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3

마지막 챙작을 덮고서도 한참 여운이 남는 소설.

"이번 소설집의 제목은 수록작 '명실'에서 가져왔어요. '아무도 아닌, 명실'에서 앞부분만을 옮긴 것이죠. 사람들이 '아무도 아닌'을 자꾸 '아무것도 아닌'으로 읽더라고요. 이 일이 저에게 뭔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끔 했어요 그래서 '명실'이후에는 '아무도 아닌'이라는 제목에 묶일 수 있는 소설을 썼고요. 이번 소설집 수록작 중에서 제일 애착이 가는 것이 있다면 '명실'이에요. 이유는 음, 그냥 좋아요.(웃음) 쓰면서 굉장히 즐거웠거든요. 반면 '명실' 이후의 소설들은 심정적으로 좀 어두운 상태에서 썼어요. 저를 압도하는 화자도 있었어요. 이를테면 '복경'의 화자가 그랬죠. 소설을 쓰는 내내 제게 얼굴을 바짝 내밀고 압도적인 목소리를 내는 듯했거든요. 쓰면서 많이 무서웠을 정도로요. 예전에는 소설 속 화..

마왕 신해철? 신해철은 마왕이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쓰기 힘든 서평이었습니다. 신해철씨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신해철씨의 데뷔적부터의 그의 노래는 곧 저에게 또다른 조언이며 충고였으며 감동이었습니다. 그의 사고 소식을 접한 후 개인적으로 SNS에 올렸던 글입니다. "중학 시절...최초로 샀던 테이프가 바로 신해철이었다.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는 내 노래방 최초의 노래였다. '나에게 쓰는 편지'는 힘겨울 때마다 나에게 힘을 줬고, '도시인'은 현실의 공허함을 일깨워 주었다. '날아라 병아리'를 통해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었고, '아버지와 나'를 들으며 참 많이도 울었다. 이젠 그가 없다...세상을 향해 소리치던 그가 없다. 믿어지지 않는다...권기자의 욕이 너무 공감이 간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왜 이렇게 욕이 나..

죽음은 모든 것을 잃는게 아니야 !

[서평] 프란세스크 미랄례스.카레 산토스가 쓴 "어떤 일이 끝났다고 괴로워 말라. 그 일이 일어났음에 웃음 지어라."(L.E 부다키언, 책 서문 중에서) 누구나 살면서 괴로운 일을 겪습니다. 물론 즐거운 일만 경험하는 삶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인들은 '인생은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싫은 것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고, 좋은 것만 경험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파도가 치는 대로 물결이 잔잔한 대로 배를 자연스레 맡기고 떠다니는 게 인생이라고 했습니다. 괴로운 일은 종류도 많습니다. 그 중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큰 슬픔입니다. 게다가 한순간에 두 명이나 잃는 것은 더더욱 슬픈 일이겠죠. 의 주인공 이리스는 한 순간에 사랑하던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