치지나는 사람들을 보며 '이 사람의 직업은 뭐가 분명해, 이 사람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 게 분명해.'라며 혼자 판단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

삶과 죽음에 대한 의미있는 이야기.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을 읽고. 문득 소설이 읽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예전의 저는 소설을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소설의 내용이 모두 거짓말이라고 생각했고 지어낸 이야기로 사람들을 자극하여 감정을 흔드는 책 쯤이라고 치부했었습니다. 허나 제 생각이 잘못됨을 알게 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소설의 흡입력은 대단합니다. 책을 펼치면 눈을 땔 수가 없습니다. 잘 읽히는 것도 물론이거니와 사건의 진행과정이 너무나 흥미 진진합니다. 소설책을 여럿 읽다 보니 작가님 마다 특유의 색깔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래서 특정 작가님의 책만 읽을 때도 있었습니다. 일본 작가들의 책도 특유의 매력이 있습니다. 대중적 으로 에 버금가는 이라는 유행어를 낳았다는 요시모토 바나나작가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쓰쿠루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평범한 학생이다. 소설은 이름에 색채가 들어 있는 쓰쿠루 주변의 인물들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고 진행된다. 고교시설 쓰쿠루는 자신도 아주 흡족해하는 특별한 친구들이 있었다. 쓰쿠루 합해 5명이다. 남학생 3명, 여학생 2명. 한 명씩 소개하자면 아카(빨강)는 성적이 탁월한 친구다. 모든 과목에 성적이 탑이다. 키가 160㎝를 넘지 않는다. 친구들 배려를 잘한다. 한번 마음을 정하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간단히 양보하지 않는다. 천성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아오(파랑)는 럭비부 포워드를 맡고 있다. 체격이 건장하다. 3학년 때는 팀에서 주장도 맡는다. 어깨가 넓고 가슴이 두꺼운 데다 이마가 널찍하고 입은 커다랗다. 코 또한 크고 묵직하다. 전형적인 남자다. 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