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마산 청보리가' 읽은 책' 카테고리의 글 목록

<어린왕자>를 읽었습니다. 이번 포함 5번 정도 읽은 것 같습니다. 매번 읽었을 때의 느낌이 정확하진 않으나 책을 펼쳤을 때의 마음은 달랐습니다.


음..이 책을 처음 폈던 어린 시절에는 그냥 유명해서 글만 읽었습니다. 책도 두껍지 않았고 그림도 적당해서 '나도 어린왕자 읽었어.'라는 과시욕으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감동은 특별히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음 읽었을 때는 책의 첫 페이지에 있는 보아뱀 그림이 유명해서 다시 펼쳤습니다. 내용은 그리 와 닿지 않았습니다. <어린왕자>의 유명한 글귀를 확인한다고 읽었습니다. 그리곤 한참 후에 또 한번씩 읽었습니다.


이번에, 제 나이 40 넘어 다시 <어린왕자>를 펼쳤습니다. 이번에는 확실히 느낌이 달랐습니다.


'아...생떽쥐페리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거구나.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게 이 뜻이었구나.'


이번에는 아는 척한다고, 인용할 만한 문장을 찾고 외우고자 읽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곱씹으며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떽쥐페리는 실제로 어린왕자를 만난 것이 아닐까? 생떽쥐페리는 어린왕자가 사는 별로 간 것이 아닐까?'...


어이없는 상상인지는 알지만 실제로 들었던 생각입니다. 다 읽고 학교의 2학년 아이들에게도 추천했습니다. 


'앉아서 30분 만에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어떤 책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읽으면 와 닿는 것이 다른 책이 있습니다. 어린왕자는 그런 책입니다. 여러분들이 청소년일 때 어린왕자를 만나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살아가다 한번씩 어린왕자를 만나보면 좋겠습니다. 어린왕자는 그 자리에 가만히 있습니다. 이 책의 느낌이 다르다는 것은 어린왕자가 변한 것이 아니라 내가 변해서 일수도 있습니다. 나를 보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추천합니다.'


40대에 다시 읽은 어린왕자는 저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어른으로 살고 있나요? 아이를 보며 살고 있나요?"


<어린왕자>를 추천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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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선생님이 새 책을 내셨습니다. 저는 '독서만담'을 통해 이 분의 팬이 되었습니다. 글을 재미있고 쉽게 쓰시는 분입니다. 그만큼 책도 잘 읽힙니다. 어느 새 여섯번째 책입니다. 이전에 쓴 책으로 '오래된 새 책', '아주 특별한 독서', '그래도 명랑하라, 아저씨', '수집의 즐거움', '독서만담'을 펴냈습니다. 저는 박선생님과 페친으로 평소 올라오는 글을 통해 이 분의 생활을 가까이서 알고 있는 축에 속합니다.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는 느낌 그대로 책 제목을 정한 것 같습니다. 본인은 작가라고 칭하기 쑥스러운 면이 있다고도 읽힙니다. 실제로 작가님은 작가가 삶의 목표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단지 책을 좋아했고, 책 모으는 취미를 가졌으며, 나름 집안의 평화를 유지하는 쪽으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었습니다. 이 책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의 부제입니다. '책바보 박 선생의 독서 글쓰기 비법', 박선생님은 자신의 책쓰는 노하우를 일반분들에게 나누고 싶어서 이 책을 쓰셨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 공감을 했습니다. 글쓰기 책 중에 이렇게 재미있고 쉽게 쓰인 책도 드물 것입니다.


'서민적 글쓰기' 저자인 단국대 기생충학 교수 서민씨가 추천사를 썼습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가 재미, 둘째가 유익한 정보, 셋째는 생각을 바꿔줄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셋 중 가장 중시하는 덕목은 바로 '재미'다. 아무리 좋은 정보를 담고 있어도 재미가 없다면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박균호 작가를 알게 된 건 큰 수확이다. 박균호는 재미 면에서 검증된 저자다. 그가 이전에 낸 다섯 권의 책을 모두 읽은 것은 아니지만, 전작인 '독서만담' 한 권으로도 그는 책을 꼭 사야 하는 작가가 됐다.(추천서 중)

서민교수의 책 읽는 이유는 저의 경우와 놀랍게 일치했습니다.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가 교수님들의 수준이었단 말인가!!! 역시 난 평범한 독자가 아니었어.'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은 이렇게 통하나 봅니다. 저도 서민교수의 책 읽는 이유 세가지 공감하고 인정합니다. 동시에 서민교수가 박균호 선생님과 또 어떤 인연이 있는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박균호 선생님이 추천서를 실은 것도 어색할 뿐더러 그 분 캐릭터 상 이유없이 추천서를 실을 분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추천서 작전은 성공한 것 같습니다. 서민교수의 추천사는 짧은 분량에 이 책에 대해 정확히 안내하고 있습니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 장마다 책에 관한 시원한 주제들입니다.

1장 제목은 '책 띠지 버릴까, 말까?' 입니다. 저도 정말 고민많이 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새 책을 샀을 때 띠지가 이쁘기도 하고, 종이도 좋아보여 그냥 버리기 망설여질 때가 대부분입니다. 저자는 책 띠지만 가지고도 80페이지를 채워 버립니다. 띠지로 시작한 글은 동네 서점과 인터넷 서점의 장단점, 서재 꾸미기, 좋은 선물이 아닌 책, 책 표지의 의미, 헌 책 팔기의 기술 등으로 확장되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글을 재미있게 쓰는 것은 분명히 특별한 능력입니다.

나는 빌려서 책을 읽지 못한다. 거의 강박에 가깝다.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아무 때나 먹고 싶을 때 먹는 간식이 맛나듯이 기간을 정해두고 반납을 해야 하는 압박감으로는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나다. 억지 같지만 독서가 주는 최대한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 나는 '굳이' 책을 사서 읽는다.(중략) 동네 서점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한 접근성이다...그러나 장서가 너무 많아도 대체 어떤 책을 골라야 할 지 더러 암담해지기도 한다. 자식들과 오손도손 책을 고르기에는 사람들이 많아 북적거리고 계산대에서 줄을 서야 하는 대형 서점보다는 동네 서점이 더 적합하다...오프라인 서점이 지닌 이 같은 장점들 중 가장 큰 매력은 다른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우연한 발견'의 행운을 오프라인 서점에서보다 누리기 어렵다는 것...인간의 원초적인 욕구인 '채집'과 '사냥'의 즐거움은 오프라인이 아니고서는 맛보기 힘들다. 우연히 발견하는 좋은 책은 훨씬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본문 중)

오프라인 서점의 매력에 대해 어려운 개념없이 이렇게 깔끔하고 설득력있게 표현한 책이 또 있을까? 박균호 작가는 서민작가입니다.


2장은 더 재미있습니다. 제목은 '책을 읽다가 라면이 먹고 싶다면', 책을 읽으면 오래 산다고? 책이냐, 영화냐? 당신을 독서가로 만드는 10가지 방법, 소설을 읽어야 할 7가지 이유, 배우 윤여정도 말했다. 시집을 읽으라고, 잡지를 읽자. 종이책인가, 전자책인가? 요리 책 읽기의 즐거움에 대해 소개합니다. 2장을 읽고 나서 저는 다짐을 했습니다. '꾸준히 소설과 시집, 요리책을 읽자.' 내용을 모두 소개해 드릴 수는 없지만 충분히 설득력있고 재미있습니다. 기분 나쁘지 않게 설득 당하는 기분이 좋습니다.


3장은 '이렇게 쓴다.'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 자, 결국 책을 쓰게 된다.는 전제로 시작하는 장으로 본인의 책 쓴 경험, 책쓰는 방법, 페이스북을 활용한 책 읽기와 글쓰기, 아이들을 글쓰게 만드는 좋은 방법, 매력적인 서평을 쓰는 7가지 방법, 파워라이터 24인이 말하는 글쓰기 팁까지 소개합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글쓰기 비법을 아낌없이 털어 줍니다. 그것도 어렵지 않게 말이지요. 3장을 읽고나서 저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래, 책은 선택받은 자만이 쓰는 것이 아니야. 나도 책을 낼 수 있겠다.'라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변했습니다.


