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마산중' 태그의 글 목록

'마산중'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14.01.25 가정방문.
  2. 2014.01.25 자그마한 잔치.
  3. 2014.01.25 지금 교실에선.
  4. 2014.01.25 학급회의.
  5. 2014.01.25 교원정보화 시험.
  6. 2014.01.25 우리 반.
  7. 2014.01.25 홍이 어머님.
  8. 2014.01.25 동부경찰서.
  9. 2014.01.25 이럴 땐.
  10. 2014.01.25 중간고사.

2011.11.23 

 

우리반에 훈이가 있다.

 

이녀석은 일년을 학교를 더 다니고 있다. 즉 나이는 2학년인데

 

학교를 다시 들어와 1학년에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이 놈이 문제아여서 반 분위기를 망치진 않을까..

 

걱정하며 지켜봤던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내 예상은 빗나갔다.

 

너무나 성격이 좋고 붙임성이 좋아 아이들과 즐겁게 생활을 잘

 

하고 있다. 고마울 따름이다. 하지만 훈이의 단 한가지 단점은!

 

바로 무단결석이다..

 

아버지, 남동생과 같이 생활하고 있는데 아버지는 일찍 나가시고

 

늦고 들어오시는 관계로 이 놈 둘이서  챙겨서 제 시간에 학교

 

오는게 좀 힘든 것이다. 해서 훈이는 학기초부터 무단지각, 무단

 

결석이 좀 잦다. 달래도 보고 위협도 해보고 체벌도 해보고, 아버님

 

과 대화도 해보고, 숙제도 내어보고, 아버님 회사에 체험활동도

 

보내보고..정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으나..매번 실패했다.

 

그리고 이번주에도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이다. 해서 난 결심했다.

 

'훈이 집아는 사람.'

 

'네 선생님, 제가 압니다.'

 

'어 그래 신이가 알제. 그리고 이번에 샘이랑 밥먹기로 한사람

 

누구지?'

 

'네 남이랑 수입니다.'

 

'남이랑 수. 선생님이랑 같이 훈이집에 갈래?'

 

'네 좋습니다.'

 

난 2학기 들어 반아이들 3~4명씩 모아서 같이 식사를 하고 있다.

 

아이들과 점심때 같이 나가 밥을 같이 먹는 것은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또 다른 재미다. 남이랑 수가 같이 먹을 차례였다.

 

'잘 들어라. 샘은 지금 너희들과 훈이집엘 찾아갈꺼야. 찾아가서

 

이 놈을 학교에 끌고 올 생각이다. 알겠나? 준비됐나!!!'

 

'네!!!!'

 

4교시가 마치자 마자 우린 같이 출발했다.

 

붕~~~

 

훈이집에 도착했고 신이과 욱이가 연기를 해서 집에 들어가기로

 

했다.

 

'형 문열어라. 우리 왔다. 담배피러가자. 내 학교 째고 왔다.

 

문 열어주라.'

 

왠지 연기를 하라고 했는데 연기 같지 않았다.ㅡㅡ;;너무나

 

익숙한 느낌은 뭐지?

 

아무튼 훈이는 집에 있었고 우리는 집에 다 같이 들어갔다.

 

날 보자 훈이는 헉!!! 놀랬다.

 

라면을 사오라 했고 우리 6명은 라면을 13개 정도 끓여 먹었다.

 

김치가 참 맛있었다.

 

이리저리 집 구경을 하고 훈이를 좀 갈구고 우리는 같이 학교에

 

왔다.

 

아이들은 영문을 아느지라 신나했다.

 

훈이도 이런 상황을 즐기는 것 같았다.

 

아무튼 우리의 훈이 검거작전(?)은 성공했고 다같이 학교에

 

돌아올 수 있었다.

 

훈이와는 짧지만 강렬한 대화를 나누었다.

 

'마. 이제 니 학교 몇일만 더 안나오면 자동유급이다. 또 어찌

 

일년을 더 다니끼고. 열심히 좀 하자. 응?'

 

'네 선생님 잘 알겠습니다. 앞으론 열심히 하겠습니다.'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놈이다.

 

이래저래 속썩이는 놈들과 생활하지만 날 보면 즐거워하는

 

이런 놈들과 생활하는 난...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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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12 

 

오늘 우리 1학년 체험활동 반성및 평가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남는 시간은 담임과의 시간.

난 우리반만의 조그마한 잔치를 생각하고 있었다.

해서 각부 부장들과 반장 부반장과 1주 전에 상의를 했고

아이들이 알아서 해보기로..난 지원만 하기로 했다.

