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교사 김용만' 태그의 글 목록

'교사 김용만'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4.05.13 수행평가 한다는데 아이들이 저래 웃네요.
  2. 2014.01.25
  3. 2014.01.25 장기자랑.
  4. 2014.01.25 힘의 차이
  5. 2014.01.25 학급회의.
  6. 2014.01.25 75주년 학생의 날
  7. 2014.01.25 교원정보화 시험.
  8. 2014.01.25 우리 반.
  9. 2014.01.25 Ego-gram
  10. 2014.01.25 홍이 어머님.
<앗! 아빠가 유치원 차에!! 는 사정상 비공개로 처리했습니다. 죄송하구요. 아래 글은 제가 작년 합포고등학교에 근무할 때의 교단일기 입니다.^^>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2학년 아이들은 어느 새 올해만 넘기면 고3이라는 생각에 표정들이 사뭇 비장합니다. 이번에 또 수능제도가 바뀐다고 합니다. 사실 현장에 있는 교사로서 입시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는 것에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결국 피해는 학생들이 보기 때문이죠. 아무튼 우리는 당장 중요한 것부터 치러야 했습니다. 바로 2학기 한국지리 수행평가죠.

1학기 수행평가는 국내여행 콘셉트로 큰 호응을 일으켰습니다. 실제로 조사를 하고 나서 가족들과 여행을 직접 다녀온 학생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 학생들은 카톡이나 문자로 '선생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연락을 했지만 사실 내가 한 것은 없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조사하고 준비하여 발표한 학생들의 공이었죠. '내가 무슨, 니가 열심히 한 것이 더 자랑스럽구나. 구경 잘하고 다녀와서 선생님께도 말해주라'라고 답을 보냈습니다.

2학기 수행평가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가 있었습니다. 방학기간 내내 고민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세계여행으로 해볼까? 너무 범위가 넓나? 아이들은 좋아할 것도 같은데…. 인터넷에 있는 어떤 사람의 여행기를 복사해서 제출하면 어쩌지? 내가 확인을 다 할 수 있을까? 1학기에는 실내조사 위주로 했으니 2학기에는 야외조사 위주로 해볼까?' 혼자 정리가 되지 않아 학생들에게도 직접 물어봤습니다. 

"선생님이 2학기 수행평가로 괜찮은 아이템을 찾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해야 하는 것이구요. 좋은 생각 있는 친구들은 언제든 말해주세요."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고 장고 끝에 결정했습니다.

"2학기 수행평가 과제를 발표하겠습니다!!!!"

두두두두둥!!!! 나를 보는 아이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기대와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눈빛들. 

'흐흐흐 이놈들도 기대하고 있구나.'
"2학기 수행평가 과제는!! 바로!! 우리 동네 조사하기입니다!"

순간 정적.

"네 선생님 무슨 말씀이신지요?"
"네 통합창원시에는 모두 합하여 대략 40여개의 동과 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생님이 6반을 수업을 하는데 한 반에 조가 7개 정도 나옵니다. 따라서 7개조 6반을 곱해보면 42가 나오죠. 즉 모든 반의 모든 조가 각기 다른 지역을 뽑아 야외조사를 하는 것입니다. 단 조사 필수항목이 5개 있습니다. 지대, 지가, 접근성, 토지이용현황, 경관은 필수 사항입니다. 덧붙여 그 지역의 특별한 내용들을 한두 가지 추가하면 되겠습니다. 지역의 변화를 알기 위해 그 지역의 과거를 조사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웅성웅성…….

"자 그럼 지금부터 조장을 선출하고 조를 뽑겠습니다."

우선 A부터 F까지 7개의 조를 칠판에 적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추천으로 각 조장을 뽑았습니다. 

"조장들은 나오세요. 지금부터 조원을 뽑겠습니다." 

출석부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씩 지명하면 원하는 조장들이 손을 듭니다. 여럿이 들면 가위 바위 보를 통하여 이긴 조장이 스카우트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가위 바위 보로 조원을 뽑으며 기뻐하는 아이들



조장 밑에 자기 이름이 적힐 때마다 아이들은 탄성이나 한숨을 내쉽니다. 

"니 왜 내 뽑는데!!!" 
"내 맘이다." 
"야호!!! 우린 같은 조" 
"내가 뭘 잘못했는데 앞으론 잘할게, 제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저도 재미있지만 아이들도 즐겁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조를 다 뽑고나서 다시 조장들을 불렀습니다. 

"여러분 이제부터가 하이라이트입니다. 지금부터 조장들은 자신들이 조사할 지역을 뽑게 됩니다. 우리 동네부터 저 멀리 진해나 창원 끝지역, 면 지역까지 뽑을 수 있습니다. 모두들 기를 주시기 바랍니다."
"우아!!!!!! 잘 뽑아라. 알제?" 
"내만 믿어라. 내가 신의 손 아이가."

긴장하는 아이들.



  지역 추첨을 하는 조장
ⓒ 김용만

"2-5반 B조!!!! 동읍!!!!"
"와~~~~!!"

하고 웃는 다른 조 친구들, 정작 B조 아이들은 되레 묻습니다. 

"선생님 동읍이 어디에 있습니꺼?" 
"찾아봐라. 하하하."



  지역을 발표하는 교사
ⓒ 김용만

"2-5반 D조!!!진전면!!!",
 "와 그기 우리집인데!!!", 
"그기 버스 가나?", 
"간다. 무시하지마라." 

난리납니다.

"2-6반 B조!!마산 중앙동!!!", 
"오예!!!!!"
"으라차차!!!" 

환호하는 아이들. 조를 모두 뽑고 나서 바로 실내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자, 이제 조와 장소가 결정되었으니 조사방법과 조사 시기 등조별 회의를 하기 바랍니다."