마지막 4장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편입니다. 작가라는 인생의 서브타이틀이 주는 묘미, 돈을 받고 글을 쓴다는 것, 책을 통해 라디어 방송에 출연한 사연들, 도서관 이용 분투기로 정리됩니다. 개인적으로 1장, 2장, 3장에 비해 4장은 약간 분량 조절의 의지가(?) 엿보였습니다.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워낙 얻은 것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책을 재밌게 읽어보려는 분, 본인 이름의 책을 펴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똑똑한 사람에게 설득당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설득당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박균호 작가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 강요하지 않지만 자연스레 생각이 작가의 의도대로 따라 갑니다. 협박하고 사기치지 않지만 이 분의 말씀대로 하면 정말 책을 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부족해 보인다고 생각했던 것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는 공감을 얻습니다. 작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누구나 될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도 가지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수없이 많은 곳을 접었습니다. 이 글에 모두 옮길 수는 없었습니다. 아마 직접 책을 읽으시다보면 미소가 생기며 무릎을 탁! 치는 순간이 여러번 올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한번 읽었고, 서평쓰느라 한번 더 봤습니다. 이 후에도 틈틈히 이 책을 찾을 것 같습니다. 독서의 방향을 알려주고, 글쓰기의 여유도 보여줍니다. 전자책과 종이책 중 선택을 고민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말끔히 정리되었습니다. 책은 이래야 합니다. 거창하고 어렵지 않아도 독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박균호 작가가 스테디 셀러 작가가 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허나 그는 독자가 원하는 책을 꾸준히 쓸 수 있는 작가입니다. 그는 작가이면서 동시에 독자의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작가라는 특별함보다 같은 독자라는 동질감이 느껴져 더 읽기 좋았던 책, 책을 나도 쓸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할 수 있다!'며 도장을 콱! 찍어 주는 책, 독서에 대한 소소한 궁금점을 하나씩 찾아서 답해주는 책, 바로 이 책입니다. 제목을 한번 더 일러두면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입니다. 박균호 선생님은 작가라고 불리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젠 작가라고 불러야 겠습니다. 편한 작가입니다. 이런 작가분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책을 다 읽고 필사의 필요성을 느껴 필사책을 추천받았습니다. 박균호 작가님께서 김승옥씨의 무진기행을 추천해주셨습니다. 바로 무진기행을 구입해서 필사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사람이 변했습니다. 이 책은 특별한 마력이 있습니다. 변하고 싶으신 분들께도 이 책을 추천합니다. 책은 좋은 것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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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복학생, UV, 개코원숭이, 뼈그맨, 허세개그맨, 거만컨셉, 무릎팍도사, 옹달샘,...누가 떠오르시나요?


왠만한 분은 단번에 떠올랐겠지만, 바로 유 세 윤 씨입니다.


그가 책을 냈더군요. 제목부터 특별했습니다. [결코 시시하지 않은 겉, 짓, 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유세윤씨는 단지 재미있고 기발하고 똑똑한 개그맨이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유세윤씨뿐 아니라,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개그맨이 쓴 단지 재미있는 책만은 아닙니다.

저자 유세윤씨는 19기 KBS공채 개그맨입니다. 개콘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었지요. 그가 나오는 프로는 거의 대박을 쳤던 것 같습니다. 일반인인 제가 보기에도 개그감이 남다른 개그맨이었습니다. 거만한 표정과 능청스러운 연기, 자유분방한 정신은 TV화면 밖에서도 느껴졌습니다. '저 사람은 천상 연예인이구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가 쓴 책이기에, 당연히 특별한 재미를 기대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유세윤 페이크 에세이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유세윤입니다. 이 책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의 첫 페이지에 적힌 글입니다. '뭐지? 역시 유세윤!' 역시라는 단어가 그냥 떠오르더군요. 책에 소개된 주인공 유세윤에 대한 소개글입니다.

청량리 성바오로병원에서 태어나 두 살이 되던 해 아버지의 화장품 사업 때문에 대만으로 이민을 가게 된다. 하지만 대만 초등학교 재학 시절 부모님은 성격차이로 이혼을 하게 되고 이후 어머니와 함께 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그는 유년시절 작곡 분야에서 놀라운 재능을 보였는데, 그가 만든 음악들은 전반적으로 태교 때 들었던 이야기와 멜로디들이라고 한다.(ex. 쿨하지 못해 미안해, 집행유애) 중학교 음악 시험에서는 100점 만점에 75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수가 오랜 꿈이었던 그는 스무 살이 되던 해 대형 기획사 오디션에 참가해 노래를 부른 후 곧바로 개그맨으로 데뷔하게 된다. 이후 코미디언, 성우, 가수, 진행자, 화가, 작가, 배우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쳤다. 지금은 아시아 전역에 있는 이복형제들과 대규모 댄스 그룹 결성을 진행 중이다.


여러분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끝까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책 첫 장에 저자가 일러준 '이 책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라는 내용입니다. 대체 어디까지가 진담이고 어디까지가 농담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절반은 성공한 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사실을 찾고 있는 저를 봤습니다. 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너무 궁금해집니다.


유세윤씨의 [겉짓말]은 읽는 내내 몽환적인 책입니다. 현실과 상상을 자연스럽게 넘나듭니다. 작가의 바램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나 읽다보면 그러려니 하고 읽게 됩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도 좋습니다. 첫 장은 유세윤작가님의 "탄생, 냉동 핫도그 사건, 군대 이야기, 누나 아니 여보, 라디오스타에서 왜 울었어요. 자수하러 왔습니다. 신혼에서 이혼까지, 이혼 그 뒤"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작가님의 일생이 여과없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읽다보면 흠칫 놀랄 때도 있습니다. '아니, 언제 이혼했지? 뭐라고?? 코XXX 때문에 이혼했다고???' '눈물이 나는 약? sochani-TR???" "술마시고 대리운전해서 집에 갔고 집에서 직접 차를 몰고 경찰서에 음주운전 자수하러 갔다고???" 이 책은 놀라움 투성이입니다. 


놀라움만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지는 않을 겁니다. 요즘 세상에 놀라운 일은 너무 많으니까요. 이 책은 묘한 여운이 있습니다.


목적없는 삶


나는 이루고 싶은 것은 없었지만 하고 싶은 것은 많았다. 사람들을 웃게 하고 싶어 개그를 해보고 음악을 해보고 싶어 노래를 만들어 보고 광고를 만들어 보고 싶어 광고를 찍어보고 회사 사장이 되어보고 싶어 작은 회사를 만들어봤다. 


잘 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돈이 없어도 규모가 작아도 꼭 그럴싸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준비하는 동안 즐거웠고 행하는 동안 기분 좋으면 그걸로 되었다.


그러다 어쩌다, 정말 어쩌다가 간혹 한번 인정이라도 받는 날이면 우와, 이게 왠 보너스냐며, 덤으로 생긴 행복을 즐기면 그만이었다. 감사하게도 나는 보너스를 많이 받은 삶이었다.


목표가 없다고 무시도 당했지만 충고해주는 사람의 얼굴을 보니 미안한데 내가 더 행복해 보이더라. 형 표정, 썩어 있떠라.


지금 나는 책을 쓴다. 벌써 기분이 좋다. 


나는 이걸로 됐다.


유명한 작가를 동경하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을 부러워한 적도 있습니다. 개그맨은 항상 즐거울 것이라라고 쉽게 생각한 적도 있었고 단지 개그를 위해 사람들의 사생활을 소재로 삼는 행위를 보고 역겨워 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쉽게 평할 수 있는 삶은 없고, 가벼운 삶은 없다는 것을 말이지요.


저는 개그맨 유세윤씨를 좋아했었습니다. 그의 순발력과 화통함이 좋았습니다. 이제부턴 그의 글도 좋아질 것 같습니다 .딴 것 없습니다. 베스트셀러야 어떻든, 유명작가들이야 어떻든, 자신의 생각, 자신의 삶을 거침없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당당하게 표현하는 그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너무 유명해지면 불편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면서 유세윤의 페이크 에세이 '겉짓말'을 읽고 나니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유세윤작가는 대단한 사람입니다. 독자들이 자신의 책을 읽고 좋은 쪽(?)으로 생각이 달라지고 있으니까요. 여러 출판사의 후기를 보니 전반적으로 이 책의 평가는 좋은 것 같습니다.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시간내서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95페이지의 짧은 책입니다. 아들로서, 남자로서, 아빠로서, 유세윤씨의 삶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나의 삶도 칭찬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영원한 삶은 없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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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동네에 독립서점이 있습니다. 당시 취재해서 글을 올렸습니다

저는 매주 독립서점 '산책'에 갑니다. 책도 종종 샀습니다. 독립서점은 재미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우선 다양한 디자인의 책들이 많습니다. 책의 내용도 무궁무진하여 재미있습니다. 욕이 많이 들어간 책도 있지만 책을 쓰신 분이 자신의 생각과 겸험을 자유롭게 엮은 책들을 만난다는 것은 분명 설레는 일입니다. 이번에도 그런 책을 만났습니다.

<캐나다 떠나보니 어때>라는 책입니다. 요니킴님께서 글과 그림을 직접 그린 책입니다. 저자 소개가 간단합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집순이, 머물고 있는 자리가 너무나도 익숙해지면 어디든 떠납니다. 거기서 마주한 낯선 풍경이 다시 익숙해지는 시간들을 좋아합니다." (소개글 중)

프롤로그를 소개합니다.

