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꿈키움학교 48

자존감이 필요합니다.

경남꿈키움학교에서는 이용훈 선생님을 모시고 자존감 셀프 업프로그램 연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두번째 강의가 있습니다. 그전에 저는 자존감에 대해서는 의미만 알고 있었지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했습니다. 이용훈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느낀 바가 컸습니다. 이용훈선생님께서 말문을 여셨습니다. "인간은 왜 태어났을까요? 먹으려고? 놀려고? 저는 인간은 성장하려고 태어났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성장을 공부로만 보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왜 할까요? 엄마가 좋아하니까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 공부를 왜 안할까요? 엄마를 골탕먹일려고 안하는 겁니다. 왜 엄마를 골탕먹일려고 할까요. 자존감이 낮아서 그렇습니다. 부모가 아이들과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생님이 아이들과 싸우는 이유는..

운동장에 텐트치는 학교

2015년 1학기, 경남꿈키움학교 아이들은 '자기성장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내에서 매듭법, 수신호법 등을 배웠고 드디어 4월 17일!! 운동장에 나가 실제로 텐트치기 수업을 했습니다. 수업은 창원 스카우트 연맹에서 오셔서 해 주십니다. 이 날도 선생님께서는 직접 텐트를 여러 개 가지고 오셔서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은 실내 수업때는 좀 지겨워도 했으나 볕을 보며 운동장에서 텐트를 치니 너무나 좋아했습니다.자동텐트가 아니라 수동텐트였습니다. 처음 텐트를 치는 아이들에겐 상당히 난감한 과제 같았습니다. "할 수 있을까?"며 걱정했던 것도 잠시, 아이들은 친구들과 의논하고, 선생님께 질문하며 하나씩 하나씩 텐트를 세워갔습니다.텐트를 치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들은 힘을 모으기 시작 했습니다..

세월호 1주기,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지난 4월 16일, 꿈키움 아이들과 함께 마산 창동에서 열린 '세월호 1주기 추모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2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촛불을 밝히고 1주기를 정성을 다해 추모했습니다. 시간이 되어 아고라 광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송창우 시인님께서 사회를 보셨구요. 김산, 철부지, 김정희씨, 태봉고 학생 들이 올라와서 추모의 글과 추모공연을 했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 한 소절, 한 소절이 모두 의미있었습니다. 너무나 막막했습니다. 1년이 지난 동안 달라진 것은 없고, 지금도 광화문에서는 진실규명을 원하는 시민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공권력이 맞서고 있습니다. 왜 공권력이 국민들을 향해 쓰이고 있는지, 대체 세월호로 사람..

아이들의 의미있는 눈물..(2)

지난 4월 9일, 경남꿈키움학교에서는 세월호 1주기 추모 행사를 진행하자는 공동체 회의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대다수의 동의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고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으로 아래 세가지를 하기로 했습니다. - 교내 지정된 장소에 노란 리본 달기- 반 별로 대형 걸개 그림 그리기- 4월 15일 밤에 추모 촛물 문화제 하기 학교에서는 각목천과 페인트를 준비했습니다. 학생회의 주최로 행사들은 진행되었습니다.반 별로 모여 걸개 그림을 그렸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의 진정성이 묻어났습니다. 4월 15일 밤에는 학생회에서 주관한 촛불 문화 행사가 있었습니다.아이들은 불을 서로 옮기며 마음을 이었습니다.추모시를 낭독하고, 추모 편지를 읽었습니다. 한 명씩 돌아가..

아이들의 의미있는 눈물..(1)

지난 4월 9일, 경남꿈키움학교에서는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이해와 추모방법에 대한 공동체 회의가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공감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회의에 앞서 '뉴스타파' 에서 제작한 '목격자들' 이라는 세월호 1주기 특집 영상을 다같이 시청했습니다. 30여분에 이르는 영상이었지만 아이들은 조용히 시청했습니다. 영상을 보며 흐느끼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영상 시청이 끝난 후 학생회에서 세월호 사건의 이해를 돕기 위한 내용을 PPT로 제작하여 전교생을 대상으로 브리핑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생들이 만든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꼼꼼하게 정리를 잘했더군요. 학생회장의 브리핑 후, 장소를 옮겨 '세월호 1주기 추모행사'를 할지 말지를 시작으로 공동체 회의..

