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175

가정통신문을 적었습니다.

저는 지역의 공립대안중학교에서 선생질을 하고 있습니다. 선생질도 10여년을 넘게 했으니 어찌 보면 전문가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가르치는 것은 전문가, 프로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매년, 매순간, 아이들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나의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여 아이들을 탓하는 순간 꼰대가 되겠지요. 꼰대가 되는 순간 아이들을 가르쳐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잔인한가요?^^ 올해는 중 3 담임을 맡았습니다. 3년전 개교한 학교라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합니다. 이 말은 올해의 3학년이 첫 졸업생이라는 뜻입니다. 뭐든 처음은 설레면서도 묘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의미있는 학년입니다. 1학기가 끝이 났고 생활기록부를 학생편으로 나눠줬습니다. 부모님들께 저의 생각을 적어서 보내드렸습니다. 아래..

중학생은 미성숙하다구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는 시사동아리가 있습니다. 중학생들의 시사동아리라 흥미롭습니다. 이름은 세알내알. 뜻은 '세상을 알고 내를 알자.'는 뜻입니다. 작년에 만들어져서 열심히 활동했고 올해 2년째 입니다. 올해는 1학년 5명, 2학년 1명이 새로 들어왔습니다. 작년에는 매주 모여 동아리 아이들만 토론하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아이들은 발표를 하고 싶어했습니다. 해서 지난 6월 21일부터 저녁 8시에 모여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매주 하루 모여 자신이 연구한 주제를 발표하고 참관하고 싶은 아이는 누구나 참관할 수 있습니다. 처음 발표했을 때 아이들의 발표 주제들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참관했고 관심있는 선생님들께서도 참관하시며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사실 1학년 들이 많아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신나게 댄스! 댄스!!

어제였죠. 금요일 4교시에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재미있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름하야 댄스대회. 평범한 댄스대회가 아니었습니다. 1학년 아이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대회였습니다. 큰 시상품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단지 반별로, 팀별로 춤을 준비해 자신들이 준비했던 것을 즐기는 시간이었습니다. ​ 애초 계획은 1학년들만 모여 댄스를 보여주고 같이 즐기는 자리였만, 학교에 소문이 나면서 2, 3학년 언니, 오빠들도 구경하고 싶다는 열화와 같은 성원에 전교생들이 구경하고 1학년 아이들이 공연하는 형태로 변경되었지요. 3학년 형아들이 심사위원을 맡았습니다. 1학년1반부터 2반, 3반이 모두 준비했고 흥에 겨운 아이들은 팀별로 댄스를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만 노래를 몰라 같이 못 ..

아이들이 준비하고, 어른들이 즐기는 운동회.

지난 5월 28일, 토요일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올해 체육대회도 학생회가 중심이 되어 준비 했습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종목들을 고민해서 공개했고 모든 아이들은 신나게 참여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체육대회를 토요일에 실시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보다 많은 부모님들의 참여를 위해서 입니다. 교육 3주체가 하나되는 운동회가 체육대회의 모토인지라 부모님들의 참여는 아주 중요합니다. 내 아이의 성장도 의미있지만 내 아이의 친구들, 친구들의 부모님을 서로 보고 인사하는 것은 소중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종목은 신발 차서 과녁에 넣기, 축구, 미션 계주, 학년별 계주, 닭싸움, 단체줄넘기, 스피드 퀴즈, 피구 등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종목에는 부모님의 참여가 필수였고 아마..

앗!!! 학교에 귀신이 나타났다.

앗! 귀신이다!!! 깜짝 놀라셨죠? 직접 귀신 분장을 하신 수학선생님이십니다. 학교는 예로부터 귀신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곳이지요.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지난 금요일(5월 27일) 체육대회 전날 행사로 귀신놀이를 했습니다.경남꿈키움중학교는 기숙사가 있는 학교여서 토요일 체육대회를 합니다. 토요일 체육대회를 하는 이유는 부모님들의 참여를 위해서입니다. 상황이 그러니 금요일 오후에는 아이들이 특별히 할 것이 없어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해서 이번에는 몇 분의 샘들께서 아이디어를 내셨죠. "우리 금요일 밤에 귀신놀이를 하는 게 어때요?" 많은 샘들이 재밌겠다고 동의하셨고 샘들은 각자의 역할 분담을 했습니다. 1층 시청각실, 2층 교실, 체육관, 3층 미술실 등 각각의 장소에 미션을 준비했고 샘들은 귀..