"저 이제 디자인 일 안 하려고요. 아니 두 번 다시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는 일 아무것도 안 할 거예요." 2년도 채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둔 나의 소감이었다. 좋아하던 일이 하루아침에 꼴도 보기 싫을 만큼 싫어졌고, 동시에 무엇을 해도 더 이상 즐겁지 않은 '무기력'에 걸려버렸다. 그렇게 시작된 방황, 인생의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흘러가는 시간들, 그때 문득, 잊고 있던 꿈 하나가 떠오른다.


'해외에서 혼자 살아보기'


그래서 떠난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거창한 변화를 기대하며 떠났지만 결국엔 일상이 되어버린 캐나다에서의 삶, 하지만 그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나'라는 인간을 제대로 마주보게 된다. 이 책은 캐나다를 담은 일러스트북이면서 나를 관찰한 관찰기록지이다.(프롤로그 중)

평범함이 평범하지 않고, 당연함이 당연하지 않은 현실에서 저자는 캐나다로 떠납니다. 책은 참 귀엽고 예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귀여운 그림과 적당한 대사는 책의 몰입도를 높힙니다. 책을 읽다보면 제가 캐나다에 살고 있단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친절한 책이고 진지한 고민을 나누는 책입니다. 기분좋게 책을 잘 읽었습니다. 자연스레 책을 쓰신 분이 궁금해졌습니다. 출판사에 연락해 요니킴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기억하고 싶어 책을 내다

 - 책에 보면 간단한 자기 소개가 나옵니다. 디자인 일을 하셨다는 것, 그리고 2년을 못 채우고 일을 그만두고 캐나다로 떠난 것 정도로요. 혹시 본인 소개를 덧붙여 하신다면?

"캐나다에서 돌아온 지 벌써 1년 반이 넘어가고 있네요. 현재는 요니킴이라는 이름으로 프리랜서 활동을 하고 있고요. 여행을 좋아하는 집순이라는 콘셉트로 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캐릭터디자이너입니다. 


캐나다로 떠나기 전의 에피소드를 SNS(인스타그램)에 만화로도 올리고 있습니다. 디자인 일을 그만두고 나서 이쪽 방면 일은 더 이상 하지않겠다며 떠났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조금 다를뿐이지 비슷한 일을 하고있네요."


- 책에 보면 1년 정도 캐나다 생활을 하고, 뉴욕, 멕시코에도 가셨다고 되어 있는데 실제 여행 기간은 어떻는지요?

"캐나다에서 머무는 1년동안에 중간중간 짧은 여행들을 많이 했었는데요. 버스타고 국경을 넘어서 3박 5일로 뉴욕을 다녀오기도 했었고요. 한국 들어오기 바로 직전엔 멕시코에서 1주일을 지내다왔었어요.


제가 머물렀던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두 곳 모두 다 가까운 거리라 부담없이 갔다온 것도 있어요. 한국으로 치자면 서울에서 부산, 서울에서 제주도 가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거리상으로는 훨씬 더 길지만요."


- 책에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한 생각이 반반이라고 했는데 귀국은 언제 하셨으며 지금 생각은 어떠신지요?

"2016년 1월 26일에 떠나서 2017년 1월 26일에 귀국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년을 채우고 왔죠. 지금은 한국에서 막 일러스트레이터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한 터라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잘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기에 현재는 딱히 외국에 다시 나가 살고 싶다 이런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외국에서 지내고 있는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날이라든지 아니면 그 친구들이 한국에 잠깐 들어와 자신들의 외국생활은 어떠한지 얘기를 듣게 되는 날이면 어김없이 캐나다가 생각납니다.


그리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날에는 신기하게도 꿈을 꿔요. 제가 아직 캐나다에 있거나 다시 떠나는 꿈이요. 지금은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한국이 좋긴 한데 사람 마음은 또 언제 변할지 모르는 거니까요."


- 책을 내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처음 캐나다에서 돌아왔을 때까지만해도 책을 낼 계획도 없었고 제가 책을 만들게 될지도 몰랐어요. 시작은 한국으로 돌아와 주변 지인들에게 캐나다에서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들려주면서부터였던 거같아요. 마치 어제 일처럼 그 때의 상황들이 전부 다 생생했거든요. 그런데 기억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잊혀질 텐데 그러면 참 많이 서운할 거같더라구요. 그래서 아직 머릿속에 남아있는 1년동안의 추억들을 마치 그림일기처럼 디테일하게 기록해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 얘기를 들려주고 싶기도 했구요.


돌아온 지 반 년이 넘어갈 즈음에 그제서야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원래는 러프한 스케치를 담은 얇은 드로잉북을 만들 계획이었는데 준비하다보니까 점차 욕심이 생기면서 여행에세이 겸 일러스트북으로 완성되었네요."

 <캐나다에서 자전거 타고 있는 저자 사진>


- 독자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나라, 여행지가 있다면?

"캐나다 서부와 멕시코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복작복작한 도시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보다는 자연의 웅장함을 보며 힐링하기를 바라시는 분들에게 더 어울리는 여행지에요.


캐나다 서부에는 벤프와 루이스호수가 대표적으로 유명하지만 목적지만큼이나 달리는 차안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이 장관이에요. 하이패스로 달리는 내내 한폭의 그림같은 록키산맥을 볼 수 있거든요. 그리고 멕시코에는 '세노테'라는 동굴천장이 무너져내려 생긴 샘이 유명한데요. 바다와는 전혀 다른 무척이나 신비로운 장소에요.


제가 물과 별로 친하지 않은 데 멕시코 세노테에서 수영을 하게 된 계기로 물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구명조끼입고 수영하기는 했지만요. 이 두 곳 모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장소로 유명한 곳이죠. 둘 다 꼭 가보셨으면 좋겠어요."


- 독립출판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매력 있어요. 틀에 박혀 있는 기성출판과는 다르게 책 한 권 한 권마다 작가의 뚜렷한 개성들이 담겨 있거든요. 물론 책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도 있으나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그 매력 때문에 독립출판 마니아 층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매력이 넘치는만큼이나 아쉬운 점도 있어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독립출판에 대해서 잘 모르시더라구요. 사실 저도 제가 책을 내고 싶어서 알아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거예요. 가끔씩 제 책을 대형서점에서 찾아보시고는 서점에 없다고 저에게 연락주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독립출판 시장이 점차 커져서 많은 분들이 알게 되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 앞으로 출간계획이 있나요?

"머릿속에 하고싶은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게 많아요. 또 다른 여행 드로잉북을 만들고 싶기도 하고요. 제 공상세계를 담은 엉뚱한 그림책도 내보고 싶고 공감 에세이집도 내보고 싶기도해요. 다음 책이 언제 나올지는 정확히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올해 안에 꼭 내고 싶어요."


- 책의 마지막 부분에 보면 후원자 명단이 있던데.

"제 책의 맨 뒷장을 펼쳐보시면 후원자 명단이 적혀 있는 감사 페이지가 있어요. 텀블벅 사이트를 통해서 후원을 받아 완성시킨 책이거든요. 텀블벅 사이트에 대해서 짧게 설명해드리자면 클라우드 펀딩, 즉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창작자에게 후원을 해주고 마감일까지 일정 목표 금액이 모이면 창작자에게 일정 수수료를 띄고 지급해주는 플랫폼이에요.


클라우드 펀딩(텀블벅)의 좋은 점이 창작자들이 좀 더 쉽게 창작활동을 하고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기회까지 열어준다는 점이죠. 대중들도 다양한 창작품을 어렵지않게 접할 수 있고요. 그래서 제 책도 온전히 저 혼자만의 힘으로 완성시켰다기 보다는 많은 분들이 후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후원금 100퍼센트 달성해서 나올 수 있게 된 책이랍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분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종종 독자분들의 피드백을 받거나 달아주신 코멘트를 보게 되는데요. 제 그림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지셨다는 분들과 제 글을 읽고 공감하면서도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는 분들이 있으세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오히려 제가 더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원동력이 된답니다. 앞으로 더 많이 소통하고 발전하는 요니킴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책을 내는 다양한 방법

<여행지에서 글을 쓰고 있는 저자사진>


많은 분들이 책을 내는 것에 대해 어려워 하시고 힘들게 생각하십니다. 이 책을 내신 요니킴님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요니킴님처럼 클라우드 펀딩을 하거나 독립서점의 도움을 받는 방법입니다.


유명한 작가들도 처음부터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유명한 작가들의 책이 아니더라도 충분한 감동과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특별한 분만이 책을 내는 것이 아니라 나눌려는 분들이 책을 더 많이 내면 좋겠습니다.