어제밤에 문자가 왔다.

'선생님! 내일 잔치합니다.' 반장이었다.

곧이어 새로온 문자.

'선생님! 내일 파티하기로 했습니닥! 부반장이었다.

이놈들이 같이 있구나..오늘 결정했구나.

빨리 좋은 소식을 나에게 알리고 싶어하는구나..

귀여웠다.

한놈씩 답 문자를 보내주었다.

'오! 좋아. 선생님이 기대해도 되겠지?^-^'

'으악! 기대하시면 안되요!'

기대를 하지 않았다..^-^

오늘 학교에 갔다.

아무일도 없었다. 조례때 반장과 부반장이 외출증을 끊어 달란다.

무슨 일이 있다고 한다. 잔치를 위한. 가볍게 끊어주었다.

종이 쳤고 1교시에 평가를 하고

난 여러 정리해야 할 업무로 교무실을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아직 얼굴을 보이지 않는 영이에 대한

정보도 수집(?)하며 이리 저리 바쁘게 있었다.

11시쯤 되어 .. 교실에 가보았다.

'헉!' 놀랬다. 하지만 이 놈들 앞에선 표정에 신경을 썼다.

'머꼬! 누가 다 치울래!'

칠판이 난리였다. 풍선이며 낙서며 칠판 가득 쓰여진 알수없는

외계 글씨들..ㅡㅡ; 무슨 나에게 좋은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이 35명의

놈이 달라붙어서 쓴것이기에 글씨가 덮치고 덮쳐져서 도저히

알아볼수가 없었다.

즐거운 우리들만의 작은 잔치는 시작되었고..

방학중에 생일이라 생일을 챙겨 먹지 못한 친구들은 나와서

오늘 준비한 초코파이 케익앞에서 함께 노래부르고 불을 함께 껏다.

나머지 친구들도 크게 노래를 부르며 축하해 주었다.

대견했다. 저희들이 알아서 이런 것을 준비하다니..

나도 힘차게 노래를 불렀다.

이 후 이 놈들은 날 배려까지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종례시간 때 말했다.

'선생님은 솔직히 지난 1년간 1학년 8반을 맡으며 속이 상한적이

많았습니다. 화가 난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럴때 선생님도

집에 돌아와 많이 뉘우쳤습니다. 선생님은 여러분을 미워하지

않을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니 여러분을 미워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8반 식구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오늘..지금 너무 감동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스스로

준비한 오늘의 우리들의 작은 파티...선생님은 지금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선생님은 여러분들에게 또 하나를 배우는 군요.

여러분! 우리 8반을 잊지 맙시다. 이상!!!'

'와~~~~~~~~~~~~~~~!'

하고 이놈들을 집으로 뛰어갔다.

사실 내가 종례를 할때 이놈들은 많이 떠들었다.^-^;;

---

지금은 집에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기억하고 있다.

뭔가 손에 잡히는 것은 없다.

하지만 계속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는 것은 사실이다.

난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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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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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2 

 

한달전인가?

3학년들 기말고사 치기 한 2주 전에..

난 이미 교과서를 모두 끝냈다.

그것도 3학년 사회와 1학년 도덕을 거의 동시에..ㅡ.,ㅡ;;

주위의 놀람과 걱정에도 불구하고 난 일부러 일찍 진도를 끝냈다.

의무라고 하는 그렇게 유쾌하지 않은 놈을 빨리 밀어내고 싶었다.

그리곤 하고 싶은 수업을 하고 싶었다. 내심 생각으로는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나또한 즐거운..소위 말하는 의무감이 없는

자유로운 수업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시험 끝나고 첫시간...뭘할까 막막했다.

호계중학교 사회선생님께서 연구 수업으로 준비하셨었다던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실천해 보는 협동학습에도

흥미가 있었고 아이들이 하자고 하는 지속적인 스피드 퀴즈..

등등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 막막했다.

아이들과 브레인 스토밍을 실시했다.

'어쩌구 저쩌구' '왁자지껄' '우당탕탕' ㅡ.,ㅡ;;.........

마중 퀴즈 대회!!!!라는 새로운(나로서는.^^;;) 수업형태가 등장했다.

바로 6명씩 모둠을 만들고 각 모둠의 친구들은 스스로 개인당

5문제씩을 만들어 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다른 조친구들에게

직접 출제하고 다른 조 친구들은 협동하여 정답을 적는...

대박이었다!!!^---^

5문제 중에 3문제는 교과서에서 2문제는 출제자가 내고 싶어하는

문제를 출제하기로 한것..이것이 적중했던 것 같다.