  실내조사를 하는 아이들
ⓒ 김용만

대부분의 반에서는 교과서와 지리부도, 아이들의 상식으로 회의가 진행되었지만 자신의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회의를 진행한 반도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학습활동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폰을 오전에 걷고 필요할 때 개인적으로 허락을 득하고 사용하거나 하교시 학생들이 폰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이번 같은 수업에는 개인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니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 교사가 계속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피드백을 하고 폰으로 딴짓(?)을 하진 않는지 봐야 하는 고충도 있었죠. 하지만 아이들은 딴짓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우리 아침에 만나서 돌아댕기다고 점심은 어디서 먹을래?", 
"이 동네는 국밥이 유명하다 아이가, 국밥 먹자." 
"글나? 그럼 그라자." 
"커피숍도 한번 가야지. 팥빙수도 먹으면서 회의해야지." 
"언제 갈래?"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했습니다. 발표일은 10월 14일입니다. 빠른 조는 이번 주 주말부터 출발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내지역알기와 내지역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시간 지나 다시 읽어보니 부끄러움이 큽니다. 하지만 2013년 합포고등학교 2학년 인문반 학생들은 1학기 때에는 여행가기 프로젝트로 수행평가를 실시했고 전원 보고서 작성과 발표로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했구요. 실제로 조사한 것을 가지고 가족여행을 간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2학기 때에는 우리 지역 조사를 실시했었습니다. 마산, 창원, 진해 모든 지역을 조사했죠. 즐거웠습니다. 솔직히 평가의 어려움이 있긴 했으나 점수를 공개하고 의문나는 학생은 개인적으로 찾아 오면 점수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단 한 건의 민원은 없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일반 학교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수업을 잊지 못했습니다. 제가 좀 피곤하긴 했으나 이게 바로 선생질 아니겠습니까? 전 행복한 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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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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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교육 어때요? 2014.01.25 14:40 |

2004.11.29 

매를 들었다.

종례시간..

모두들 무릎꿇고 책상위에 올라가라고 했다.

눈을 감으라고 했다.

조용히 말을 했다.

'활발하고 유쾌한 것은 분명히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선생님

또한 여러분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다른 선생님께 여러분들이 야단을 맞고 좋지 못한

말씀을 듣는 것을 보면 선생님은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또한 좋지 못한 말을 우리반이 들을때도 선생님은 참 안타깝습니다.

우리반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아 꾸중을 들을때..선생님은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여러분. 선생님은 오늘 여러분들에게 매를 들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매를 드는 선생님은

지금 마음이 유쾌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지금의 매는 선생님이 여러분들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맞을 일을 했기에 맞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고맙겠습니다.

선생님이 지금부터 다리를 때리겠습니다. 스스로 맞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그냥 조용히 두손으로 무릎을 감싸주기

바랍니다. 강제로 때리지 않겠습니다.'

....

시간이 흘렀다.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맞았다.

책상에서 내려 오라고 했다.

'선생님은 지금 여러분들에게 매를 들어 상당히 마음이 아픕니다.

여러분에게 너무나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큼니다. 그리고 아직도

내공이 이렇게 밖에 되지 않는 선생님 자신에게 너무나 화가 납니다.

여러분이 선생님에게 잘 보일 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못보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쓰레기를 바닥에 버리는 것..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울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오늘 여러분에게 매를 들어야 겠다고 나름대로 판단했습니다.

불쾌한 학생이 있더라도 선생님을 이해해준다면 고맙겠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귀가 시간을 10여분 정도 뺏아서 죄송합니다.

집에 잘 돌아가길 바랍니다. 이상.'

애들은 집에 갔다.

교무실에 가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냥..그냥 마음이 너무나 좋지 않았다.

그리곤 집에 왔다.

저녁 늦게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사이버 대화방..나의 이름을 클릭해 보았다.

세명의 친구가 나를 위로하는 글을 올려 두었다.

이 글을 읽고 정말 코끝이 찡...해졌다.

이 놈들이..이 놈들이..

----

지금의 난 아주 유쾌하다.

우리반 놈들도 아주 유쾌하다.

우리반? 별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 놈들이 나를 배려하는 자세가

좋아진 것 같다는 것이다.

나의 눈치를 보는게 아니라 나를 배려한다는 것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나도 이 친구들을 배려한다. 더더욱 배려한다.

우린 서로를 배려하며 유쾌하게 생활하게 되었다.

지금의 난...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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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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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8 

 

오늘은 우리학교 축제하는날..

올해는 강당에서 공사를 하기 때문에 장소가 없어 전시회와

반 장기자랑만을 하게 되었다.

난 어제 학교에 못나와 내심 걱정도 되었다.

이 친구들이 장기자랑 준비를 잘 했을까..

사실 오늘 학교에 와서도 .. 아니 장기자랑 하는 그 순간까지

의심을 했었다.

교실에 올라가보니 아이들 반이상이 없었다.

'애들 어디에 갔나?'

'구경하고 있습니다.'

'헉! 그래요? 사진찍어야 되는데..여러분 모두 함께 갑시다.!!!'

이 친구들은 사진 찍히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우루루~~~갔다.

예상외로 우리반 친구들의 작품이 많았다. 그 옆에서 사진 한장씩

찍고..(사실 이때부터 분위기는 고조되기 시작했다.)

2학년들이 들어오길래 교실로 돌아왔다.

곧이어 시작된 장기자랑!!

칠판에 크~~게 조이름과 점수 측정 내용을 적고 시작했다.

다리가 아픈 원중이가 사회를 보기로 했다.

난 점수만 메긴다고 했다.

그러자 아이들이 사회자랑 같이 알아서 잘 하는 것이다.

'순서정하자!' '어떻게 정하꼬?' '가위바위보하자'

'그래 조장들 일어나서 가위바위보 하자' '조장들 일나라!'

왁자지껄!

암튼 저희들끼리 뭘 알아서 잘한다. 그리고 결과를 말해준다.

그 순서대로 칠판에 적은후 공연을 관람했다. 사진을 찍으며..

준비한 흔적이 역력했으며 특정조는 정말 배잡았다.

노래를 하는조. 춤을 추는 조. 차력을 하는 조. 연기를 하는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의 가사를 다 외워서 노래를 하는 조.

