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3

상담.

2005.6.30 내일부터 학교 기말고사가 시작된다. 우리반의 작은 악동들의 긴장은 이미 시작되었다. 난 종례시간땐 꼭 이런 질문을 한다. '여러분.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다양한 답들이 나온다. 오늘의 답들은 대강 이랬다. '즐거웠습니다!' '무슨 재밌는 일이 있었나요?' '제가 좋아하는 반찬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긴장됩니다.' '왜 긴장이 되었죠?' '내일부터 시험이라서 긴장이 되었습니다.' 등등 다양한 말들과 난 답을 한다. 그런데 오늘 주목할 만한 말이 나왔다. '좋지 않았습니다.' '무슨일이죠?' '률이와 민이가 학생부선생님으로부터 혼이 났기 때문입니다.' '무슨일이 있었나요? '민이가 률이의 뒤통수를 센팅(주먹으로 얼굴등을 가격할때 쓰는 아이들의 말)했기 때문입니다.' 당황했다. 해서 민..

지금 교실에선.

2004.11.22 한달전인가? 3학년들 기말고사 치기 한 2주 전에.. 난 이미 교과서를 모두 끝냈다. 그것도 3학년 사회와 1학년 도덕을 거의 동시에..ㅡ.,ㅡ;; 주위의 놀람과 걱정에도 불구하고 난 일부러 일찍 진도를 끝냈다. 의무라고 하는 그렇게 유쾌하지 않은 놈을 빨리 밀어내고 싶었다. 그리곤 하고 싶은 수업을 하고 싶었다. 내심 생각으로는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나또한 즐거운..소위 말하는 의무감이 없는 자유로운 수업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시험 끝나고 첫시간...뭘할까 막막했다. 호계중학교 사회선생님께서 연구 수업으로 준비하셨었다던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실천해 보는 협동학습에도 흥미가 있었고 아이들이 하자고 하는 지속적인 스피드 퀴즈.. 등등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

2004.7.5

내일이면 기말고사가 끝이다. 요넘들의 표정엔 내일이면 끝날 지옥같은 시험이 이미 끝나있다. 문득 걱정이 된다. 내일 시험이 끝난 후...집으로 돌아가서..우리 아이들의 일들이.. 조바심일까? 잘 놀수 있을까? 성적때문에 속상해 하진 않을까? 난 조바심이 났다. 종례때 말했다. '여러분 성적이 나쁘다는 것은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여러분들을 결코 숫자로 판단해서는 곤란합니다. 타인이 여러분 얘기를 할 권리는 있으나 여러분들이 그 말들에 일일이 대답할 의무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노력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무슨 말인지 원.. 지금 생각하니 과연 몇 놈들이 이해했을까..하는 의문도 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놈들은 이해는 못했어도 담임이 시험 후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