특히 3학년의 경우는 곧 고등학생이 되기 때문에 이 퀴즈대회를

통해 중학교 1,2,3학년의 모든 지식을 총망라 할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유익했다.(실제로 3학년 친구들은 문제를 그렇게 준비해온다)

자연스럽게 1학년 친구들은 기말고사 준비가 되고 3학년 친구들은

중학교 학습정리가 되는 것이다.

이제 이 수업방법을 실시한지 2주가 넘어간다.

한반에 일주일에 2시간씩 들었으니 거의 4번 정도 했다.

처음에는 지루해지지 않을까...걱정도 했으나. 그것이 아니었다.

이젠 문제를 워드로 예쁘게 정리까지 해오는 조까지 등장했다.

그리고 정답을 맞추었을때 세레모니를 하게 한것도 큰 것 같다.

각 조마다 어찌나 개성적으로 세레모니를 하는지..^^;;

아무튼 1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다.

스스로 준비해온 문제들을 읽는 아이들의 표정과 그 문제를

잘 들을려고 눈빛을 초롱거리며 보는 아이들..답을 맞추기 위해

머리 맞대고 소근소근 의논하는 아이들과 정답을 맞추었을 때

춤을 추고 책상위에 올라가 환호 하는 아이들..^--^

책상에서 떨어져 다치진 않을까..지나가는 교감샘이나 교장샘께

혼나는 건 아닐까..라고 두근두근 하기도 하지만 내가 아이들에게

말했었다.

'세레모니를 미친듯이 하도록 합니다. 단! !입으로 소리는 내지 말고

몸으로 표현해줬으면 좋겠어요. 혹시나 여러분들이 입으로까지

소리내게 되면 옆반 수업에 방해가 될까바 선생님이 걱정이 되기

때문에 말하는 거예요.'

'네~~~~~~~~'

대답만큼은 정말 컸다.^-^

마중 퀴즈 대회...내년 2월달 때까지 할 생각이다.

각 반마다 도우미가 있어서 각 조별 점수를 차곡차곡 정리하고 있다.

나날이 밝게 .. 재미있게 .. 성장하는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볼수

있다는 것이 .. 나에겐 큰 축복이다.

내일의 수업이 또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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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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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5

 

수업을 모두 마치고 종례를 하러 교실로 갔다.

4층에 도착하여 교실쪽으로 확~몸을 트는데! 헉!!

홍이가 골마루에 엎드려 울고 있는 것이다.

한 손은 허리에 갖다둔채..

헉! 이 친구는 꼬리뼈가 심하게 좋지 않다.

그래서 지금도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난 순간 당황했다. 그리고 이 일이 심각한 일이라고 느꼈다.

우선은 교실로 홍이를 데리고 들어갔다.

홍이는 여전히 울면서 자리에 앉아 엎드려 있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선생님은 지금 상당히 당황스럽습니다. 홍이가 이렇게

골마루에 엎드려 울고 있는데 우리 친구들의 무관심함에

놀랬습니다. 그리고 오늘 뿐만이 아니라 선생님은 그 전에도

홍이가 우리반에서 좀 힘들게 생활하고 있음을 느낀적이 있습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선생님이 오해를 하고 있는 건가요?

아이들은 말이 없었다.

'선생님은 지금 여러분들을 나무랠려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입니다.'

잠시 후..

한 친구가 입을 열었다.

'홍이가 엎드려 있으면 아이들이 막 머라고 해요.'

'수업시간에 홍이가 질문하거나 대답하면 막 야유 보내요.'

'홍리를 때리고 도망가는 아이들도 있어요.'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다시 물었다.

'음..선생님이 들어보니 우리반에서 홍이는 다른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대우를 받고 있는 것 같은데..어떻습니까?'

'홍이가 그렇게 행동을 해요.'

'수업시간에 이상한 말만 해요.'

'다 아는 얘기를 해서 짜증나요.'

홍이탓으로 돌리는 많은 얘기가 나왔다.

'네 그렇군요. 그럼 결국 홍이의 잘못이 커다는 말인데..

홍이의 말이 듣고 싶습니다. 홍아. 홍이는 친구들의 이런 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몰라서 물어봤는데요..'

'아니예요. 홍이는 사회시간에는 잘해요. 근데 과학이나 기가시간

에는 말도 안되는 질문을 해요.'