김범룡의 바람바람바람(나도 정말 오랜만에 듣는..)을 부르고

보아의 춤에서부터 송대관의 네박자..안재욱의 친구를

중국어 버젼으로까지..

한마디로 엄청났다.

사진찍으면서 더더욱 기분이 좋았던 것은 이 놈들이

다른 조친구들이 공연할때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았다는 것이다.

흐뭇했다.

스스로 잘 자라주는 것 같아서 너무나 흐뭇했다.

몇몇 친구들은 다른 친구들을 놀리고 하긴 했지만 악의가 있는것

같진 않았다. 듣는 친구도 웃으며 장난 치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렸다.

1등을 발표해야 하고 선물을 줘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선물이 없었다는 것이다.ㅡㅡ;

우리아이들이 이만큼 준비를 잘 해 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이 때 절묘한 타이밍!!!

어머님들께서 준비하신 햄버거와 사이다가 도착한 것이다.

전에 어머님에게 전화가 왔길래 괜찮다고 말씀드렸는데..

보내신 것이었다. 처음엔 당황했다. 그 때 내 옆의 한 녀석이

말했다. '선생님 표정 굳어지셨어요.'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다. 표가 많이 난 모양이었다.

보낸 학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할 줄 몰라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소위 말하는 차이를 느낄까바 두려웠다.

항상 난 학부모님들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어떻게 대처할까 고민하다가 아이들에게 솔직히 말했다.

'여러분의 부모님들께서 돈을 모으셔서 사 보내신 햄버거와

사이다 입니다. 모두들 감사히 먹도록 합시다. 오늘의 장기자랑에는

1등도 없고 꼴등도 없습니다. 우리 8반만이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너무나 수고했고 선생님도 여러분들 덕분에 오늘

너무 즐거웠습니다. 잘먹고!!집에 잘 돌아갑시다.~~^-^'

'네~~~~~~~~~~~~~~' 엄청난 대답소리..

이 순간 이놈들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을 게다.

오직 눈에만 햄버거와 사이다가 보였을 것이다.ㅡㅡ;;

다행히 햄버거와 사이다에는 '1학년 8반 학부모 일동'이라고

적혀있었다. 음식을 준비해 보내주신 어머님의 배려에 마음이

좋았다.

아무튼

오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갔다.

지금도 저희들끼리 알아서 잘하던 모습들이 눈앞에 있다.

흥미위주의 아이들이 아닌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눈앞에 있다.

난 이 아이들의 담임 이지만

아이들의 앞이 아니라...뒤가 아니라...

옆에 있고 싶다.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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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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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0 

 

어제 쉬는 시간이었다.

교무실 밖에서 민이와 석이의 얼굴이 보이는 것이었다.

둘 다 얼굴이 상당히 상기되어 있었다.

'선생님~~' 작게 부른다.

'어 그래' 하며 나갔다.

'무슨일이니?'

민이가 말한다.

'선생님 규가요. 석이를 저거 집에 강제로 데려 가서요.

막 이것저것 심부름시키고요. 안하면 욕하고 그래요.'

놀랐다.

'석아. 민이 말이 사실이니?'

'네..' 대답을 하면서 석이의 눈에 눈물이 글썽이는 것을 보았다.

참 많이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구나. 이 일을 해결해야 겠구나. 민이가 이렇게 석이를 위해

선생님께 함께 와서 말을 해주니 참 고맙구나. 그리고 석이도

용기를 내어 선생님께 말해주어 너무 고맙다. 함께 노력해보자.'

'선생님..' 석이가 부른다.

'응?' '선생님. 규한테 말하지 말아 주세요..'

'석이는 혹시 규가 뒤에 또 뭐라고 할까바 두려운거니?'

'네..' '그래 알았다. 그럼 어떻게 해결할지 함께 고민해보자꾸나.'

'네..'

민이와 석이는 교실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이놈들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힘들었겠구나..그래도 민이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석이는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그 사고장면을 목격한...지금의 어머니도 몸이 편찮으신..

아이이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마음 아픈...아이이다.

하지만 이 놈은 워낙 성격이 부드러워 작은 놈들이 뭐라고 해도

다 받아주는 친구다. 아니 말을 못한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민이는 상당히 밝은 친구다. 친구들을 참 많이 챙겨주는...

교실에선 민이도 챙김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민이는

주위의 친구들에게는 너무나도 좋은 친구이다.

석이를 괴롭힌 규라는 친구는...동생은 떨어져 살고있고

어머니와 아버지랑 함께 사는데 .. 부모님도 너무 바쁘셔서

규에게 제대로 신경을 못 쓰시는..

학교에선 거의 잠을 자고 정상적인 학업이 잘 안되는..

미성취학생이다..

규의 아버지께서는 규에게 함부로 욕을 하시며 아이를 지도하시는..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든 가정에 살고 있는 친구다.

외로움이 많은...친구다.

---

고민을 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석이의 두려워하는 마음..이해가 되었다. 선생님에게 일러

바쳤다고 하며 규가 나중에 더한 해꼬지를 할주도 모를 상황이었다.

규의 강제로 석이를 집으로 데려가는 마음 또한 이해가 되었다.

정말 외로운 모양이구나....정말 심심한 모양이구나...

그리고 민이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

다음 시간. 석이를 찾아갔다.

'석아 선생님 생각에는 이 일을 우리 셋이 모여서 해결책을

찾는 것은 어떨까 싶다. 즉 널 괴롭히는 규와 너. 그리고 선생님이

함께 앉아서 해결책을 찾아보는 거야. 단 선생님도 석이가 일러

바치지 않은것처럼 얘기할께. 어때?'

'네..' '그럼 오늘 마치고 보자.' 네..'

석이는 보통 힘이 없다.

---

종례후 말했다. '규와 석이는 선생님좀 보고 갑시다.'

영문을 아는 석이는 조용히 나왔고 영문을 모르는 규는 어리둥절

한 표정으로 나왔다.

