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2

비행소년 장가갑니다. 따끔한 주례 부탁드립니다.

15년 전 입니다. 제가 첫 담임을 했던 반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였고 3학년 10반으로 기억합니다. 그 반에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흡연을 했으며 가출을 자주 했던 친구입니다. 그 친구를 잡으러도 많이 갔었고 가정방문도 갔었습니다. 속상해 하시는 부모님 앞에서 "제가 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고 말씀드리고 손을 잡고 나와 같이 목욕탕도 가고 국밥도 먹으러 갔습니다. 밝은 아이였습니다. 못된 짓은 곧잘했지만 잘 웃고 털털한 친구였습니다. 집도 학교에서 가장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부모님이 엄하셨습니다. 아이는 자유로웠습니다. 갑갑했을 겁니다. 해서 이 친구는 살기 위해 가출을 하고 소위 말하는 일탈행동을 했었습니다. 아무튼 졸업을 무사히 했고 저는 한동안 이 친구를 잊고 살았습니다. 몇 년 전, 우..

축구하자!!

지난 12월 6일, 화요일, 출근할 때만 해도 이 날은 다른 날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교무실에 도착하고 나서 일은 터지고야 말았지요. 드르륵!!!(교무실 문 열리는 소리) "샘! 오늘 축구해요!" "뭐 아침부터? 추운데?" "괜찮아요. 함 해요." "2반 1교시 뭐죠? 3반 1교시 뭐죠? 아 가능하겠네. 좋다. 나가자!!" "우어~~~~!!!!"그렇게 3학년 전체 축구는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꿈키움 3학년 아이들은 현재 고등학교 입시 관계로 많은 아이들이 면접을 가고 예비소집을 가는 등 해서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기 힘든 상황입니다. 게다가 시험도 모두 끝나서 아이들의 정신력만 의지해서 수업을 하는 것은 더더욱 힘든 일이었지요. 아이들도 어찌나 심심했는지(?) 축구를 하자고 하더군요. 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