'여러분. 선생님은 홍이를 편들 생각은 없습니다. 가능하면

객관적으로 대화를 하고 싶어요. 그런데 여러분에게 말을 할

것이 있습니다. 홍이는 사회를 좋아합니다. 그것은 여러분도

잘 알것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네..'

'그래요. 좋아하는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에 대한 질문과

대답은 다를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홍기는 어때요?'

'네..전 사회가 좋아요. 하지만 다른 과목은 진짜 몰라서 물어보는

거예요.'

또 우~~~하는 야유가 들린다.

'니 다 알면서 물어보는 거잖아. 뻔한 얘기를 하잖아.'

'선생님. 전 이런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자기들이 안다고 홍이가 하는 질문은 알고 하는 질문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홍이를 무시합니다.' 상호가 말했다.

'선생님도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상호가 이렇게 홍이의

입장을 생각해서 말을 하는 모습이 참 대견스럽네요. 여러분

선생님이 보기에도 홍이는 일부러 그렇게 한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홍이는 장난치고 나도 말건면 다시 재밌게 놀아요. 화장지

도 잘 빌려줘요.'

'아닙니다. 아이들이 홍이로부터 화장지를 강제로 뺏습니다.'

우리반에 유일하게 화장지를 들고 다니는 친구가 홍이다.ㅡㅡ;

'그래요? 뺏는 건가요? 아님 자발적으로 빌려주는건가요? 홍이는

어때요?'

'빌려줄때도 있고 뺏길때도 있습니다.'

'그럼 홍이는 아이들이 홍이에게 야유를 보내고 괴롭힐때 어떤

기분이 듭니까?'

'기분 더러워요.'

'그런데 시간 지나면 다시 그 친구와 잘 놀잖아요. 그건 어떻게

된거죠?'

'뭐 .. 그땐 힘들고 짜증나지만 시간 지나면 잊어버립니다.'

와~~~하고 아이들이 웃는다.

'여러분 .. 선생님 생각에는 홍이가 성격이 유~해서 그런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그리고 이런 홍이의 유~한 성격을

몇 친구가 악용하는 것 같아 상당히 마음이 아픕니다.'

'홍이는 때리면 바로 반응해서 재미있어요.'

'여러분의 말도 맞습니다. 여러 이유로 홍이가 그렇겠지만 선생님은

여러분들이 정당한 이유없이 홍이가 만만해서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홍이도 부정적 생각을 가지겠지만

여러분들 또한 친구에 대한 약자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가질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선생님이 보기엔 우리반의 문제 같은데..

어떻습니까?'

'네. 문제예요.'

조용하다.

'여러분 다시한번 말하지만 선생님은 여러분을 뭐라고 할려고

말을 하는게 아닙니다. 같이 고민하자는 겁니다. 그럼

이일을 어떻게 해결하죠?

'하루에 한가지씩 홍이한테 잘해주기!''홍이한테 봉사하기!'

'홍이가 원하는 것 해주기.'.

다양한 대답들이 나왔다.

'너무 많네요. 하지만 참 기발하고 좋은 생각들입니다.

여러분들이 친구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말 흐뭇하네요.

홍이의 생각도 들어봤음 합니다. 홍이는 어때요. 친구들에게

원하는게 있나요?'

'네..'

'뭐죠?'

'가만히 있는데 때리고 도망안 갔으면 좋겠어요.'

너무나도 순수한 대답이었다.

'여러분. 홍이는 이러한 것을 원합니다. 우리가 함께 할수 있을까요?'

'네~~~'

'선생님은 지금 너무나도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반의 자발적인

회의에 여러분들이 너무나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같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함께 말하고 친구들끼리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 좋습니다. 오랜시간 수고 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 부터는 모두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와~~~하는 소리와 아이들은 집으로 갔다.

난 홍이를 불렀다. 개인적으로 대화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훈이와 상호가 같이 오는 것이었다.

이 친구들은 홍이가 칠판청소를 담당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얘기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라고 물었더니 칠판청소로

인해 아이들이 홍이에게 더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이다. 낙서하고

더럽다고 뭐라하고 등등의 이유로 말이다.

'훈이와 상호는 홍이랑 많이 친하지 않잖아? 그런데 이렇게

홍이에 대해 말을 하니 선생님이 궁금하구나.'

'홍이가 안돼서요. 홍이랑 초등학교 동창이라서요.'

두가지 대답이 나왔다.

'학벌이냐? 하하. 선생님은 훈이와 상호가 이렇게 친구를 배려해서

선생님에게 말을 하는 것을 보니 너무나도 너희들이 대견스럽구나.

