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마산 청보리와 신목수의 테라스 공사 도전기<2탄>

첫 날 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목수님께서도 말씀하셨지요.

"내일 부터 난 코스가 있지. 위험할 수도 있는데.."

사실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위험요소를 없앨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게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했었죠. 사실 뚜렷한 대안은 없었습니다. 해서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 정말 위험한 상황이면 공사를 중단하자! 

날이 밝았고 아침 9시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목수님께서 먼저 오셔서 어제 고정한 나무에 세로로 나무를 대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공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 저는 전혀 모르겠더군요. 해서 용기내어 하나씩 여쭤었습니다.

"이제 뭐해야 해요? 이건 뭐죠?"

목수님은 친절하게 공정의 이유와 다음 공정의 순서까지 설명해 주셨습니다. 작업의 그림이 보이니 일하는 것도 더 수월하게 느껴졌습니다. 

튼튼하게 고정했습니다.

여기에 나중에 나무를 댄다고 하셨습니다.

신기한 기계 또 하나! 작은 로켓처럼 생겼는데요. 붉은 색 레이져가 나옵니다. 제가 선을 비뚤하게 그렸는데요. 저쪽 벽면에 붉은 선이 그려집니다. 수평을 맞추는 기계라고 하더군요. 

"이야 이런 장비까지! 역시 전문가는 다르군요! 

이때 목수님 말씀

"목수는 제갈량보다 장비가 더 중요해, 장비야 장비."

2초 후 크게 웃었습니다. 농담을 하시는 분이 아닌데, 이 말씀은 정말 웃기더군요. 목수는 제갈량이 아니고 장비가 더 중요하답니다.ㅋㅋㅋㅋㅋ 아직 이해안되시는 분?^^;;

드디오 지붕 소재를 옮겼습니다. 5m씩 잘라온 것인데 무게가 상당했습니다. 다른 집들은 가로로 길게 2번 정도 자른 것을 올렸던데 우리는 두 명이서 할 수 있도록 목수님께서 응용을 하셔서 준비하신 겁니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듣고 정말 내심 놀랬습니다.

'이 분 정말 천재다. 순발력이 대단하시다. 역시 프로는 달라.'

해서 여쭤봤죠.

"목수님 학창 시절 공부 못했지요?"

"어찌 알았지?"

"학교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순발력, 응용력이 좋거든요."

"하하하 그래, 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지만 일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어. 듣고 보니 그렇네."

크게 웃었습니다.

난코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붕 위에 올라가셔서 판을 올리고 고정하고 실리콘 작업을 하셨습니다.

저는 판을 같이 올리고 밑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착착 순서에 맞게 올려드렸습니다. 얼마나 조마조마하던지요.

지붕도 약간 경사가 졌습니다. 발 밑에 턱이 있어서 다행이었지 정말 심장 쫀득했습니다. 처음에만 올라가시고 다음 부터는 저의 아이디어로 더 이상 지붕에 올라가지 않으셨습니다. 아이디어가 뭐였냐! 바로 사다리가 낮아서 팔이 닿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올라가야 했는데 사다리가 두개였습니다. 큰 사다리 위에 작은 사다리를 겹쳐 올리는 아이디어를 내었지요. 다리 한 쪽은 저의 어깨에 걸치고 작업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지붕위에 올라가지 않아도 충분히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오 김샘, 머리 좋은데?"

저는 목수님의 칭찬보다 목수님이 지붕에 올라가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는 것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나무 사이사이로 작업을 했습니다.

파란색이 너무 이뻤습니다. 하늘도 더 파래 보이고...게다가 자외선을 막아주는 기능까지 있는 듯. 옅은 그늘이지만 확실히 땡볕에 비해 시원했습니다.

마지막 지붕 작업까지 마친 후 조심 조심 목수님이 내려오셨습니다. 두 발이 땅에 닿는 순간, 진심을 다해 목수님을 듬뿍 안았습니다. 

"목수님, 정말 수고하셨어요. 다행이예요. 천만 다행이예요. 살아와줘서 고마워요."

오바스럽지요?^^; 하지만 진심이었습니다. 지붕위에 올라가시기 까지 하며 최선을 다해 일 하시는 목수님이 어찌나 고맙던지요. 어찌나 멋있던지요. 

이제 난코스는 끝났습니다. 잠시 쉬고 창틀쪽 벽면 올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나무를 정확하게 자릅니다.

가운데 격자 무늬는 플라스틱 제품입니다. 어찌 이런 것까지 준비하시는 지, 정말 신기했던 것은 어제부터 이 모든 공정을 설계도 없이 머릿속으로만 작업을 진행했던 것입니다.

"진짜 목수님은 천재같아요. 어찌 이 모든 3D 작업이 머릿속에 다 들어있어요? 딱 두번 재어갔는데 이 모든게 가능해요? 진짜 학창시절 공부 못했지요?"