조용한 장소로 가서 앉았다. 먼저 말을 꺼냈다.

'오늘 규와 석이를 부른 이유는 선생님이 어떤 말을 들었기

때문이예요. 규가 석이를 집에 데려가서 석이를 힘들게 한다는

말을 오늘 들었어요. 해서 이 일이 사실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확인하고 싶어서 부른거예요.'

규가 먼저 말했다.

'아닌데요. 석이랑 함께 놀러간 건데요.'

'함께라면 석이도 원했다는 말인데.. 그렇습니까? 석이는 어때요?'

'아닌데요..' 이때 규의 눈빛이 돌아가는 것을 봤다.

뭔가 석이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규와 석이는 오해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선생님은 지금 규와 석이를

뭐라고 할라고 부른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는지.

만약 있었다면 이 일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함께 고민하자고 부른거예요.'

'규는 어때요. 석이는 원해서 갔던 것이 아니었다고 그러는데..'

'아닙니다. 석이도 간다고 해서 갔었습니다.' '몇번정도 갔었죠?'

'3~4번 정도 갔습니다.' '그럼 그때마다 석이가 원해서 갔던 건가요?'

'그런 것 같습니다.' '석이는 어때요? 모두 원해서 갔습니까?'

'아닌데요..''그럼?' ' 학원간다고 안간다고 하면 막 욕하고 죽을래

하면서 그랬습니다.' '그럼 선생님이 보기엔 석이가 원해서만 갔다고

보기엔 힘든것 같은데..규는 어때요? 석이말을 들으니 어때요?'

'그 때 한 말들은 장난이었는데요.' '석이는 어때요. 규가

장난이었다고 하는데.. 장난으로 느껴졌나요?' '아니요..

무서웠습니다.' '무서웠단 말이죠.'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규는 어때요. 석이는 무서웠다고 하는데..선생님 생각엔 규의

생각이 어떠했던 석이는 공포심을 느껴서 억지로 간것 같기도 한데..'

'장난이었는데요..' 말끝이 흐렸다.

'규의 마음 이해합니다. 장난으로. 하지만 당사자인 석이가 무서움을

느꼈다고 하는 것은 그런 이유가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럼 석이는 무섭다는 것을 규에게 말을 한적이 있습니까?'

'아니요..' '무서운데도 말을 못한 이유가 있을까요?'

'무서웠어요..말하면 때릴까바 무서웠어요.' '규가 상당히 무서웠

던 모양이네요. 규가 어떻게 했길래 석이가 이렇게 무서움을

느낄까요? 선생님한테 말 해줄수 있겠어요?' '10초안에 물 갖고

온나구 하구요. 시간을 재구요. 안가져오면 때린다고 막 욕하고

그랬어요. 그리고 막 일이 있어서 못간다고 해도 강제로 욕하면서

데리고 가고 그랬어요..'

'그랬군요..규의 생각은 어때요. 석이는 규가 강제로 그래서

싫었지만 무서워서 말을 못했다고 하는데..규의 생각은 어때요?'

'장난이었는데요..' '그럼 규가 석이를 강제로 집에 데려간 적은

있습니까?' '네..' '그리고 집에가서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나요?

'네..하지만 장난이었는데요..'

'규의 말도 알겠어요. 그럼 규는 석이가 이렇게 힘들어 하고 있었

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아니요. 몰랐어요. 한번도 싫다고

한적이 없었어요.' '규가 들은 것 처럼 석이가 무서워서 말을

못했다고 하는데..이 말을 들으니 어때요?' '미안해요..'

'석이가 말을 안한것과 못한 것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선생님이 보기엔 석이는 안 한 것이 아니라 못한 것 같은데..규는

어때요?'

'그런 것 같아요..' '규는 석이가 친구로써 너무 미워서 그랬나요?'

'아니요..몰랐어요..''석이는 어때요. 규는 석이가 말을 안해서

모르고 그랬다는데.. 이해가 되나요?' '네..'

'선생님은 지금 규와 석이를 나무랠려고 대화하는게 아니예요.

둘의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얘기하는 거예요. 석이 지금 느낌은

어때요?' '규가 앞으로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안그랬으면 좋겠다니? 뭘요?' '강제로 심부름 시키고 강제로

집에 안데리고 갔으면 좋겠어요.' '규는 석이의 말을 들으니 어때요?'

'알겠어요..' '규가 석이를 집으로 계속 데리고 간 이유가 있나요?'

'그냥요..''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어때요?' '심심해요..심심해서요..'

'그랬군요.'

'선생님이 보기엔 규가 집에 계속 혼자니까 심심해서 석이와 함께

갔던것이고 이 부분에서 규가 강제로 가자하니깐 석이가 힘들었

던 것이고 집에 가서도 규가 강제로 석이한테 심부름을 시키니깐

석이가 힘들어했던 것 같아요..그리고 석이는 싫다는 내색을 한적이

없고. 규는 그래서 석이가 싫어서 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 같은데..

어때요?''그래요..'

'이젠 서로에 생각에 대해서 알게 된 것 같은데..규는 어때요?'

'미안해요..' '뭐가 미안하죠?' '강제로 한게 미안해요..'

'석이가 이렇기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아니요..'

'석이는 어때요. 규가 미안하다고 하는데 화가 풀리나요?'

'아니요.' '규한테 뭐 바라는게 있나요?' '강제로 안 데리고 가고

욕안했으면 좋겠어요.' '규는 어때요. 석이가 바라는데..'

'안그럴께요.'

'선생님은 지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규와 석이가 이렇게

대화를 통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보니 너무나도

기분이 좋습니다. 이번 일의 내용은 서로에 대한 오해였던 것 같네요.

하지만 이 오해를 이렇게 잘 푸는 모습을 보며 선생님도 많이

배웠습니다. 규와 석이는 이제 서로 무엇을 원하는 지를..무엇을

싫어하는 지를 알게 되었어요. 내일부턴 더 나은 관계로 지낼수

있을까요?' '네..' '시간이 많이 지났군요. 그럼 집에 가고

내일 보도록 합시다.' '네..'