홍이넌 행복한 줄 알아라 임마. 이놈이 뭐가 이뿌다고~'

꿀밤을 콩~때렸다.

웃으면서 머리를 피하는 홍이와 옆에서 웃는 훈이와 상호를 보았다.

----

왕따는 아니었다. 한 친구가 지속적으로 반 친구로부터 놀림을

당하고 무시당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모든 친구가 그렇지 않았다.

어찌보면 집단행동의 피해자였다. 개개인으로 만나면 장난치고

재밌게 노는 친구들이지만 집단과 홍이로 대결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었다.

나름대로 행복했다.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결론을 보았다.

우리아이들...

한없이 어린줄 알았는데 .. 오늘 보니 너무나도 성숙한 멋진

놈들이었다.

상대를 배려하는 법을 이놈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놈들한테 배워야 할것이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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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9 

 

다음주면 11월..

어느 새 가을이라는 놈은 향기를 풍기더니 이내 자취를 감춘다.

곧 바바리 코트의 계절이 오는가?^-^;;

-----

오늘 무슨 컴퓨터 시험을 치러 갔다.

교원정보화 무슨무슨 시험..

필기는 합격했고 오늘은 실기 시험치는날.

상당히 긴장했다.

공부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뭔가가 부족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찝찝했다.

시간은 가고 드디어 오늘 아침.

결전의 날은 밝았다.

'크..학교가서 하면 되겠지.'

학교가선 수업만 했다.

'점심때 해야지.'

밥만 먹었다.

'쉬는 시간에 해야지'

쉬었다...ㅡ_-;;

그리고 시간이 되어 출발했다.

이 때의 나의 기분은 될때로 되라는 ..

정 모르면 도움말 찾아보고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시험을 쳤고. 최선을 다했다.

당락은 하늘에 맡기며..

----

아침에 자습시간이었다.

우리반 친구들에게 말했다.

'선생님이 오늘 시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소란스럽게 하니 선생님이 집중이 되질 않습니다.'

'네~~~~' 큰 대답과 함께 이 놈들이 도와주었다.

사실 이 말은 그 전부터 하고 있었다. 난 아이들에게 솔직한

나의 감정이나 사실들을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갑자기 한 친구가 말을 했다.

'선생님! 철이 눈에 본드가 들어갔는데요!' '본드? 헉!!!'

가 보니 이 놈이 눈을 못뜨고 있었다. 책상에는 강력접착제만

떵그러니....

순간 긴장했다. 양호선생님께 데려가고 화장실가서 씻기고..

오전까지 아프면 병원가자고 하고 자습시간이 끝났다.--;;

조례를 하고 '오늘 하루도 활기차고 즐겁게 보냅시다!'라며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이 때 한 친구가 앞으로 나오더니

'선생님. 오늘 시험 잘치세요.' 라며 엿과 초콜릿을 주는게 아닌가!

정말 .. 이 놈들한테.. 이런 것을 받다니..

너무너무 감동적이었다.

'고맙다. 훈아. 샘이 이것 먹고 더 열심히 하께. 엿까지 받았으니

떨어지면 쪽팔리겠는데.^-^;' '와~~~~'아이들이 웃었다.

교무실에 와서도..하루종일 싱글벙글 기분이 좋았다.

초콜릿 상자에는 '축! 합격'이라고 적혀있는게 아닌가...

오늘의 이 초콜릿과 엿에는 합격이라는 마음만 담겨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합격하면 이 친구들 덕분이다.

^-----^

오랜만에 먹은 초콜릿과 엿은 꿀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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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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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5 

 

요즘의 난..I Message를 한참 연습중이다.

사실 작년부터 연습했으니 거의 1년이 다 되어간다.

이젠 어느정도 입에 붙었다고 생각하나 정말 화가 날때는

You Message를 쓰는 나자신을 본다.

정작 쓰야 할때 쓰지 않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실제로 거의 I 메세지를 쓴다.

훨씬 밝고 부드러워진 아이들을 보며 말이다.^-^

----

요즘 우리반은 아주 좋다.

영이도 착실히 공부하고 있고 마치고 애들 집에간 후 남아서 나랑

약속대로 영어공부를 계속 한다. 이놈이 단어도 전혀 모르길래

친구들한테 도움을 청해서 영단어 밑에 한글로 소리나는 대로

우선 적고 다음 뜻을 외우고 그것을 방과후 나에게 검사맡는다.

첨엔 상당히 모르더만 어젠 열심히 한듯 자신있게 와서 검사를

맡더라. 하지만 10개중에 4개 정도는 모른다. 허~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나 대답은 우렁차게 하는지.