독립서점에서 만난 특별한 책이 저를 더 풍요롭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따뜻한 책을 만나 너무 좋았습니다. 이책 덕분에 독립서점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습니다.


대형서점, 인터넷 서점뿐 아니라 더 다양한 곳에서 더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독자 입장에선 행복한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독서의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좋은 책입니다.

저자 요니킴님 SNS 주소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yony_house/

블로그 https://yeonii5.blog.me/

그라폴리오 https://www.grafolio.com/yony_house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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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회교사입니다. 해서 보통사람보다는 세계사에 대해 많이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말이지요.


책은 박정훈, 김선아님께서 함께 쓰셨습니다. 출판사에 문의해 본 결과 두 분은 부부십니다. 박정훈씨가 경험하신 것을 김선아씨가 글로 옮기시고 편집하신 책입니다. 책은 1인칭 시점에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전개됩니다. 저는 두 분이 부부시라는 것을 알기 전에는 박정훈 씨 혼자 쓰신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잘 읽히는 책입니다.


박정훈씨는 2000년에 처음 멕시코로 떠났고 그 후 약 7년간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단순히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설명서가 아니라 저자가 그곳을 얼마나 좋아하는 지, 라틴아메리카의 진짜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당연하다고 알고 있던 이야기들이 이 책을 읽은 후 더 깊게 연결되었습니다. ‘아하! 이래서 이랬던 거구나.’는 이해가 절로 되었습니다. 


유럽 중심의 세계사에서 라틴아메리카의 소외된 역사도 알게 되었습니다. 마약과 범죄, 인플레이션 등 여러 가지 위험한 곳으로 알았던 라틴아메리카의 정겹고 따뜻하며 억울할 수 있는 역사도 알게 되었습니다. 축구에 열광하는 나라쯤으로 알았던 지역의 찬란한 과거를 알 수 있었고, 빛나는 라틴아메리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청소년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참 쉽고 재미있으며 유익한 책입니다. 여행에 관심 있는 분, 세계사에 관심 있는 분들께도 꼭 권하고 싶습니다.

프롤로그를 소개합니다.

저는 일부러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순간들을 많이 소개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라틴 아메리카의 도도한 존재감을 보여 줄 수 있으니까요. 라틴아메리카는 결코 작지 않은 대륙인데도 유럽 중심으로 쓰인 역사책에서 소외되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이 대륙의 존재감을 제대로 느낄 기회가 많지 않지요…….이 책을 읽으면서 그 지역에 알록달록 화려한 색깔을 입혀 나가면 좋겠습니다. 라틴아메리카는 정말 강렬한 색채를 가진 대륙이거든요.


박정훈씨는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멕시코로 건너갔습니다. 약 7년간 멕시코시티에 머물면서 교민 신문인 <한인매일신문>취재부장, <한겨레21> 중남미 전문위원 등으로 일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각국을 돌아다니며 현장을 취재하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한국판), <프레시안>, <오마이뉴스>에 기고도 했습니다. 


그가 멕시코로 떠날 때 멕시코가 스페인어를 쓰는 지 아닌지조차 긴가민가한 채 비행기에 올랐다고 합니다. 거의 준비 없이 비행기를 탄 셈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발을 디딘 멕시코에서 그는 수많은 행운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행운을 한국의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책은 <1부 혼혈, 구릿빛 피부의 사람들>, <2부 엘도라도에서 혁명의 나라로>, <3부 인생은 곧 카니발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담긴 내용은 풍성합니다. 


1부에서는 우주적 인종인 메스티소이야기, 아즈텍, 잉카 마야 문명, 전 세계를 구한 옥수수와 감자, 최고의 디저트 초콜릿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2부에서는 금광의 발견, 바나나 공화국, 해방자 볼리바르, 자연의 축복이며 자원의 저주라고 말하는 아마존과 안데스, 체 게바라의 쿠바 혁명, 가난한 이들의 벗이 된 정치가 룰라와 무히카를 소개합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마술적 사실주의, 세계를 매혹한 라틴 댄스, 세계 최강 삼바 축구를 소개합니다. 제목만 들어도 매력적이지 않은가요? 이 책은 짧은 시간, 단 한권으로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알 수 있는 참 친절한 책입니다.


흔히 노예무역이라고 하면 미국으로 팔려간 흑인 노예들을 상상하는데, 사실 그 수로만 보면 라틴아메리카로 팔려 간 흑인이 훨씬 더 많아요. 단일 국가로는 브라질에, 단일 지역으로는 카리브 해에 가장 많은 흑인 노예가 건너갔습니다.(본문 중)


저도 세계사를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교과서에 라틴아메리카 흑인 노예 역사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노예 해안과 미국 남부의 목화 재배를 위한 대규모의 흑인 무역만이 언급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즉 그 수로 보면 라틴아메리카로 팔려간 흑인이 훨씬 많았지만 세계사에는 다뤄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세계사란 강한 나라 위주의 역사가 아니라 진실의 역사가 다뤄져야 합니다. 


흑인이 가장 많이 잡혀갔기에 라틴아메리카에는 자연스레 흑인과 백인 사이에서 아이들이 태어났고 물라토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흑인과 원주민 사이의 아이는 삼보라고 불리고 있지요. 즉 라틴아메리카는 역사적으로 혼혈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오늘날에는 이 모든 혼혈인종을 그냥 메스티소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학교 시험에 라틴아메리카 혼혈족을 부르는 명칭이 자주 출제되었습니다. 이제는 단지 명칭이 아니라 혼혈인이 많아진 역사도 함께 가르쳐야 겠습니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라틴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바퀴, 도르래, 철기 없이 만들어낸 뛰어난 건축물과 수학, 미국과 달리 원주민이 직접 정치에 뛰어든 여러 나라들, 라틴아메리카가 전 세계인에게 준 위대한 선물, 옥수수, 감자, 초콜릿,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유명한 카리브 해에 왜 해적이 많았는지, 혁명의 아이콘 체게바라, 스페인과 포르투칼이 원주민들을 어떻게 학살했는지, 미국이 라틴아메리카를 어떻게 간섭했는지 등 다양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호기심으로 폈던 책이었는데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고 다 읽고 나선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던 책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청소년이 읽어도 전혀 어렵지 않은 책이고 다양한 사진자료는 책을 더 풍성하게 해 줍니다. 저자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호감이 생겼습니다. 저도 다음 책으로는 라틴아메리카의 사실주의 소설을 읽고 싶습니다.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들의 존중받을 역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반대편에 있는 땅이지만 꼭 방문해 보고 싶은 땅입니다. 라틴아메리카, 처음이지만 낯설지 않습니다. 세상에 호기심이 많으신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라틴아메리카는 멋진 곳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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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시집이 있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키우며 일상을 솔직하게 적은 시집입니다. 육아는 분명 힘든 일이고 책 내용을 봐도 어려운 일인데 시집을 읽다보면 왠지 모를 웃음이 계속 나옵니다. 


저는 남자고 아빱니다. 저도 아이를 키울 때 아내님과 싸운 적이 있습니다. 아내를 원망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일하고 와서 힘든 데, 집에서 조차 뭐라고 하니 짜증났을 때도 있었습니다. 이 시집을 읽고 나선 아내가 위대해 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시집은 아빠들이 읽어야 하는 시집입니다.


“와 진짜 완전 웃긴다. 정말 이래요. 속이 다 시원하네. 애 키울 때, 진짜 이랬어. 이 책 누가 쓴 거예요?”


시집을 직장 동료 분들에게 읽어보라고 줬습니다. 보시는 분들의 반응입니다. 어떤 분은 웃는다고 일을 못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사무실 한 켠에선 키득키득 하는 웃음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무슨 일인지 가봤다니 이 책을 읽고 계셨습니다.


“진짜 그리 재밌어요? 공감돼요?”


“진짜 공감 100%예요. 나도 애가 좀 컸는데, 딱 이 마음이었어요. 정말 재밌네요. 다른 분들께 사서 선물하고 싶어요.”


"이 책을 읽으니 처음엔 웃는다고 눈물이 났다가 뒤에는 우리 엄마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네요. 정말 이 책을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의 즉석 평들입니다. 한결같이 왕추천이라고 하시더군요.

<딸 나요미와 외출 중인 서단님>

서단님은 이 책이 첫 번째 책이라고 하십니다. 첫 아이를 키우며 생긴 일을 시로 표현했습니다. 


서단 시인은 특별한 분이 아닙니다. 이웃집의 흔한 엄마입니다. 시인의 말입니다.

아이는 참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육아는 정말 힘들 때가 많지요.

아이는 환희와 좌절을 동시에 안겨주는 존재 같아요.