아이들은 집에 갔다. 신발을 4층 교실에 두고 와서 둘다

4층으로 올라가는 뒷모습을 보고 나도 돌아섰다.

올라갈때 규의 손이 석이의 어깨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

오늘 아침.. 석이에게 물어 보았다.

'혹시 어제 무슨 일있었니?' '아니요.' '규가 뭐라고 하던?'

'자기집에 놀러가지 않을래? 라고 물었어요.' '그래서 석이는?'

'학원가야한다고 못간다고 그랬어요.' '솔직한 말을 했구나.

그러니까?' '알았다고 했어요.' '어때 어제 대화 후 규가 좀

나아진 것 같니?' '네..규가 강제로 하지 않아요. 제 말을 들어줘

요' '다행이구나. 어제 대화가 석이에게 도움이 된것 같니?'

'네.' '다행이네요.'

---

모르겠다.

하지만 왠지 기분이 좋았다.

대화의 방법이 중요함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한번의 대화가

변화를 가져올 진 몰랐다.

대화에 진실되게 참여한 규와 석이가 멋졌다. 그리고 친구의

생각을 서로 이해한 규와 석인 너무나 대단했다.

-----

집에 올때 비가 왔다.

한손엔 우산을 .. 한손엔 자전거를 끌고 오는데 보통때면

비가 오면 짜증나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아이들의 좋은 모습이 .. 나에게도 영향을 미침이 분명하다.

이 놈들이 자라고 있다. 그것도 우리 교실에서..

참 멋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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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5

 

수업을 모두 마치고 종례를 하러 교실로 갔다.

4층에 도착하여 교실쪽으로 확~몸을 트는데! 헉!!

홍이가 골마루에 엎드려 울고 있는 것이다.

한 손은 허리에 갖다둔채..

헉! 이 친구는 꼬리뼈가 심하게 좋지 않다.

그래서 지금도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난 순간 당황했다. 그리고 이 일이 심각한 일이라고 느꼈다.

우선은 교실로 홍이를 데리고 들어갔다.

홍이는 여전히 울면서 자리에 앉아 엎드려 있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선생님은 지금 상당히 당황스럽습니다. 홍이가 이렇게

골마루에 엎드려 울고 있는데 우리 친구들의 무관심함에

놀랬습니다. 그리고 오늘 뿐만이 아니라 선생님은 그 전에도

홍이가 우리반에서 좀 힘들게 생활하고 있음을 느낀적이 있습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선생님이 오해를 하고 있는 건가요?

아이들은 말이 없었다.

'선생님은 지금 여러분들을 나무랠려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입니다.'

잠시 후..

한 친구가 입을 열었다.

'홍이가 엎드려 있으면 아이들이 막 머라고 해요.'

'수업시간에 홍이가 질문하거나 대답하면 막 야유 보내요.'

'홍리를 때리고 도망가는 아이들도 있어요.'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다시 물었다.

'음..선생님이 들어보니 우리반에서 홍이는 다른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대우를 받고 있는 것 같은데..어떻습니까?'

'홍이가 그렇게 행동을 해요.'

'수업시간에 이상한 말만 해요.'

'다 아는 얘기를 해서 짜증나요.'

홍이탓으로 돌리는 많은 얘기가 나왔다.

'네 그렇군요. 그럼 결국 홍이의 잘못이 커다는 말인데..

홍이의 말이 듣고 싶습니다. 홍아. 홍이는 친구들의 이런 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몰라서 물어봤는데요..'

'아니예요. 홍이는 사회시간에는 잘해요. 근데 과학이나 기가시간

에는 말도 안되는 질문을 해요.'

'여러분. 선생님은 홍이를 편들 생각은 없습니다. 가능하면

객관적으로 대화를 하고 싶어요. 그런데 여러분에게 말을 할

것이 있습니다. 홍이는 사회를 좋아합니다. 그것은 여러분도

잘 알것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네..'

'그래요. 좋아하는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에 대한 질문과

대답은 다를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홍기는 어때요?'

'네..전 사회가 좋아요. 하지만 다른 과목은 진짜 몰라서 물어보는

거예요.'

또 우~~~하는 야유가 들린다.

'니 다 알면서 물어보는 거잖아. 뻔한 얘기를 하잖아.'

'선생님. 전 이런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자기들이 안다고 홍이가 하는 질문은 알고 하는 질문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홍이를 무시합니다.' 상호가 말했다.

'선생님도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상호가 이렇게 홍이의

입장을 생각해서 말을 하는 모습이 참 대견스럽네요. 여러분

선생님이 보기에도 홍이는 일부러 그렇게 한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홍이는 장난치고 나도 말건면 다시 재밌게 놀아요. 화장지

도 잘 빌려줘요.'

'아닙니다. 아이들이 홍이로부터 화장지를 강제로 뺏습니다.'

우리반에 유일하게 화장지를 들고 다니는 친구가 홍이다.ㅡㅡ;

'그래요? 뺏는 건가요? 아님 자발적으로 빌려주는건가요? 홍이는

어때요?'

'빌려줄때도 있고 뺏길때도 있습니다.'

'그럼 홍이는 아이들이 홍이에게 야유를 보내고 괴롭힐때 어떤

기분이 듭니까?'

'기분 더러워요.'

'그런데 시간 지나면 다시 그 친구와 잘 놀잖아요. 그건 어떻게

된거죠?'

'뭐 .. 그땐 힘들고 짜증나지만 시간 지나면 잊어버립니다.'

와~~~하고 아이들이 웃는다.

'여러분 .. 선생님 생각에는 홍이가 성격이 유~해서 그런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그리고 이런 홍이의 유~한 성격을

몇 친구가 악용하는 것 같아 상당히 마음이 아픕니다.'

'홍이는 때리면 바로 반응해서 재미있어요.'