나만의 생각인진 모르나 이놈이 학교에서 웃는 횟수도 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뒤에서 안으며 '주말에 잘놀았냐'라고 물으니

웃으며 '친구들이랑 놀았습니다.' 라고 한다.

가슴이 따뜻했다.

----

지금 1학년들의 경우 생각나는 선생님에 대해 적고 발표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기억나는 선생님을 적고

이유를 발표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크게 두 부류였다.

한 유형은 자신들을 자유롭게 해주시는 선생님들이었고

또 한가지는 자기를 많이 챙겨주시던 선생님들이었다.

실수를 해서 맞을 준비를 하는데 의외로 오셔서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셨던 선생님들...놀랍게도 이 작은 친구들은 그때의

상황과 당시 선생님의 말씀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물론 안좋은 일들도 있었으리라...하지만 이 좋은 자극때문에

안 좋은 일들은 묻혀서 안 보이는 듯 했다.

이 친구들의 말을 들으며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이 친구들은 나를 위해 ..내가 편하기 위해 존재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내가 존재한 다는 것을..

나의 교직 경력에서 한해를 차지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이 아이들이 성장하며 1년을 나라는 교사를 만나 영향을 받고감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1년..1년..

참 의미있는 시간같다.

내일도 화이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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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6 

 

난 한번씩 무작위로 우리반 놈들 학부모님들과 통화를 한다.

오늘은 두분의 학부모와 통화를 했다.

한 아버님께서는 전화를 주셨고 홍이 어머니께는 전화를 드렸다.

처음의 아버님은 너무나도 학교 생활을 잘하고 있는 친구의

아버님이셨다. 성적도 너무 좋은..좋은 말이 서로 오고 갔다.

대화의 내용은 너무 좋았으나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저녁 늦게..

홍이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홍이는 저번 여름방학때 가출했다고 나에게 전화를 했던 친구다.

홍이가 한번씩 얘기하는 집안의 일(부모님의..)이 사실인지

확인하?싶었다. 그리고 잦은 지각에 대한 말씀도 듣고 싶었고

이번 학교 한글날 행사에서의 홍이의 활약에 대해 말씀드릴려고

전화를 드렸다.

홍이의 말은 안타깝게도 사실이었다.

홍이는 지금 어머니와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계시지만 함께

살고 계시지 않는...흔히 말하는 별거...

어머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지금은 비록 이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도 받아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머님 홍이가 부모님일을 아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많이 아파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네 우리 아들이 저를 많이 챙겨줍니다. 전번에는 아빠는 왜안와?

라고 묻기도 했지만 지금은 저를 많이 챙겨줍니다.'

어머님께선 이때 눈물을 흘리셨다...

수화기를 잡고 있는 나의 손도 눈물이 났다.

갑자기 우리 어머니가 생각났다.

'어머님, 홍이가 얼마나 어른스러운데예. 그리고 저번 학교 행사인

한글날행사에는 반장과 함께 대표로 나가서 편지도 읽었습니다.'

'그래예?' 놀라셨다.

'홍이가 그런 것은 말안하는 모양이지예? 홍이가 말도 잘하고

생각도 어른스럽고 해서 추천했는데 잘되서 홍기가 했습니다.

얼마나 잘했는데예' '그런 일이 있었습니꺼?'

'네 어머님. 오늘 홍이 보면 칭찬해 주시예, 그리고 홍이가 얼마나

착한지 모릅니다. 조금 산만한 면도 있지만 아이가 착해서 귀엽지예'

'아이고 그래야 겠네예. 그리고 우리 아들이지만 거짓말 못하고

어찌나 정이 많은지 모릅니더.' '네 알고 있습니다. 솔직한 친구죠.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항상 웃으며 잘 지냅니다.'

'그렇지예'

어느 새 어머닌 웃고 계셨다.

한 30분 정도? 통화를 했다.

함께 홍이에 대해 고민도 하며 홍이때문에 웃기도

하며...홍이의 집에서의 생활이 한눈에 들어왔다.

학교에서는 36명중의 1명에 지나지 않지만 집에서는

1명중의 1명...어머니에게는 전부인 홍이의 생활이 한눈에 들어왔다.

나에게는 36명중의 1명인 친구지만 부모님에게는 그 한친구가

전부라는것을..

다시금 온 몸으로 깨달았다.

내가 이 아이들을 정말 잘 가르치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결론은!!

즐거운 통화였다.^-^

-----

내일 봉사활동이 인정되는 마산시에서 실시하는 걷기 대회가 있다.