외롭고 지칠 때

육아시가

작은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시를 읽다

웃음이 나와

웃는 얼굴로

아이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를 읽다

가슴이 뭉클해서

따뜻한 눈빛으로

아이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육아시집은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아기는 보살님, 2부 엄마의 마음으로, 3부 남편이라는 자, 4부 친정 가는 길에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정말 재밌습니다. 읽다보면 공감이 되며 웃음이 터집니다. 평범한 일상을 이렇게 재미있게 쓸 수 있구나.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이게 맞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리고 육아시집은 구성이 특별합니다. 시가 있고 제일 아랫줄에 제목이 있습니다. 시와 제목의 조화가 또 한번 웃음을 줍니다. 몇 작품을 소개합니다.


요즘 

우리 집을 평정하는

한마디

<응애>


집착할수록

동굴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아기 코딱지>


안아 올리자마자

끅 트림이 나오고


울다가

톡 왕코딱지가 빠지고


손가락 물고

스르르 잠이 들고

<운수 좋은 날>


안 잔 건 아닌데

잔 것도 아니다.

<아기 엄마의 잠>


아기 낳기 전에는

감이 안 오고

아기 낳고는

볼 시간이 없다.

<육아서>


시 한편 한편이 너무 재미있고 유쾌합니다. 속이 시원한 부분도 있고 눈물이 나는 부분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피곤하고 힘든 일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쓸 수 있구나. 이게 바로 시인이구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솔직한 마음 같아서는 시집 전체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접어두겠습니다. 도서출판 띠앗의 <육아시집>, 직접 사서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서단님과 연락이 되었습니다.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 여쭈었습니다.


1. 육아 시집을 쓰신 계기가 있으시다면요?

-육아 카페와 SNS에 육아시를 써서 올렸는데 호응이 좋았어요. 다들 육아시가 재미있고 감동적이라고 해 주셔서 신나서 쓰다 보니 꽤 많이 썼더라고요. 책 내라는 분들도 계셨고요. 육아일기를 책으로 내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었는데 육아시집을 통해 꿈을 이룬 셈이네요. 제 이름으로 된 책을 꼭 내고 싶었어요. 아이에게는 엄마, 아빠가 너를 이렇게 아끼고 사랑했었다. 너를 이렇게 키웠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책은 딸아이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해요. 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함께 보며 웃고 위로받을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싶어서 육아시집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 서평을 찾아보니 같이 울고, 같이 웃었다며 엄마들의 평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시 자체도 상당히 읽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의도한 것인가요?

-의도했다기 보다는 아이를 키우면서 관찰한 것, 생각한 것, 느낀 것들을 그때 그때 메모해서 시를 쓰다보니 아이 키우는 분들이 많이 공감하시는 것 같아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고 생각했던 일이니까요. 육아의 보편성이랄까요?


3. 시집이라고 하면 왠지 모를 우아함, 아름다운 문장을 써야 한다는 느낌이 있는데 이 시집은 우아함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진짜 일상을 여과 없이 옮긴 것 같은데요. 영향 받은 곳이 있다면요?

-삶이 드러난 시, 나만이 쓸 수 있는 시, 쉬운 말로 쓴 시, 누구에게나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시를 쓰고 싶었어요. 그런 시가 좋은 시라고 이오덕 선생님과 그 제자분들의 책에서 배웠어요.


4. 육아시집 이후 다음 책 출간 계획은 있으신가요?

-딸과의 마주 이야기(마주보며 나눴던 이야기), 엄마의 마음 일기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이 둘을 잘 버무려서 책을 내고 싶네요.


5. 육아생활을 하고 있을 엄마, 아빠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다들 아이 키우느라 고생이 많으시죠? 저는 애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든 지 정말 몰랐어요. 물론 행복한 날이 훨씬 많았지만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은 날도 있었어요. 아이에게 화를 내고는 나한테 더 화가 나고 좌절할 때도 종종 있었고요. 엄마, 아빠란 말이 참 무겁지만, 우리 함께 아이들을 잘 키워보아요. 아이 키우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6. 독자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어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도 나요미를 위해,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살 겁니다.


이 시집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누구를 위해 내셨는지 궁금했습니다. 의문은 마지막 시를 읽으며 해결되었습니다.


위대한 여신들!


<엄마>


서단님은 시는 본인을 위해 쓰셨고 엄마들을 위해 시집을 내신 것 같습니다. 


저절로 자라는 아이는 없다고 하지만 그냥 엄마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분은 말씀하십니다. ‘육아를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 분란이 시작된다. 육아는 힘든 것이 아니고 당연한 것이다.’ 저는 이 말에는 공감하지만 육아를 엄마들만 해야 할 일이라고 하면 동의하기 힘듭니다. 육아는 엄마들만의 일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일입니다. 저는 이 시집을 읽으며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내님을 보며 존경의 마음이 생겼습니다. 


엄마들은 이 책을 읽으며 공감받는 여유를 느낄 것이고, 아빠들은 이 책을 보며 아내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저희 어머님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모르는 엄마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시집입니다.


육아는 힘든 일일 수도 있지만 감동스러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육아가 궁금하신가요? 서단님의 육아시집을 추천합니다. 육아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지만, 엄마의 마음도 알아야 하는 귀한 일입니다. 육아시집은 엄마와 아빠, 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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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코더 2018.05.04 08: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육아를 시로 표현할수있다니ㅎ
    재밌겠는데요

매일 아침 글을 쓴다? 그것도 7년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매일 쓰는 것만 해도 대단한데 그는 독자들에게 말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만큼 재미있고 확실한 노후 대책이 없습니다!!”

무슨 소리야? 라는 의문이 들다가 쓴 사람의 이름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김민식, MBC드라마 PD, 시트콤 팬 겸 PD, 드라마 애호가 겸 감독, 독서광 겸 작가입니다. 그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에 내용이 궁금해졌습니다.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었습니다.


김민식PD는 익숙한 분입니다. 전 MBC사장이었던 김장겸 사장 퇴진을 강하게 요구하는 영상이 기억 납니다. 당시 출근하는 김장겸 사장을 보고 “사장님이 저를 드라마 국에서 쫓아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얘기해주십시오!”며 울분을 토하는 모습을 봤었습니다. 김장겸사장 퇴진을 요구한 건으로 2017년 6월 14일부터 한 달 동안 대기발령을 받았던 분입니다. 제 기억에 김민식 PD는 아주 강한 인상이었습니다. 마치 싸움닭 같았습니다. 


그가 쓴 책이었습니다. 책이 재미없을 것 같은 약간의 편견도 있었습니다. 첫 장을 폈습니다. 순식간에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을 한 줄로 평하자면 “정년이 없고, 돈 안 드는 재미있는 일을 하세요. 그것이 뭐냐고요? 바로 글쓰기, 블로그입니다.”, 김민식 PD의 블로그 예찬은 끝이 없습니다. 실제로 이 책은 본인이 살아왔던 인생, 당시의 생생한 기억들, 위기를 극복했던 방법들을 소개하며 직업으로 인해 고민하시는 분들께 다양한 고급 정보를 제공합니다. 뭐를 통해서? 블로그 예찬을 통해서 말이지요.


한때 블로그가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후 SNS의 발달로 블로그의 인기는 많이 사그라졌습니다. 김민식PD는 블로그에 빠진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드라마 PD가 블로그에 빠진 이유가 무엇일까요? 시대를 뛰어넘는 활자의 힘 때문입니다. 딸들이 먼 훗날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하다 우연히 내 블로그를 만나고, 해묵은 나의 글줄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다면, 내 블로그 곳곳에 숨겨놓은 자신들의 아기 시절 사진 속에서, 자신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특별한 것 없는 글 속에서 아빠의 사랑을 느낄 수만 있다면…….시공을 초월하는 메시지의 힘, 그것이 제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입니다.(본문 중)


김민식PD는 ‘재미있게 살자, 단! 돈이 안 들게 살자. 재미있는 것을 하다보면 돈은 따라온다.’는 나름의 주장을 펼칩니다. 글을 읽다보면 ‘정말 이러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아 이 사람은 글로 사람을 현혹할 수 있는 능력이 있구나.’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직장 은퇴, 은퇴의 문제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은퇴 문제에서 최고의 해결책은 은퇴하지 않는 것입니다. 평생을 이야기꾼으로 살고 싶어요. 황혼의 전업 작가, 꿈같은 이야기지만 블로그만 있다면 가능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평생 살아오며 느낀 점을 가만가만 옛날 이야기 하듯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그 글을 모아 책을 내도 좋고요. 나이 들어 하는 블로그는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매일 한 편씩 올리다 어느 날 더는 글을 올리지 않는 날이 오겠지요? 오늘 올린 글이 내가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유언이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공들여서 쓸 것 같아요. 황혼의 전업 작가가 되어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열심히 즐겁게 사는 것, 그 하루하루의 삶을 블로그에 남기는 것, 그것이 제가 꿈꾸는 노후랍니다.(본문 중)


이 글이 이해는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의문이 생겼습니다. “쳇! 당신은 글을 잘 쓰니까 가능하지, 글을 못 쓰는 평범한 사람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제 생각을 읽듯이 김PD는 쉽게 블로그 글쓰기 요령을 소개합니다.