'여러분의 말도 맞습니다. 여러 이유로 홍이가 그렇겠지만 선생님은

여러분들이 정당한 이유없이 홍이가 만만해서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홍이도 부정적 생각을 가지겠지만

여러분들 또한 친구에 대한 약자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가질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선생님이 보기엔 우리반의 문제 같은데..

어떻습니까?'

'네. 문제예요.'

조용하다.

'여러분 다시한번 말하지만 선생님은 여러분을 뭐라고 할려고

말을 하는게 아닙니다. 같이 고민하자는 겁니다. 그럼

이일을 어떻게 해결하죠?

'하루에 한가지씩 홍이한테 잘해주기!''홍이한테 봉사하기!'

'홍이가 원하는 것 해주기.'.

다양한 대답들이 나왔다.

'너무 많네요. 하지만 참 기발하고 좋은 생각들입니다.

여러분들이 친구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말 흐뭇하네요.

홍이의 생각도 들어봤음 합니다. 홍이는 어때요. 친구들에게

원하는게 있나요?'

'네..'

'뭐죠?'

'가만히 있는데 때리고 도망안 갔으면 좋겠어요.'

너무나도 순수한 대답이었다.

'여러분. 홍이는 이러한 것을 원합니다. 우리가 함께 할수 있을까요?'

'네~~~'

'선생님은 지금 너무나도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반의 자발적인

회의에 여러분들이 너무나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같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함께 말하고 친구들끼리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 좋습니다. 오랜시간 수고 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 부터는 모두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와~~~하는 소리와 아이들은 집으로 갔다.

난 홍이를 불렀다. 개인적으로 대화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훈이와 상호가 같이 오는 것이었다.

이 친구들은 홍이가 칠판청소를 담당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얘기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라고 물었더니 칠판청소로

인해 아이들이 홍이에게 더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이다. 낙서하고

더럽다고 뭐라하고 등등의 이유로 말이다.

'훈이와 상호는 홍이랑 많이 친하지 않잖아? 그런데 이렇게

홍이에 대해 말을 하니 선생님이 궁금하구나.'

'홍이가 안돼서요. 홍이랑 초등학교 동창이라서요.'

두가지 대답이 나왔다.

'학벌이냐? 하하. 선생님은 훈이와 상호가 이렇게 친구를 배려해서

선생님에게 말을 하는 것을 보니 너무나도 너희들이 대견스럽구나.

홍이넌 행복한 줄 알아라 임마. 이놈이 뭐가 이뿌다고~'

꿀밤을 콩~때렸다.

웃으면서 머리를 피하는 홍이와 옆에서 웃는 훈이와 상호를 보았다.

----

왕따는 아니었다. 한 친구가 지속적으로 반 친구로부터 놀림을

당하고 무시당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모든 친구가 그렇지 않았다.

어찌보면 집단행동의 피해자였다. 개개인으로 만나면 장난치고

재밌게 노는 친구들이지만 집단과 홍이로 대결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었다.

나름대로 행복했다.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결론을 보았다.

우리아이들...

한없이 어린줄 알았는데 .. 오늘 보니 너무나도 성숙한 멋진

놈들이었다.

상대를 배려하는 법을 이놈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놈들한테 배워야 할것이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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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31 

 

어저껜 마산 댓거리에서 전교조 마산지회가 주최한

제 75주년 학생의 날 기념행사가 있었다.

권리찾기구간, 현실구간, 학생들이 알아야 할 인권선언문, 외국인

노동자 문제, 마산에서 있었던 민주화운동인 3.15의거사진 등을

길거리에 전시했으며 오후 3시 30분 부터는 인근의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공연을 하며 학생의 날을 기리는 행사였다.

난 학교 마치고 바로 가서 앵글조립, 그림 개시 등 일을 했다.

아주 분주했다. 행사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아이들도 한명두명씩

모이는데 조립은 왜이렇게 안되는지..아무튼 시간에 딱! 맞게

준비되었고 공연은 시작되었다.

길놀이부터 시작해서 마산지역 고등학교 학생회 연합에서

준비한 각 학교의 장기자랑들이 시작되었다. 풍물과 수화,

그리고 댄스가 주류였다. 자기 학교가 나오자 미친듯이 손을

흔들며 열광하는 학생들...속이 시원해지는..왠지 보기가 좋았다.^-^

한참 행사에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선생님~~~'하면서

4명의 학생이 뛰어오는게 아닌가!

우리반 놈들이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지금 생각해 봐도 고등학생들이 우~~모인 행사에서 중학생은

이 네놈이 전부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반가웠다. 이 놈들은 알아서 인권의 거리..교육의 거리..

현실의 거리 등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생각을 스티커에 담아

설문그림에 하나씩 붙이고 있었다.^-^

공연은 약 3시간후 끝이 났다.

너무나도 뜨거웠던..너무나도 시원했던 행사였다.

우리 아이들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풀 장소가 필요

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이 엄청난 에너지를 학교에서

감당하기는 너무 힘들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 아이들이 못하는것이 과연 무엇인지...

엄격한 규율만이 아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인지...

통제는 누구를 위한 통제인지...

다양한 생각들이 들었던 하루였다.

앵글을 설치할때는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더니 해체하는 것은

너무나도 빨랐다.

옆의 남학생이 하도 잘하길래 말했다.

'이야. 친구 너무 잘하네. 선생님에게 큰 힘이 되는걸. 고마워~'

그 친구가 말했다.

'이게 제 전공입니더~'

알고보니 공고학생이었다.^-^

육체적으론 힘이 든 하루였다.

마음만은 한아름 가득~ 희망을 안은 하루였다.

우리 아이들은...더이상 어른들이 말하는 .. 철부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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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9 

 

다음주면 11월..

어느 새 가을이라는 놈은 향기를 풍기더니 이내 자취를 감춘다.

곧 바바리 코트의 계절이 오는가?^-^;;

-----

오늘 무슨 컴퓨터 시험을 치러 갔다.

교원정보화 무슨무슨 시험..

