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중학교 29

개학 후.

2004.9.7 사실 아직까지 몸이 풀린 것 같진 않다.^-^;; 하지만 그만큼 달라진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도 좋은 마음.. 주체할수가 없다. 이젠 이 녀석들도 나의 생각을 조금은 이해하는 모양이다. 사실 최근에 또 한번의 큰 도난 사건이 있었다. 이번에도 피해자는 4~6명정도. 액수만도 근 삼만원에 육박하는 큰 금액. 하필이면 그 날 우리반 체육특기생 친구가 체육시간에 나가지 않고 교실에 있었었다. 종례시간에 들어오니 아이들이 말한다. '선생님 오늘 또 돈 없어졌습니다. 근데 **가 교실에 있었습니다.' 난감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말했다. '학교에 큰 돈을 가지고 올때는 꼭 주의를 해야 합니다. 선생님도 돈을 찾기 위해 노력할테니 우리 모두 자숙합시다. 하지만' 이라고 얘기하자 몇몇놈들이 크게 외친다..

도덕숙제.

2004.9.3 방학숙제로 가족 사진을 찍어 오라고 했다. 그리고 사진에 대한 설명을 적어 오라고 했다. 하지만 강제하지는 않았다. 가족 얘기에 있어서 아픔이 있는 아이들이 있어서 이다. 개학하고.. 몇명 아이들은 메일로 숙제를 보내왔고 나머지 애들은 A4지에 사진을 붙이고 서툰 글씨지만 설명을 적어 왔다. 하나씩 읽어 보고 있노라면 나의 입가에 은근한 미소가 떠오른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훨씬.. 가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 차이가 있었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솔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숙제를 걷고 하나하나의 숙제를 읽고 답글을 달아주고 있다. 그리고는 다시 돌려주고 있다. 너무나도 소중한 사진들이 있어서이다. 우리..

개학.

2004.8.28 근 한달간의 방학후..아이들을 만났다. 교무실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참 이상하게도 많이 떨렸다. 두근두근...기분좋은 설렘이었다. 드디어 시간이 되었고 교실에 올라갔다. 밝게 친구들과 놀고 있는 놈들...여전히 자그많게 귀여운 놈들.. 그 한편에 함께 하고 있는 영이...홍이..진이..^-^ 나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방학 잘보냈습니까? 선생님은 여러분을 보니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라고 말을 꺼냈다. 대청소를 하고 담임과의 시간.. 난 우리아이들에게 방학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적어보라고 부탁했다. 30분 정도의 시간을 준다고 발표할꺼라고 적어보라했다. 즐겁게 적더라. 짝지꺼 보면서 웃고 볼펜 뺏고 종이 찢고 .. 난 조용히 웃었다. 시간이 되었고 발표를 했다. 재미없게 ..

2004년 여름방학.

2004.8.24 컴퓨터 조립연수. 울산에서의 영남지역 초등참실연수의 도우미. 마지막으로 충북 음성수련원에서의 전교조 여름상담연수... 여름방학이 후다닥 지나갔다. 물론 그 사이사이의 학교일들과 우리 아이들과의 일들 또한 있었다. 아직도 해결치 못한.. 그리고 매주 월요일의 창원에서의 노동교육과 매주 화요일의 집행부 회의..학교 당번과 학년 모임... 정신없이 여름 방학이 지나갔다. 음.. 사실 나의 삶을 사는 방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본다. 아니 항상 한다. 한번씩 헷갈릴때도 있다. 하지만 옛날처럼 헷갈리지 않는다. 헷갈릴때마다 난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누구를 위한 것인가? 나의 대답은 .. 항상 아이들을 위해서이다..라고 났다. 참교사...? 참 힘듬을 알고 있다. 하지만 참교사가 되고 싶은 것이 ..

문자 한 통.

2004.8.12 어느 날이었다. 우리반 홍이로부터 문자가 왔다. '선생님 저 지금 가출합니다.' 난 이때 인라인을 타고 있었다. 답문자를 보냈다. '가출하면 연락해라.' 한참후에 마산에서 만났다. 이놈 집은 중리인데 어머니께서 술한잔하시고 뭐라고 하셔서 '욱'하는 마음에 가출을 했단다. 그리고 있을 장소는 친구집이란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친구들이 집에 없단다. '밥은 먹었냐?' '점심을 늦게 먹어서 괜찮습니다.' '지금 뭐할꺼냐?' '한시간정도 피씨방 갈 생각입니다.' '돈은 있냐?' '네 집에서 가져왔습니다.' 주머니에 잔돈이 수두룩 했다. '무슨 돈이냐.' '저금통 뜯었습니다.' ㅡㅡ;; 온통 잔돈...그런데 다 합해도 2,000원이 안되는 돈.. '가자 임마!' 우리집으로 왔다. 집까지 걸어오는..

지금은 연수중.