블로그 글쓰기가 쉬워지는 세 가지 요령이 있어요. 이들 하나하나를 모아보세요. 어떤 일에 대한 과거의 경험이 하나, 그 일에 대해 검색이나 독서로 알아낸 정보가 하나, 그 일이 내게 던져준 주제가 하나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의 에피소드, 하나의 정보, 하나의 메시지, 이렇게 세 가지 요소만 모이면 글이 만들어집니다.(본문 중)


덧붙여 김PD는 “글쓰기는 재능이 있어야 잘하는 거야”라고 해버리면 노력하지 않는 자신을 위한 변명이 생기는 것이라고 경계합니다. 이 문장을 읽을 때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었습니다. ‘끈기로 키울 기회가 있는데 재능 탓을 하면 시작조차 하지 않기에, 이는 자신의 노력안함에 대한 변명이다.’ 맞는 말 같았습니다. 김PD는 누구에게나 말과 글의 재능이 있고 자신에게 글쓰기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궁금하다면, 일단 매일 글을 써보라고 권합니다. 설사 재능이 없다해도 쓰다보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저는 이 말에 동의합니다.


그는 20대는 영어 덕에 재미있었고, 40대는 블로그 덕에 재미있다고 마무리합니다. 솔직히 저는 이 책을 지난 2월 초에 읽었습니다. 그 전에도 개인 블로그(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에 글을 올리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저도 매일 한편의 글쓰기에 도전했습니다. 4월 4일까지 매일 한편의 글들을 올렸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글을 쓰는 지금(4월 25일)에는 매일 한편의 글쓰기를 잠시 멈춘 상태입니다. 김PD는 매일 새벽에 글을 쓴다고 했는데, 저는 매일 밤에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없었고, 집안일도 조흘해질 수밖에 없어서 아내님 보기에, 더 이상 저의 욕심만을 채우기가 미안했습니다. 저도 아침잠을 줄여서 새벽에 글쓰기에 다시 도전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1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한편의 글을 쓰다 보니 실제로 재미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루에 한편의 글을 쓰지? 소재가 있을까?’라고 걱정했지만 아이들이야기, 서평, 교육 이야기, 경험한 이야기, 개인 생각, 사람들에게 알릴 이야기 등 소재는 예상외로 많았습니다. 이 때 블로그를 매일 쓰다보면 주위가 달리 보인다. 더 재미있게 보인다. 세상이 더 다양하게 보인다고 했던 김민식 PD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랬습니다. 글 쓸 꺼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글을 안 썼던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최소한 글을 계속 써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나를 위한 글이 아니라 나눔을 위한 글쓰기의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은 위대하고 뛰어난 분들만 내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분들도 낼 수 있습니다. 김PD, 본인이 직접 말합니다. 자신같이 평범하고, 주류가 아니었던, 아웃사이드였던 삶을 산 이도, 책을 낸다고, 이는 자신이 잘나서가 아니라 글쓰기를 즐겼기 때문이고 글쓰기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취미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매일 한편씩 글을 썼고 글쓰기의 매력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결국 이 책은 대충 보면 블로그 예찬론 같지만 본 내용은 글쓰기, 자신을 돌아보고 주위를 살피는 삶의 감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마 조만간 김민식 PD의 새 책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여전히 재미를 추구하며 소소한 행복에 감사하며 매일 아침 글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으신 분, 재미있게 돈을 벌고 싶으신 분, 방송일에 관심 있으신 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글을 쉽게 잘 쓰고 싶으신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김민식PD가 했으면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써봤니? - 10점
김민식 지음/위즈덤하우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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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형 검사의 사람공부, 세상공부. <검사내전>을 읽었습니다. 검사 같지 않은 검사가 쓴 책이라고 들었습니다. 보통 언론에서 검사라고 묘사되는 캐릭터는 예리하고 냉철하고, 정의롭거나, 불의에 타협하거나 타협하는, 일반인들과는 노는 물이 다른 직업입니다. 왠지 똑똑할 것 같고, 왠지 범죄자들을 꼼짝 못하게 할 것 같고, 술도 거하게 마시고, 독한 분들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영화속 검사가 실제의 모습일까? 진짜 대한민국 검사는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책을 펼쳤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검사내전은 검사의 고귀함, 위대함을 기록한 책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특권 의식 없이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여객선의 작은 나사못 같은 검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흔한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검사의 사생활, 법에 대한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꺼리를 던져줍니다. 쉽게 쓰인 책이고 재미있습니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대한민국 검사에 대해 친근함을 느낄 수 있고, 법의 본질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지은이는 김웅씨입니다. 현재 공안부장을 하고 있는 실제 검사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을 정리하여 적은 책입니다. 추천사를 소개합니다.

(김웅검사는) 차장검사와 법원수석부장판사가 술자리에서 부하직원들을 호출해 어느 쪽이 더 많이 나오는 지 내기한 일화를 전화면서 “부르기면 하면 마냥 달려오는 것을 바랄 거면 개를 기르면 된다.”고 말한다. 자신은 가지 않았고, 다음 날 내기에서 진 차장검사에게 욕을 먹은 부장검사가 훈계하자 그는 “그럼 제가 술 마시다 차장님을 불러도 차장님이 나와 주나요?”하고 물었단다…….김웅 검사에 따르면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검사의 모습과 현실 사이에는 “항공모함 서너 개는 고행할 수 있을”만한 간격이 있다고 한다. 그들의 실제 모습을 들여다보고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여러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김민섭 추천자 중)


지은이가 보통 사람은 아님을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만 읽고서도 “오! 이 사람, 매력적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책은 크게 4장으로 엮여 있습니다. 1장의 제목은 ‘사기 공화국 풍경’입니다. 대한민국에 사기가 얼마나 판을 치고 있는지, 사기꾼들이 얼마나 악랄한지, 너무나 흔한 사기 수법, 자신은 절대 사기 당하지 않는다고 외치나 사기 당하는 수많은 사람들, 사기 관련 범죄들, 안타까운 사연에 대해 적나라하게 소개합니다. 결국 사기는 욕심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하며 동시에 한국은 사기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하다고 지적합니다. 1장만 읽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책입니다. 저도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기 치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이며, 실형을 살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천혜의 환경 조성으로 우리나라 사기범의 재범률은 77%에 이른다. 처벌을 받은 사기꾼 10명 중 8명은 다시 범죄를 저지른다는 뜻이다. 사기범의 55%는 5개 이상의 전과를 가지고 있다. 이건 확실히 비정상이다. 이렇게 사기범의 재범률이 높은 것은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다.(본문 중)

저자는 사기의 공식을 소개하며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부탁합니다. 그가 소개한 사기의 첫 번째 공식은 피해자의 욕심을 자극하는 것, 둘째 선의는 자신이 베풀어야 하는 것이지, 타인에게 바라서는 안 된다. 즉 사기꾼은 없는 사람, 약한 사람, 힘든 사람, 타인의 선의를 근거 없이 믿는 사람들을 노린다. 셋째, 어설프게 아는 것은 사기 당하는 지름길이다. 남이 하는 말을 그냥 듣고 믿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다고 당부합니다. 그냥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것은 모조리 거짓말이라고 강조합니다. 결국 사기는 행운을 바라는 자신의 마음이 속임을 당한다는 뜻으로 읽혔습니다. 


다만 사기꾼들은 그런 사람들을 귀신같이 알아보고 사기를 친다고 합니다. 섬뜩하지만 맞는 말 같았습니다. 김웅씨는 말합니다. 제발 사기 당하지 마시라고, 사기 당하는 피해자가 되지 마시라고, 동시에 사기죄에 대한 처벌이 더 강해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직업인이기에 외칠 수 있는 말입니다.


2장의 제목은 ‘사람들, 이야기들’입니다. 그가 만난 사람들과 사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보통사람들은 검찰청을 두려워하나 검찰을 밥(?)으로 보는 사람도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연있는 고소왕들을 소개합니다. 뭐든 단순한 것은 없으며,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더하여 학교 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생각도 소개합니다. 저도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한 경험이 있기에 이 부분이 가볍게 읽히지 않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피해자에게 이중의 상처를 준다.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일말의 책임을 지우면서 자신의 도덕적인 가책에서 벗어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그들은 학교폭력을 벗어나지 못해 차가운 아파트 옥상까지 몰리게 된 아이들의 심정을 알지 못한다.(본문 중)

저자는 학교폭력 피해자에게 화해를 강요하지 말라며, 그가 내린 결론을 슬라보에 지젝의 말을 인용해 정리합니다. “진정 용서하고 망각하는 유일한 방법은 응징 혹은 정당한 징벌을 가하는 것이다. 죄인이 적절하게 징벌되고 나서야 나는 앞으로 움직일 수 있고, 그 모든 일과 작별할 수 있다.” 