목수님은 바로 수긍하셨습니다.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짜잔!!!! 완성했습니다!!!

라고 생각했지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목수님께서는 튀어나온 부분 손질하고, 다시 일일이 덧칠했습니다. 실리콘이 필요한 부분은 아낌없이 실리콘 작업을 하셨습니다.

아이들 다치지 않게 꼼꼼히 마무리 하셨습니다. 사실 저도 1년간 창동 최고 목수이신 황원호 목수님으로부터 목공 수업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니 저도 생초보는 아니었지요. 당시 받았던 교육으로 장비 다루기, 나무 다루기 등의 경험이 이 날 공사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테라스 공사 중에 신목수님께서도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김샘, 목수로 전향하는 건 어때? 상당히 잘하네."

"이야 저의 재능을 다시 발견한 거네요. 고맙습니다. 선생 그만둬도 할 수 있는 일이 생겼네요."

솔직히 전문가의 인정이 기분 좋았습니다.

드디어 완성!!! 테라스에서 본 전경. 저희 집은 바로 앞에 동이 없습니다. 해서 전망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정말 좋더군요.

공사 후 자축의 의미로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신성룡 목수님, 정말 지역 최고의 목수이십니다.

바깥에서 찍은 외관입니다. 

'신이시여!!! 정녕 이 공사를 우리가 했단 말입니까!!!'

정말 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니는 한 거별로 없다. 신목수가 다 했다."

ㅋㅋㅋㅋㅋ

뿌듯합니다. 겨우 테라스 지붕 공사하는 데도 이렇게 감동이 큰데 자신의 집을 직접 짓는 다는 것은 얼마나 감동스러운 일일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1박 2일간, 아무 일도 못하시고 출장 나오셔서 테라스 공사를 완벽히 해주신 신목수님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그게 직업인데 당연한 거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까봐 말씀드립니다. 돈을 벌기위해 하는 일과 정성을 다해 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신목수님의 정성을 보았습니다. 진심을 보았습니다. 이게 프로구나. 라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목수님과 짐을 모두 옮기고 수고했다는 인사 후 헤어졌습니다. 목수님께서는 댁으로 가시고 저는 얼마간 이 곳에 남아있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너무 신기했습니다.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건방진 일일 수도 있지만 목수님 몰래 큰 돈은 아니지만 돈을 더 보내드내드렸습니다.


"행님, 많은 돈은 아니지만 푹 쉬시고 수영장 다니시고 맛있는 거 더 드시라고 보냅니다. 사양마시고 받아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문자와 함께 돈을 보내드렸습니다.


목수님으로부터 바로 답이 왔습니다.

"어제 오늘 수고많았네. 고맙고 인건비 보낼거니까 계좌번호 보내줘 캠핑 잘하고~~~"

엥? 이건 계획에 없던 일이었습니다.

"ㅋㅋㅋㅋ인건비는 무슨요. 자기 집 자기가 하는 건 당연하지요. 저는 일을 한 게 아니라 행님을 도운 겁니다.^^. 굿잠요."

다시 온 문자

"다른 사람이랑 했어도 인건비 줘야 한다. 여러소리말고 보내줘. 줄건 줘야 맘이 편하다."

.

.

.

.

.

.

제가 오히려 돈을 받았습니다.ㅠㅠ


테라스 지붕을 설치하는 것이 애초의 목표였지만 저는 돈으로는 감히 계산할 수 도 없는, 또 다른 더 큰 것을 얻었습니다. 신목수님이라는 큰 형님을 얻었습니다. 이전에도 알고는 지냈지만 이틀 간 같이 일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며 더 친해졌습니다. 목수님의 이야기, 저의 이야기...


어찌보면 우리의 이야기가 주였고 일은 둘째였던 것 같습니다. 일을 하는 힘듬보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더 컸습니다.


테라스 공사도 잘 되어 마음이 너무 뿌듯하고, 좋은 사람을 또 한명 얻어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모든 공사 후 그 날 저녁 가족여행을 떠났습니다. 떠나는 마음 또한 어찌나 가벼웠는지 모릅니다.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있습니다. 손해를 덜 보는 삶, 더 많이 가지는 삶이 아니라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더 득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양보하는 삶, 과한 욕심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가지는 삶을 살다보면 웃을 일이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혼자 행복한 것 보다는 함께 행복하기를 꿈꿉니다. 저의 이런 경험이 신기하십니까? 신목수님과 만나면 제 이야기가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나누는 데 보람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다른 목수님들보다 더 싸다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믿을 수 있는 분이라고 감히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좋은 사람은 많습니다. 그 좋은 사람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본인의 마음의 여유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공사 중간 중간, 글로는 다 옮기지 못한 좌충우돌 재밌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우리 둘의 마음 속에 담아두려 합니다. 이상 마산청보리와 신목수의 테라스 공사 도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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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소는 호계에 있지만 목수님 마음대로 경남 출장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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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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