2004.8.05 내일이면 끝이다. 컴퓨터 조립연수.. 이번주는 이놈으로 한주를 보낸다. 다음주 부터 시작되는 상담연수..다음주에는 울산으로 가야한다. 피곤한 듯 하면서도 즐겁다. 방학도 반 정도 지났다. 나의 머리속과 경험은 점차 쌓이고 있다. 뿌듯하다.^-^* 이번 방학또한 알차게 보내고 있어서 뿌듯하다. 내가 배운 좋은 내용들...분명히 득이 될 것이다. 내일 컴퓨터 연수가 끝나고..친구랑 남해로 떠날 것이다. 정말 친한 .. 불알 친구다. 단 둘이 떠날 것이다. 어디로 갈지 .. 정해진 것은 없다. 그냥 . 그냥 떠나기로 했다. 나의 방학은 내일부터 시작이다...^-^

방학.

2004.7.20 내일이다. 지금 난 옆반 선생님께서 1정연수를 가셨기 때문에 저번주 금요일 부터 옆반아이들을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보고 있다. 처음에는 그것 쯤이야..했는데 은근히 빡시다. 내일 출석정리하고..뭐하고..담임과의 시간때에는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할것 같다. 오늘 옆반에서 사고가 있었다. 이놈들이 레슬링하다가 한놈이 입술이 찢어진 것이다. 양호실에서 응급처치하고 자연스럽게 정형외과에 가고 어머님 부르고 어머님과 아이에 대한 대화좀 하고 학교로 돌아왔다. 저녁에 옆반 선생님과 통화를 했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다. 남학생들 자라면서 당연히 있는일.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참 신기한 것이 있다... 이놈들은 자기가 잘못했으면 절대로 오바하지 않는다. 즉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말도 또박또박 할..

영이의 등교. 그 후.

2004.7.19 왔다. 아침에 가보니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약간은 부끄러운듯.. 정말 간만의 100% 출석이었다. 몸이 안좋았던 진이도 건강히 앉아있고 잠시 외박했던 영이도 앉아있고.. 해서 그런지 북적북적하던 아침 풍경이었다. '여러분 방학 몇일 남았죠?' '3일요~~~~' 목청 터져라 외치던 놈들..^-^ 그런데 일은 1교시 이후 터졌다. 1교시는 체육. 1교시때 영이는 밖에 나가지 않았다. 교무실 앞에서 경위서를 쓰고 있었다. 체육 시간 후 아이들이 교실에 와있는데 돈을 잃어 버렸다는 친구들이 나왔다. '선생님. 훈이 10,000원 잃어 버렸다는데요.' ' 성이는 2,000원요.' 한결같이 아이들이 영이를 의심하는 눈빛이었다. 난 사실 이 순간 너무나 화가 났다. 도난 사건은 항상 일어 나는 것이..

연휴 마지막 날.

2004.7.18 아침일찍 선생님들과 등산을 갔다. 만나는 시간은 아침 8시. 장소는 학교. 보통때보다 더 빠른 시간에 학교에 출근(?)했다. 차를 타고 황매산에 다녀왔다. 정말 간만에 가보는 가파르고 럭셔리한 산이었다. 약 3시간정도의 코스.. 장엄한 산이었다. 산을 오르며 많은 생각을 했다. 무아의 경지에 이러렀을까... 내일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봐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했다. 뭐니뭐니해도 영이에 대한 생각이 제일 컸다. 난 머리가 나쁘다. 그것을 오늘에서야 재확인했다. 뭔가 뚜렷한 대책이 떠오르지 않는다. 한참을 헉헉~거리며 오르다가 문득 떠오른 것은. '그래. 내일도 축구하자!' 영이는 축구를 좋아한다. 이놈이 저번에도 학교 간다해놓구선 학교 오다가 집을 나갔다. 내일은 우리반 친구를 한명 붙였..

홍이의 아픔.

2004.7.17 우리반에 홍이라는 친구가 있다. 학기초에 심한 반항끼로 걱정을 했던 친구다. 어머님의 걱정또한 심하셔서 학기초에 나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친구다. 활발한 친구다. 하지만 최근들어 부쩍 얼굴이 좋지 않다. 물어보니 '선생님. 우리 부모님께서 심하게 싸우셔서 이혼을 할려고 하십니다. 전 너무나 힘듭니다. 지금은 어머님과 살고 있지만 부모님께서 힘들어 하실까봐 집에서는 힘든 표정을 짓지 않습니다...' 처음에 이놈의 말을 듣고 어찌나 대견한지.. 이놈은 알수 없는 놈이다. 한번씩 보면 너무 어른스럽고 한번씩 보면 너무 껄렁하다. 하지만 나와 대화를 할때는 적어도 천진난만하며 똑똑하다. 이 친구는 땀이 너무 많이 난다. 무슨 병이 아닌가 해서 병원에 가보라 하니 병은 아니랜다. 오늘은 진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