필기는 합격했고 오늘은 실기 시험치는날.

상당히 긴장했다.

공부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뭔가가 부족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찝찝했다.

시간은 가고 드디어 오늘 아침.

결전의 날은 밝았다.

'크..학교가서 하면 되겠지.'

학교가선 수업만 했다.

'점심때 해야지.'

밥만 먹었다.

'쉬는 시간에 해야지'

쉬었다...ㅡ_-;;

그리고 시간이 되어 출발했다.

이 때의 나의 기분은 될때로 되라는 ..

정 모르면 도움말 찾아보고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시험을 쳤고. 최선을 다했다.

당락은 하늘에 맡기며..

----

아침에 자습시간이었다.

우리반 친구들에게 말했다.

'선생님이 오늘 시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소란스럽게 하니 선생님이 집중이 되질 않습니다.'

'네~~~~' 큰 대답과 함께 이 놈들이 도와주었다.

사실 이 말은 그 전부터 하고 있었다. 난 아이들에게 솔직한

나의 감정이나 사실들을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갑자기 한 친구가 말을 했다.

'선생님! 철이 눈에 본드가 들어갔는데요!' '본드? 헉!!!'

가 보니 이 놈이 눈을 못뜨고 있었다. 책상에는 강력접착제만

떵그러니....

순간 긴장했다. 양호선생님께 데려가고 화장실가서 씻기고..

오전까지 아프면 병원가자고 하고 자습시간이 끝났다.--;;

조례를 하고 '오늘 하루도 활기차고 즐겁게 보냅시다!'라며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이 때 한 친구가 앞으로 나오더니

'선생님. 오늘 시험 잘치세요.' 라며 엿과 초콜릿을 주는게 아닌가!

정말 .. 이 놈들한테.. 이런 것을 받다니..

너무너무 감동적이었다.

'고맙다. 훈아. 샘이 이것 먹고 더 열심히 하께. 엿까지 받았으니

떨어지면 쪽팔리겠는데.^-^;' '와~~~~'아이들이 웃었다.

교무실에 와서도..하루종일 싱글벙글 기분이 좋았다.

초콜릿 상자에는 '축! 합격'이라고 적혀있는게 아닌가...

오늘의 이 초콜릿과 엿에는 합격이라는 마음만 담겨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합격하면 이 친구들 덕분이다.

^-----^

오랜만에 먹은 초콜릿과 엿은 꿀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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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5 

 

요즘의 난..I Message를 한참 연습중이다.

사실 작년부터 연습했으니 거의 1년이 다 되어간다.

이젠 어느정도 입에 붙었다고 생각하나 정말 화가 날때는

You Message를 쓰는 나자신을 본다.

정작 쓰야 할때 쓰지 않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실제로 거의 I 메세지를 쓴다.

훨씬 밝고 부드러워진 아이들을 보며 말이다.^-^

----

요즘 우리반은 아주 좋다.

영이도 착실히 공부하고 있고 마치고 애들 집에간 후 남아서 나랑

약속대로 영어공부를 계속 한다. 이놈이 단어도 전혀 모르길래

친구들한테 도움을 청해서 영단어 밑에 한글로 소리나는 대로

우선 적고 다음 뜻을 외우고 그것을 방과후 나에게 검사맡는다.

첨엔 상당히 모르더만 어젠 열심히 한듯 자신있게 와서 검사를

맡더라. 하지만 10개중에 4개 정도는 모른다. 허~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나 대답은 우렁차게 하는지.

나만의 생각인진 모르나 이놈이 학교에서 웃는 횟수도 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뒤에서 안으며 '주말에 잘놀았냐'라고 물으니

웃으며 '친구들이랑 놀았습니다.' 라고 한다.

가슴이 따뜻했다.

----

지금 1학년들의 경우 생각나는 선생님에 대해 적고 발표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기억나는 선생님을 적고

이유를 발표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크게 두 부류였다.

한 유형은 자신들을 자유롭게 해주시는 선생님들이었고

또 한가지는 자기를 많이 챙겨주시던 선생님들이었다.

실수를 해서 맞을 준비를 하는데 의외로 오셔서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셨던 선생님들...놀랍게도 이 작은 친구들은 그때의

상황과 당시 선생님의 말씀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물론 안좋은 일들도 있었으리라...하지만 이 좋은 자극때문에

안 좋은 일들은 묻혀서 안 보이는 듯 했다.

이 친구들의 말을 들으며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이 친구들은 나를 위해 ..내가 편하기 위해 존재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내가 존재한 다는 것을..

나의 교직 경력에서 한해를 차지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이 아이들이 성장하며 1년을 나라는 교사를 만나 영향을 받고감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1년..1년..

참 의미있는 시간같다.

내일도 화이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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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gram

이런 교육 어때요? 2014.01.25 14:28 |

2004.10.21 

 

Ego-gram. 이라고 하는 자아검사지를 손에 넣게 되었다.

이것을 가지고 우리 반 놈들한테 직접 실시해보았다.

에고 그램은 사람의 성향을 크게 5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는 프로그램.

CP(비판적 어버이) , NP(양육적 어버이), A(어른)

FC(자유런 어린이), AC(순응한 어린이) 이렇게 5가지로 분류한다.

처음에 이 놈들은 다른 반 친구들은 다 가는데 우리반만 남아서

하니깐 '우~~~'라면서 상당히 불만 쌓인 목소리였다.

하지만 '대신 청소안하고 집에 간다!!!' 라고 하니깐 '와~~~'

하면서 순식간에 몰두하는...정말로 이해못할 놈들이었다.ㅡㅡ;

10분 정도 지나자 한두명씩 다 하기 시작했고

어떻게 해석하는건지 묻고 날리도 아니였다.

시간이 지난 후.

모든 아이들이 다했고 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참! 결과 발표하기전에 어떤 아이들이 무슨형이 나왔는지를

먼저 체크했다.