 저자는 3장, 4장까지 거쳐 법의 역할과 우리나라에 필요한 제도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시작은 가벼운 에세이 형태지만 뒤로 갈수록 무게가 더합니다. 단지 시간 때우기용의 책이 아닙니다. 현실의 검사를 이해하기 위해 읽은 책이지만 다 읽고 나면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합니다. 괜찮은 구성입니다. 처음부터 딱딱하게 시작하면 384페이지 끝까지 읽기 힘들었을 겁니다. 


최웅씨는 글을 재미있게 잘 쓰는 검사입니다. 앞으로도 그의 이름이 적힌 또 다른 책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검사에 대한 책이었다면 다음에는 또 다른 주제의 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무덤덤해 보이지만 현실을 예리하게 보고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공부, 세상 공부를 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검사도 사람입니다.

검사내전 - 10점
김웅 지음/부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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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를 읽었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가진 제목입니다. 무슨 뜻이지? 사랑하고 있잖아. 연애하는 이도 있고 가족도 있고 좋아하는 친구, 선, 후배들이 있잖아. 사랑할 수 있을까? 라니? 궁금한데?


책장을 넘겼습니다. 제목을 이해하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희망을 이야기 하기 위해 그리고 그 가능성에 대해 담담하고 조용하게 설명합니다. 결국은 말합니다. 우리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오연호씨가 쓴 책입니다. 오연호씨는 오마이뉴스 창업자이며 동시에 현 오마이뉴스 사장이기도 합니다. 그가 2013년 행복지수 1위의 나라 덴마크를 다녀와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로부터 4년 간 전국을 순회하며 약 800회의 강연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10만 명의 꿈틀거리는 사람을 만나 깨달은 것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 안에도 덴마크가 있구나.’


우리 안에 있는 덴마크를 소개하기 위해 쓴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덴마크가 행복지수 1위 나라가 된 데에는 특별한 시스템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덴마크에서 가능했던 교육의 기본 철학에 대해 오연호씨는 말합니다.


덴마크를 행복지수 1위로 만든 여섯 개의 키워드는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이다. 이것을 다시 세 단어로 표현하면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다. 우리도 역시 소중하게 여기고 있지 않은가? 대한민국 학교의 교실마다 붙어 있는 것이 ‘더불어 행복한 학교’다. 내세우는 가치는 덴마크와 다를 바 없다. 특히 대한민국 헌법 10조를 보면 놀랍도록 같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덴마크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된 것은 대한민국 헌법 10조의 정신을 잘 지키고 사회와 문화 속에서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세우는 것은 덴마크와 대한민국이 똑같지만, 저들은 그것을 삶 속에서 문화로 만들었고, 우리는 아직도 추진 중이다.(여는 글 중)


이 책을 읽다보면 반복적으로 나오는 단어와 문장이 있습니다.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 ‘내가 행복하려면 우리가 행복해야 한다.’, 이 내용들이 새롭지 않았습니다. 오연호 대표는 덴마크 교육을 접하며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결국 기억하게 됩니다. 자신이 어릴적, 살던 동네에서 자연스레 행해졌던 일이었습니다. 이웃과 더불어, 스스로, 즐겁게 살았던 추억, 덴마크는 우리나라에도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해서 교육철학을 묻는 사람들도 많이 만납니다. 철학이 특별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바른 교육은 위의 문장에 모두 들어있습니다. 자유롭고, 안정적이며 차별하지 않고 이웃 간 서로 믿으며, 친환경적인 삶을 사는 것, 스스로 서고 즐겁게, 더불어 사는 것, 내가 행복하면 우리가 행복해야 한다. 쉬운 말이지만 옳은 말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깊이 와 닿는 말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 그래, 이거야. 이거잖아.’라고 느끼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게다가 그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하고 있었던 것이라는 것이 더 놀랍습니다.


덴마크의 유치원은 100퍼센트 국공립이며 그 중 약 20퍼센트가 숲속에 있는 숲 유치원이다...언덕 너머의 아이들 3~4명은 숲 속을 탐험하듯 여리저기 뛰어다니고 있었다. 원장에게 지금이 무슨 시간이냐고 물어봤다. 어떤 수업을 하는 중이냐고 물은 것인데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수업 시간이 아니라 그냥 노는 중입니다. 우리 유치원에는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오전 9시에 등원해서 오후 3시에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동안 우리 유치원은 어떤 프로그램도 진행하지 않습니다. 프로그램이 없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이들 스스로 놀이거리를 찾아서 놀게 됩니다.”, 


“스스로 놀게 하는 것이 좋아 보이긴 하지만, 3000평이나 되는 이 넓은 숲에서 아이들이 놀다보면 다칠 수도 있잖아요. 덴마크 부모들은 그런 걱정을 별로 하지 않나요?”, “놀다 보면 다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치는 과정 속에서도 배웁니다. 너무 빨리 달리다가 넘어져서 다쳤다면, 달릴 때 속도 조절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배우게 될 겁니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뭔가를 ‘주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 잘 뛰어 놀고 있는 지 살피고 있었다. (본문 중)


덴마크 유치원 선생님의 역할은 단지 아이들이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 잘 뛰어 놀고 있는 지 살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치원 선생님의 역할을 선생님뿐 아니라, 어른들이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높다고 자랑하듯 선전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부러워하는 것처럼 말하며 자부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교육열이 높은 것 자체는 자랑꺼리가 될 수도 있겠으나 목표를 보면 그리 명예롭지 만은 않습니다. 덴마크 교육의 최종 지향점은 ‘그래, 인생은 즐거운 거야.’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최종 지향점은 ‘너부터 잘돼야 해. 친구들보다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해. 성공하려면 서울로 가야 해. 좋은 직장을 가지기 위해서 명문대를 가야해. 행복? 그건 어른 되어 찾아도 늦지 않아.’, 최종 지향점이 다른 교육은 과정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며 행복하지 않다면, 모든 학생이 1등을 할 수 없는 구조의 사회 시스템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덴마크 사회는 ‘내가 행복하려면 우리가 행복해야 한다.’는 기본 가치를 철저히 현실 속에서 실현하고 있습니다. 책에는 덴마크의 열린 감옥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열린감옥에는 경제사범, 교통사범 등이 수감되어 있으며 닫힌 감옥에서 일정 기간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수형 생활을 한 죄수들이 모범수가 되어 이곳으로 옮겨 온다. 이곳에는 모든 문이 열려있다. 감옥 정문부터 죄수가 잠자는 감방의 문까지 모두 열려있다. 


열린 감옥에서는 죄수들도 낮에 감옥 밖으로 나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단, 조건이 있다. 저녁 7시 전에 다시 감옥으로 돌아오면 된다. 열린 감옥 시스템을 유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감옥에 온 사람들, 그러니까 죄수가 된 사람들은 자기 인생을 경영하는 데 실패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투옥이라는 벌을 받게 되는 것이죠. 


문제는 그 후입니다. 그 죄수가 완전히 갇힌 상태에서 사회와 단절된 채 ‘나는 인생의 패배자야. 이 사회에 쓸모없는 인간이야’라는 생각을 계속 품은 채 감옥 생활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런 상태로 만기 출소해 사회에 나오면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본문 중)


상당히 충격적인 부분입니다. 잘못했으니 벌을 받고 격리돼야 해! 가 아니라 그가 사회에 나왔을 때 어떤 일원이 될 것인지까지 배려하는 덴마크 사회, 오히려 이 방법이 범죄율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못했을 때 벌을 주지 않아 아이들이 일탈하는 것이 아닙니다. 되레 너무 심한 벌을 받아 일탈하는 경우를 더 많이 봐왔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벌이 아니라 기회와 믿음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책을 빨리 읽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천천히 읽었습니다. 아껴 읽고 싶었습니다. 평소 교육관련 책을 자주 읽는 편입니다. 위대한 교육학자들이 쓴 책들도 읽습니다. 정확히 말해 이 책을 쓴 오연호씨는 교육전문가는 아닙니다. 차라리 언론인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대한민국 강화도에 꿈틀리 인생학교 이사장입니다. 그는 결국 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현실 속에서 2018년 꿈틀리 인생학교는 3기 아이들을 맞이했습니다.