난 우리반 놈들 10여명의 신청을 받았지만 접수 시키는 것을

깜빡했다. 한친구로부터 저녁때 전화가 왔다.

'선생님, 신청서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됩니까?' 아차!!싶었다.

'가서 우겨라. 확인서 달라고 우겨라. 안주면 선생님한테 전화해라.'

크....

왠지 부끄러운 하루였다.

이놈들이 어른이다. 이런 나의 실수를 '넵!'이라는 큰 대답으로

이해해주는...

이놈들이 어른이다.

마음 같아서는 내일 비가 확~~~와서 대회가 취소되면 좋겠다.^-^

한번씩 나의 이런 악마적인 모습에 깜짝깜짝 놀란다.

아이들이 사랑스럽다...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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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3 

 

동부 경찰서에서 계속 전화가 왔다. 영이 데리고 오라고.

할머니와 삼촌은 바쁘신 상태. 어저께 데리고 다녀왔다.

약속시간에 늦어 택시를 타고 갔는데

둘이 내리면서 얘기했다.

'너무 비싸다. 그자.' '네'

그래도 씨~익 웃는다. 짜슥. 편했는 갑다.

우여곡절끝에 여성.청소년부를 찾아갔다.

경찰서 본부라는 곳은 생각만큼 살벌한 곳이었다.

하지만 여성, 청소년부는 편했다. 분위기가.

가니 우리가 먼저 도착한 상태.

상대방 친구는 아직 오질않았다.

오늘 영이가 경찰서에 온 이유는 지난 여름방학때 있은

절도사건에 대해 진술이 맞지 않아 대질 신문을 위해 온것이다.

곧 상대방 친구가 도착했다.

대질 신문은 시작되었고.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대질 신문끝에 결론은..

영이가 거짓말을 한 것이다. 상대방의 결백은 밝혀졌고

영이는 경찰 아저씨로부터 앞으론 그러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다.

내가 어찌나 부끄럽던지..ㅡㅡ;

모든 일이 끝나고 서를 나왔다.

화장실에 같이 갔다. 같이 서서 볼일을 보며 물어봤다.

'임마. 왜 거짓말했노. 샘이 더 부끄럽더라. 어쩌다가 그랬노?'

'그 친구가 미워서예' '진작에 말하던가!' 땡콩을 콩~때렸다.

피하면서 말한다. '앞으로 안 그럴께예'

살인미소였다.^-^;;

저녁늦은 시간..

우린 저녁을 먹으로 돌아다녔다.

'머 무꼬.' '맛있는 거예' '니가 돈낼래!!!' '2000원 있습니다.'

'닭 무로 가자. 니 매운거 물줄아나?' '잘 못먹습니다.'

'잘됐네 매운 거 무로 가자.'

흐흐흐...매운 것을 못 먹는 다는 영이의 말을 착안해 내린

결정이었다. 난 매운 것에 맥주 한잔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닭집에 들어갔다. 매운거 반 양념 반 , 사이다 한병, 500하나를

주문했다. 본메뉴가 나오기전에 옥수수랑 샐러드가 나왔는데

우리둘이는 3번이나 더 시켜먹었다. 많이 배가 고팠으리라..

곧 본 매뉴가 나왔다. 그런데 이놈이...내 매운닭을 더 잘먹는것이다.

'임마! 니꺼무라. 내꺼 무면 반칙이다! 못먹는다메!!!''한개만예'

지금 생각하면 참 유치하다. 그렇게 싸웠다.

배가 불렀다. '배부르제' '아니예' '배 안부르나?' '네'

으아..신기했다. 배가 부르지 않단다.

할머니께 전화드렸다. 영이랑 같이 있다고 저녁 먹고 가겠다고.

할머니께선 죄송하다며 고맙다고 하신다. 아니라고 빨리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버스를 탈려고 기다리는데 PC방이 보인다.

'한게임하고 가까?' '정말요?' '니가 돈 내라. 2000원 있제?' '넵!'

게임방에 갔다. 스타크래프트를 3게임 했다. 시간은 딱 한시간!

다 졌다.ㅡㅡ;

우린 암울하게 나왔다.

하지만 게임방 앞에 있는 호떡집에서 호떡을 사먹으며 그 기분은

곧 좋아졌다.^-^

버스를 같이 타고 영이 할머니가 일하시는 곳으로 왔다.

버스 안에서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할머니를 뵙고 안전하게 영이를 데려다 주고 왔다.