역시...FC가 제일 많았다.ㅡㅡ;. 자유스러우면서 감정의 표현이

풍부하고 본능적이고 즉흥적으로 행동하며 아주 활발한 성격

유형인 FC... 순간 지금까지의 이 놈들의 모든 행동들이 이해가

되는 것이었다.ㅡㅡ;

그리고 신기하게도 공부를 잘 하는 친구들은 A에 몰려 있었다.

역시..A는 아주 객관적이고 냉정하며 기계적인 사고와 과학을

맹신하는 스타일의 친구들이다. 약간 재미가 없는 스타일이기도

하다.ㅋ.

그리고 나머지는 골고루 나왔는데 실제로 아이의 성향들과

상당히 유사하게 나와 상당히 만족했다.

오늘은 상담 전문가인 선생님을 만나 각 유형에 따른 올바른

대처법에 대해 배우고 왔다.

자료도 받구..^-^

---

'이 아이는 정말 이뻐. 저 아이는 정말 맘에 안들어..'

당연한 말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물론 나의 성향도 중요하다.

내가 자유스러운 형인데 상대가 비난적 형이면 이 두형은 정말

다툼이 많다고 한다. 즉 교사가 비난형이고 학생이 자유스러운형

이면 충돌이 많다고 한다. 여기서 문제는 비난형인 교사는 아주

속이 상하지만 자유스러운 학생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즉 교사는 교사대로 속만 썩고 학생은 학생대로

즐겁게 생활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또 학생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는 것이다. 서로의 인간형이 다를뿐이다.

서로의 인간형을 알고 그기에 맞게 대처하면 되는 것이다.^-^

이 사실을 배운 순간. 아이들에 대한 나의 여러 생각들이

일순간에 희망으로 더욱 고착화 되었다.

나의 맘에 들지 않던 친구들은 거의가 나와 반대되는 형을 가진

친구들이었다. 이젠 알게 되었다. 그친구와 나의 성향이 다른 것이고

그것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나의 적절한 대처로 극복가능하다는

것을..

아이들을 보는 나의 눈이 더욱 넓어 졌음을 알게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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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6 

 

난 한번씩 무작위로 우리반 놈들 학부모님들과 통화를 한다.

오늘은 두분의 학부모와 통화를 했다.

한 아버님께서는 전화를 주셨고 홍이 어머니께는 전화를 드렸다.

처음의 아버님은 너무나도 학교 생활을 잘하고 있는 친구의

아버님이셨다. 성적도 너무 좋은..좋은 말이 서로 오고 갔다.

대화의 내용은 너무 좋았으나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저녁 늦게..

홍이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홍이는 저번 여름방학때 가출했다고 나에게 전화를 했던 친구다.

홍이가 한번씩 얘기하는 집안의 일(부모님의..)이 사실인지

확인하?싶었다. 그리고 잦은 지각에 대한 말씀도 듣고 싶었고

이번 학교 한글날 행사에서의 홍이의 활약에 대해 말씀드릴려고

전화를 드렸다.

홍이의 말은 안타깝게도 사실이었다.

홍이는 지금 어머니와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계시지만 함께

살고 계시지 않는...흔히 말하는 별거...

어머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지금은 비록 이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도 받아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머님 홍이가 부모님일을 아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많이 아파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네 우리 아들이 저를 많이 챙겨줍니다. 전번에는 아빠는 왜안와?

라고 묻기도 했지만 지금은 저를 많이 챙겨줍니다.'

어머님께선 이때 눈물을 흘리셨다...

수화기를 잡고 있는 나의 손도 눈물이 났다.

갑자기 우리 어머니가 생각났다.

'어머님, 홍이가 얼마나 어른스러운데예. 그리고 저번 학교 행사인

한글날행사에는 반장과 함께 대표로 나가서 편지도 읽었습니다.'

'그래예?' 놀라셨다.

'홍이가 그런 것은 말안하는 모양이지예? 홍이가 말도 잘하고

생각도 어른스럽고 해서 추천했는데 잘되서 홍기가 했습니다.

얼마나 잘했는데예' '그런 일이 있었습니꺼?'

'네 어머님. 오늘 홍이 보면 칭찬해 주시예, 그리고 홍이가 얼마나

착한지 모릅니다. 조금 산만한 면도 있지만 아이가 착해서 귀엽지예'

'아이고 그래야 겠네예. 그리고 우리 아들이지만 거짓말 못하고

어찌나 정이 많은지 모릅니더.' '네 알고 있습니다. 솔직한 친구죠.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항상 웃으며 잘 지냅니다.'

'그렇지예'

어느 새 어머닌 웃고 계셨다.

한 30분 정도? 통화를 했다.

함께 홍이에 대해 고민도 하며 홍이때문에 웃기도

하며...홍이의 집에서의 생활이 한눈에 들어왔다.

학교에서는 36명중의 1명에 지나지 않지만 집에서는

1명중의 1명...어머니에게는 전부인 홍이의 생활이 한눈에 들어왔다.

나에게는 36명중의 1명인 친구지만 부모님에게는 그 한친구가

전부라는것을..

다시금 온 몸으로 깨달았다.

내가 이 아이들을 정말 잘 가르치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결론은!!

즐거운 통화였다.^-^

-----

내일 봉사활동이 인정되는 마산시에서 실시하는 걷기 대회가 있다.

난 우리반 놈들 10여명의 신청을 받았지만 접수 시키는 것을

깜빡했다. 한친구로부터 저녁때 전화가 왔다.

'선생님, 신청서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됩니까?' 아차!!싶었다.

'가서 우겨라. 확인서 달라고 우겨라. 안주면 선생님한테 전화해라.'

크....

왠지 부끄러운 하루였다.

이놈들이 어른이다. 이런 나의 실수를 '넵!'이라는 큰 대답으로

이해해주는...

이놈들이 어른이다.

마음 같아서는 내일 비가 확~~~와서 대회가 취소되면 좋겠다.^-^

한번씩 나의 이런 악마적인 모습에 깜짝깜짝 놀란다.

아이들이 사랑스럽다...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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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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