책을 사는 아름다운 방법

지난 4월 8일, 경남꿈키움학교에서는 책나들이를 갔습니다. 책나들이란 책을 고르기 위해 가는 나들이입니다. 서점에 가서 학교 도서관에 비치할 책을 학생들이 직접 고르는 행사이지요. 날씨도 좋게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출발했습니다. 작년에는 버스를 대절하여 이동했지만 올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이동했습니다. 편의도 중요하지만 함께 버스 타는 것도 교육의 일환으로 생각해서였습니다. 다행히 우리가 가는 시간에 버스가 한적하여 한 학년이 각각 한 차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 안에서 아이들과 수수께끼놀이, 369놀이, 끝말잇기 등을 하며 신나게 갔습니다. 시간 가는 줄을 몰랐지요. 출발 후 30분 정도 지나 진주 개양쪽에 위치한 진주문고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의 문구가 감동적이었습니다. "이곳에 들어선 순간 그대..

공부도 중요하지만 친구도 소중합니다.

지난 3월 30일 경남 꿈키움 학교에서는 1차 산행을 했습니다. 교육 과정상 산행이었고 엄밀히 말해 트래킹이었습니다. 우리들의 이동 코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오른편에 있는 경남꿈키움학교에서 도보로 이동하여 경남수목원으로 갔습니다. 경남수목원을 거쳐 작당산(249m)까지 다녀왔습니다. 1시 30분에 출발하여 작당산 정상을 찍고! 학교까지 돌아오니 5시 30분쯤 되었습니다. 모두 배가 고파 바로 저녁을 먹고 학교에서 준비한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완전 꿀맛.ㅠㅠ.. 모든 아이들이 완주한 것은 아닙니다. 걷다가 몸이 아픈 아이들은 수목원에서 쉬며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아이들이 완주를 했고 사고없이 1차 산행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출발하기 전 운동장에 모인 아이들입니다. 해맑습니다.^^ 자 출발!..

다용지탑을 아시나요?

학기 초에 아이들의 소소한 다툼은 항상 있는 일입니다. 꿈키움학교에서도 3월 초에 아이들의 다툼이 있었습니다. 올해 들어 첫 다툼이었고 3월 18일에 공동체 회의가 열렸습니다. 공동체 회의를 소개하자면 꿈키움학교의 경우 매주 수요일 5~6교시에 꿈터라고 하는 공간에서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모여 학교 현황에 대해 함께 토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직접 민주주의 입니다. 아이들의 발언권과 선생님의 발언권은 동일합니다. 학생회 아이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안건은 꿈키움공동체면 누구나 제안할 수 있습니다. 이 날의 안건 주제는 2학년 교실에서 있었던 다툼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공동체 회의에서 주의할 점은 자칫 잘못하면 벌의 형태로 회의가 흐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의를 하는 목적은 친구들을 벌하기 위함이 아니라..

꿈키움 기자단을 소개합니다!

2015/03/10 - [꿈키움이야기(대안학교)] - 경남꿈키움학교 아이들의 블로그 도전기 예전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경남꿈키움학교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5교시에서 7교시까지 3시간 동안 대안교과가 진행됩니다. 저는 올해 블로그반을 개설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꿈키움 기자단'이라는 명칭으로 팀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그 후 아이들과 요일을 정해 하루에 한편에서 두편씩의 글을 업로드 하고 있었습니다. 저번주의 미션은 인터뷰하기 였습니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인터뷰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자신의 관심사를 올리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고민이 좀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교홈페이지에 '메타블로그(블로그 포털 사이트)' 형식으로 우리 전교생의 블로그를 링크할 준비를 했었습니..

아이들보기 참 부끄럽습니다.

지난 3월 26일 아침에 사천 동성초등학교 앞에서 꿈키움학교 학생 몇명이 무상급식 폐지를 반대하는 피켓시위에 동참했습니다. 사실 올해 경남꿈키움학교 학생들은 무상급식 폐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기에 삼시세끼를 먹지만 올해는 운이 좋아 삼시세끼 모두 지원을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꿈키움학교 학부모님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내 아이는 급식비 지원을 받기에 무상급식 폐지는 나와 상관없다.'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학교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모두의 일입니다. 내 아이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밥 한끼로 받을 수 있는 상처를 생각한다면 집에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저는 사실 무상급식 폐지 내용은 잘 몰랐어요. 단지 어머니께서 나가신다길래, 동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