뒤 돌아 올때 '안녕히 가세요.' 라던 영이의 밝은 목소리가 떠오른다.

---

저렇게 귀여운 놈인데.. 이렇게 여린 놈인데..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 것.. 남의 물건에 손을 데는 것..

사실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저놈이 어찌 저렇게 변하는가..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고 했다.

학교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부모가 .. 이 사회가 잘못된것이 더

많다고 했다.

아이가 수업시간에 떠들면 무조건 떠들던 그 학생이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용히 하라고 윽박을 지른 때도 있었다.

어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아이가 수업시간에 떠드는 것은

그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의 잘못일수도 있다고..어찌보면 우리가

사과해야 하는 부분일수도 있다고..

뭐가 옳다고 단정을 지을순 없다.

하지만 뒤의 말에 생각을 다시금 해보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아침이 쌀쌀하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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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1 

 

비록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학교생활에서 정말 저를 힘들게 하는것은. 많은 업무도 아니고

동료 선생님들과의 마찰도 아니며 개인적인 어려움이 아니었습니다.

학교생활에서 정말 저를 힘들게 하는것은...

아이들을 못 믿게 되는 저의 모습을 볼때입니다.

아직 미성숙하다고 정의 내려버리는 아이들..

교육이라는...그 의미를 되새기며 참고 또 참지만

한번씩 우리 아이들을 못 믿게 되는 저의 모습을 볼때면.

섬뜩 섬뜩 놀라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을 믿고 싶습니다. 아니 믿습니다.

한번씩의 그 친구들은 그 친구들의 문제이지 우리 아이 모두의 잘못 같지는 않습니다.

한 친구의 잘못으로 우리 모든 아이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옳은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마음이 찹찹합니다.

한번씩의 그 친구가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친구가 이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 친구가

가엾기도 하면서 화가 나기도 하며 보고 싶기도 합니다.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떠오르겠죠?

오늘보다 훨씬 화창한 해가 떠오르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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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5 

 

우리반 두놈이 시험일인데 아침 자습시간에 책을 안 펴고 있다.

가까이 가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어보았다.

'책은?' '집에서 안가져왔어요.''그래?'

뒤에 사물함에 있는 체특학생의 책을 가져다 주었다.

'시험기간에는 공부를 좀 해야겠지? 나중에 보고 갖다놔~''네~'

상쾌한 아침이었다.

----

영이가 또 학교에 나오질 않는다.

사실 월요일 아침에 삼촌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일요일부터 들어오지 않았다고.

시험기간이라 나간것이 불보듯 뻔했다.

허험..

이젠 전에만큼 긴장되고 떨리지는 않는다.

다만 절도라던지 소위 말하는 범죄에 또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오늘 시험 마치고 집에 와서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집에서 스타 한게임 하고. 썬글라스를 끼고 자전거를 타고

영이를 찾으러 나섰다.

자전거가 있으니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걸어다닐때보다 훨~넓은 곳을 다닐 수 있었다.

영이 찾으러 나가다가 우리반 한놈을 만났다.

왼손에 천원짜리 지폐를 쥐고 있다.

'어디가노!' 'PC방 갑니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이놈은 말은 지독시리 많지만 게임 하나는 기똥차게 잘한다.

'공부도 좀 하자~^-^' '네'. '참! 샘 지금 영이 찾으러 가는

길인데 같이 갈래?' '헐~' 이녀석이 헐~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네..'라고 말한다.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아니다. 괜찮다. 재밌게 해라. 혹 영이 보면 연락주구' '넵!!'

달려가는 이 놈의 뒷모습을 보며 영이의 모습이 겹쳐보인다.

한참을 돌아 다녔다.

저번에 찾았던 모 아파트의 옥상에도 가보았다. 그아파트의

경비아저씨께도 부탁을 드렸다. 이시장, 저시장, 시내..

골고루 돌아 보았다.

영이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그만큼 부족해서리라..

영이가 쭈욱 학교를 잘 나왔을때 그만큼 안아주지 못해서리라..

뒤늦은 좌책을 해본다.

'이녀석이..그래도 얼마나 신경을 많이 썼는데..안 알아주네..허..'

한편으론 속상하기도 하다.

지금쯤 이놈은 또래의 놈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음담패설을

하며 히히닥 거리고 있겠지.허허~

영이가 잘 가는 곳에 메모를 남기고 왔다.

내일 모레면 소풍을 가는데...

풍선을 많이 준비해서 정말 아이들과 즐겁게 놀고 싶은데..

그 곳에 영이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반 모든 친구들이 .. 웃으며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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