아이들 마음속의 세월호..

어느 덧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2년이 지났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도 세월호 2주기를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학생회 아이들은 18일 공동체 회의 시간에 색등을 준비했고 전교생은 모여 자신의 마음을 담은 색등을 제작 했습니다. 기숙사 입구에도 세월호를 잊지 말자며 노란 나비 메모 붙이는 판을 준비했습니다.이틀 후 학생회 아이들의 주관으로 운동장에서 추모식을 거행했습니다. 물론 자발적인 참여였고 신입생을 포함한 많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식에 참가한 이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말을 했습니다. "절대 잊지않겠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수학여행을 못가서 짜증을 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부끄럽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TV를 보며 장난스럽게 봤..

세월호 2주기 추모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4월 15일, 마산 창동에서 세월호 2주기 추모행사에 다녀왔습니다.혼자 간 것이 아니라 경남꿈키움중학교 학생, 학부모님들과 함께 갔습니다. 사실 아이들에게는 선생님은 갈껀데 혹시 생각있는 친구들은 함께 하면 좋겠다고 나름 광고를 했습니다. 몇 명의 아이들이 올 지 알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막상 창동에 가보니 부모님들도 아이들과 많이 와 주셔서 내심 놀랐습니다.이 날 행사는 '세월호 참사 마산시민행동'측에서 준비했습니다. 7시에 모여 촛불을 들고 문화행사를 함께 했습니다. 추모행사에 참여했던 아이들 다수는 집회에 참가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세월호 언니, 오빠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삼키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세월호는 현재 아직까지 9명의 미수습자가 있습니다. 304명의 참사..

임종금 기자, 꿈키움중학교를 방문하다.

지난 4월 14일, 경남도민일보의 임종금 기자님께서 경남꿈키움중학교를 방문하셨습니다. 이유인즉슨 아이들을 상대로, 진로특강을 위해서 입니다. 임종금 기자? 진로? 왜 하필 임기자가? 사실 꿈키움중학교와 임종금 기자는 그 전에 인연이 있었습니다. 2016/03/31 - [꿈키움이야기(대안학교)] - 대한민국 악인열전, 북콘서트에 가다. 당시 꿈키움의 많은 아이들은 임종금 기자님의 책콘서트였던 '대한민국 악인열전' 북콘서트에 참여하여 특별한 것을 느꼈던 모양입니다. 학교에 돌아와서도 '대한민국 악인열전' 열풍은 쉽게 식지 않았고 다시금 학교로 모시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모시게 되었습니다. 임종금 기자님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거창하며 교과서적인 진로교육을 하시진 않았습니다. 백두산 호랑이의 실체, 일제..

투표, 우리는 하고 싶어도 못해요.

내일은 20대 총선 투표일입니다. 쉽게 말하면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날입니다. 국회의원의 주요한 업무 중 하나는 입법행위, 즉 법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리고, 국회의원은 한명 한명이 입법기관입니다. 지역, 유권자수에 상관없이 모든 국회의원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지역구 253석, 비례 47석, 총 300석의 국회의원을 선출하게 됩니다. 투표시간은 6:00 부터 18:00시까지 지역의 지정 투표소에서 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역대 총선 투표율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바로 직전의 19대 총선 투표율은 54.2%였습니다. 투표율이 왜 높아야 하는가? 민주시민으로서 정치에 직접 참여하여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는 투표를 너무..

놀이를 무시하지 마세요.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매주 화요일 스포츠리그로 학교가 시끄럽습니다. 총 4개의 종목이 있습니다. 피구, 스피드컵, 축구, 플라잉 윷놀이로 대결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플라잉 윷놀이가 가장 재밌더군요. 게임방식은 일반 윷놀이랑 똑같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윷을 공중으로 던지는 것이 아니라 원반을 던져서 '도, 개, 걸, 윷, 모'라고 적힌 란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훌라후프로 나눠진 칸의 원하는 곳에 넣기는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원반이 훌라후프로 밖으로 나가 '낙'이 되는 상황이 어찌나 웃기던지요. 전교생은 4팀으로 나뉘어 게임에 임합니다. 사랑, 인성, 창의, 행복팀으로 나뉘구요. 무학년, 무반제로 모든 학생들이 골고루 섞여서 팀을 이룹니다. 반별로 나뉜 것도 아니기에 담임샘들은 모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