“내가 행복하려면 내가 승자가 되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내가 10퍼센트 안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내가 행복하려면 내 친구들도 승자가 되어야 한다. 90퍼센트 이상이 승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행복해야 한다.”(본문 중)


이 말에 동의하시는지요? 우리는 행복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설마? 우리나라가? 에이 아직 국민성이 안돼.’ 라며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우리가 덴마크보다 뭐가 부족해서 행복할 수도, 사랑하기 힘든 것일까요? 우리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전국각지에서 작지만 무게 있는 꿈틀거림이 울렁이고 있습니다. 꿈틀거림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 꿈틀거리고 싶으신 분, 이 책은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우리도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고 싶습니다. 행복하기 위해 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셔야 합니다.


쉬었다 가도 괜찮습니다. 다른 길로 가도 괜찮습니다. 지금 잘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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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주맘 2018.04.10 20: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조금 느려도 괜찮아.
    남들과 달라도 괜찮아..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아...
    어른들은 그저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 주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그게 참 말 처럼 쉽지가 않죠^^;;

[하루 48시간]을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쓰신 장진석 작가님을 알고 있습니다. 책을 내셨다기에 알고만 있다가 이번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받자 마자 바로 읽었습니다.

음, 색다른 책이었습니다. 에세이 형태의 책인데, 시, 동화, 수필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이런형태의 책을 저는 접했던 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게 뭐야, 정신 사납잖아.'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 읽고 나니 참신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장진석 작가는, 본인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글을 더 잘 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그런 느낌이 납니다. 이 책은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만족할 수 있도록, 꼼수(?)를 부리지 않은, 작가의 솔직한 글로 씌여져 있습니다. 작가는 큰 욕심이나 다른 목표를 가지고 이 책을 쓴 것 같지 않습니다. 다만 제목처럼 '하루 48시간'처럼 보내는 방법을 알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고 검색을 해보니 [경남도민일보]에서 소개한 부분이 있어 옮겨봅니다.

<하루 48시간을 펴낸 장진석 작가, 출처 경남도민일보>

"글이란 순간을 두 번 사는 과정입니다. 글로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남기고 기록하여 삶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지향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하루를 두 번 사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주위에서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책이란 장르를 정해서 거기에 맞게 써내려가야 한다고요. 하지만 사는 게 장르가 정해진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때그때 사는 느낌이 다릅니다. 때론 시적으로, 때론 동화적으로, 또 때로는 세상이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합니다. 그에 따라 글을 썼습니다. 시간과 생각의 순간을 기록했습니다. 글의 종류를 정하여 쓴 글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더욱 편안하게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분명히 일을 많이 했는데, 지나가 나면 남는 게 없더군요. 뭘 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러한 것을 붙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24시간이지만, 글을 남기고, 글을 통해  그 시간을 되돌아보면 하루를 2번 산 것이 되지 않을까요. 생활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를 가지면 시간이 2배로 늘어난다고 생각합니다.

-2018.1.12일자 경남도민일보-

실험적인 책일 수도 있고 작가가 쓰고 싶은 데로 쓴 책일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평소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메모한 내용이라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더 많은 독자를 위해 화려하게 치장하여 쓰지도 않았습니다. 해서 이 책은 저자가 평소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손으로 편안하게 적은 글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은 세상과의 소통이고, 글은 나 자신과의 소통이다. 그렇기에 삶에서 소중한 것이 글쓰기이다. 말은 듣고, 글은 써야 한다. 말은 잘 듣고, 글은 많이 써야 한다. 나의 시간과 생각의 순간을 남겨본다. 그것이 나로 시작하는 참 인생을 사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 책을 읽는 법에 대하여

시간과 생각의 순간을 기록한 글입니다. 글의 종류를 정하여 쓴 글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더욱 편안하게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하나. 시간대별로 또는 생각별로 아무 페이지나 펼친다.

하나. 글을 읽고 낙서도 마음대로 한다.

하나. 마음대로 책장을 덮는다. (본문 중)

이 책에 대한 다른 분의 리뷰를 찾아 봤습니다. 평이 좋더군요. 솔직히 저는 10점 만점에 7점 이상 주기는 힘든 책이었습니다. 글들은 분명 읽기 편했지만 딱! 그기까지였습니다. 저자의 삶과 그의 생각을 알 수 있으며, 그가 사는 일상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하는 일이 많습니다. 책에 소개된 것만 해도 아동문학과 수필을 쓰고 있고 부모교육, 경제진로교육, 영어교육, 창의요약교육, 소통공감 강연과 더불어 교육문화기획자,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책도 분명 산만한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책의 산만함 또한 저자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문단입니다.

인간은 다시 독립된 존재로 자유의지를 불태울 수 있어야 한다. 자연으로부터 독립하고, 신으로부터 독립하고, 타인으로부터 완전하게 독립하길 원한다면, 반드시 자기 삶의 찰나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완전한 독립과 자유로 나아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글이다. 글은 문자요, 문자는 그림이며, 그림은 존재이다. 이미지란 상상이며, 상상이란 그 모습을 또올린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바로 존재의 가치를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제 글을 쓰자. 찰나를 남기는 유일한 방법이자, 내 존재를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며, 하루를 48시간으로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하루를 48시간으로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글쓰기를 강조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계발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역사를 남기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했다. "우리는 우리 부모님 세대 등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잘 모릅니다. 저도 80대 어머니가 계신데, 어머니가 혼잣말처럼 하는 것을 듣고 그 삶을 겨우 알 뿐이죠. 지금은 다들 많이 배우지 않았습니까. 자신의 생활을 글로 남기면 자신의 역사를 넘어 자식들에게는 가족의 역사가 되고, 나아가 지역의 역사가 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글을 잘 쓰려고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고민해서 글을 쓰기보다는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옮겨 놓는 것이 좋다며, "일단 펜을 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람들이 말을 할 때는 술술 막힘없이 잘 말합니다. 중간에 위트 있는 말도 하죠. 그런데 글을 쓰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고 고민에 빠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냥 말하듯이 쓰면 누구나 쉽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이 책 역시 순간의 생각을 남긴 결과물로, 특별하지 않은 소소한 일상을 담고 있다. 그렇기에 읽다보면 그 평범함에 '공감'을 하게 된다. <경남도민일보 인터뷰 기사 중>

호불호가 갈릴 책입니다. 


저는 왠만하면 책을 읽으면 그 책의 특징과 나누고 싶은 점을 찾아 소개하고자 하는 노력을 합니다. 헌데 이 책은 나눌꺼리가 적습니다. 책이 허접하다는 뜻이 아니라 '책은 특별한 사람이 쓰는 것이고 내용도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는 저의 선입견에 정면으로 질문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왜? 책은 특별한 사람만 써야 합니까? 당신도 쓸 수 있어요. 책이 아니더라도 글을 쓸 수 있어요. 하루를 48시간으로 살고 싶습니까? 글을 쓰세요. 저도 책을 내잖아요. 저처럼 평범한 사람도 이런 멋진 책을 내잖아요. 본인의 삶, 본인이 정리하셔야지요. 잘 쓰는 글? 그런 것 없습니다. 일단 펜을 드세요. 자신의 속내를 편안하게 적어보세요. 어느 듯, 변화하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겁니다."


장진석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독자분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시중에 독서와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이런 류의 책들은 대부분 저자가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고, 글쓰기가 얼마나 매력적이며 손쉬운 방법인지 소개합니다.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루48시간]은 조금 다릅니다. 뭔가 산만하고 평범하며, 특별한 감동이나 재미, 배움이 없는 책이지만 용기를 줍니다. 저자는 올해 동화책과 단편소설을 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가 사람들에게 '글, 편하게 써보세요.'라는 뜻으로 쓴 이 책과 달리, 전문적으로 만든 동화책과 단편소설에 저절로 관심이 생깁니다.


저자의 말처럼 삶은 장르가 없기에 이 책도 장르가 없습니다. 장르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책을 읽는데 집중이 안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아는 모든 분들께 '제가 보증할께요. 이 책 재미있습니다. 꼭 읽어보세요.'라고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책을 쓰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 편하게 책을 읽고 싶으신 분들, 경상도 말을 충분히 이해하시는 분들(내용 중 작가의 일상생활이 담겨 있기에 경상도 사투리가 자주 나옵니다.), 그리고 장진석 작가님을 아시는 분들께는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특별한 순간을 위해 읽는 책도 있지만 평범한 사람을 특별하게 만나기 위해 읽는 책도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책입니다.


마지막 문장을 완성하며 펜을 놓았을 장진석 작가님을 생각하면, 쉽게 서평쓰기 힘들었던 책입니다. 저의 생각을 담기 위해 나름 애썼습니다. 장진석 작가님은 책을 출간한 것만 해도, 축하받아 마땅합니다. 


하루를 48시간으로 보내는 법, 그 방법을 자신의 삶을 통해 소개한 장진석 작가님의 [하루48시간], 잘 읽었습니다.^^

하루 48시간 - 10점
장진석 지음/북랩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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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말글손 2018.02.26 12: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고맙습니다. 다시 한번 돌아볼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