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마산 청보리와 신목수의 테라스 공사 도전기<1탄>

마산 청보리 2017. 6. 6. 07:00

지난 6월 1일부터 2일간 집에 대공사가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집에도 약간의 인테리어가 필요했습니다. 3년전 일이지요. 당시에는 창동 최고의 목수이신 황원호 목수님을 모시고 일을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아무래도 당시보다는 기술과 전문성이 더 필요해 지역 최고의 목수이신 신성룡 목수님을 모시고 일을 했었습니다.

(황원호 두목님이 못하신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전문분야가 다르다는 뜻이니 오해마시길 바랍니다.^^)

<중간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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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교통방송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10분! 

스쿨존 취재방송 "이PD가 간다."에 고정출연 중

가운데 보이는 집이 저희 집입니다. 테라스가 있습니다. 테라스, 참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다만 한가지 걸리는 것은 지붕이 없어 혹시라도 윗층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경우 크게 다칠 염려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아파트를 둘러보니 2층, 3층 테라스가 있는 집에서는 방부목으로 지붕을 만들었더군요. 물론 업체에 의뢰를 하면 저는 편한 일입니다. 하지만 내 집인데 나의 땀이 들어가면 더 의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신성룡 목수님께 의뢰했더니 목수님께서도 "그럼 김샘도 좀 도와줘."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목수님의 배려가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공사 첫날, 자재들이 도착했습니다. 솔직히 트럭에 실린 자재들 보고 처음 든 생각 "뜨악! 이렇게나 많이 필요해?"

나무의 양입니다. '헉 이 많은 나무가 다 쓰인다고??' 처음에는 상당히 놀랬습니다.

지붕에 올라갈 재료와 사생활 보호를 위해 앞부분에 끼울 창입니다. 사실 공사 당일 이전에 목수님은 저와 딱! 두번, 현장을 방문하셨습니다. 딸랑 줄자 하나 들고 말이죠. 제가 보기에는 설렁설렁 재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공사 당일 가져오신 장비와 재료를 보니 정말 놀랬습니다. '이 분, 정말 천재다. 센티만 재어 갔는데 모든 설계도가 머릿속에 있다니.' 사실 테라스에 시설이 완성되어 갈수록 놀라움은 점점 커져 갔습니다.

"김샘, 같이 옮기자." "네." 지하에서 하나씩 물건을 들어 올렸습니다. 차곡차곡 쌓이는 장비들.

나무를 자르는 기계입니다.

다 옮겼는지 목수님, 간단하게 구멍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목수님 회심의 미소. 

"오늘 첫 개봉하는 구먼." 

"네? 이게 새거예요?" 

"그럼, 오늘 시공을 위해 준비했지."

순간 감동의 물결과 함께 첫 시작을 잘해야 하는데, 혹 누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빠다다다다!!!!'

고막을 때리는 소리와 함께 시공이 시작되었습니다. 벽에 구멍을 뚫는 과정이었습니다. 나무를 벽에 부착했습니다.

모든 곳에 나무를 부착 성공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왜 이 곳에 나무를 고정하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질문을 할 순간을 놓쳤습니다. 땀을 흘리시며 열심히 일하시는 분께 말을 거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다음은 벽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뚜다다다다다다!!!!! 정말 소리가 컸습니다. 무거운 기계를 들고 일을 하시는 목수님의 표정을 보며 '이게 바로 장인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구멍내고 저는 처음보는 길다란 나사를 넣었습니다. 고정한 후 쇠톱으로 튀어나온 부분을 몇 번이고 잘랐습니다.

저 허접한 톱으로, 쇠를 자르다니.. 신기해서 찍었습니다. 나사를 들고 있는 손이 제 손입니다.

양쪽으로 모두 기둥을 고정했습니다. 여기까지 하는 데 반나절이 흘렀어요. 생각보다 시간이 정말 잘 갔습니다.

밥먹고 와서 오후 작업 시작

나무위에 나무를 덧댔습니다.

앞쪽 기둥을 세웠고요. 아래에 거품처럼 보이는 것은 본드라고 합니다.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처음보는 물건들도 많았습니다.

앞 기둥위를 긴 나무로 고정했습니다.

세로로 나무를 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사진만 찍었느냐! 아닙니다. 저도 역할을 했습니다. 목수님에 비하면 코때까리 정도의 미비한 일이지만 목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거 혼자 하면 시간이 3배~4배 걸려. 둘이서 하니깐 그래도 빠른거야. 김샘, 생각보다 잘하네."

빈말이라도 고마웠습니다.

캬!!! 접니다. 목수님께서 언제 찍으셨는지, 전 다만 열심히 시키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나무 길이 재고 자르고 재료 준비하는 일은 목수님께서 하시고 드릴 작업 등 단순 반복 작업을 저는 주로 도왔습니다.

같은 드릴이지만 목수님께서 사용하시는 것과 제가 사용하는 것은 소리 자체가 다른 것 같았습니다. 역시 전문가.^^

갑자기 왠 폰질? 알고보니 폰의 계산기 기능을 이용하여 수치를 계산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수님과 저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학창시절 수학을 못했다는 건데요. 작업 중 계산을 한 번 잘못하여 작업했던 것을 모두 해체한 때도 딱 한번 있었습니다. 사람이 완벽할 수 있나요.^^

끝까지 작업했습니다.

나무를 설치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꼼꼼히 덧칠하시는 신성룡 목수님.

사진에는 땀방울이 찍히지 않았네요. 정말 많은 땀을 흘리셨습니다.

첫 날 작업 여기까지! 아침 9시부터 시작한 작업은 저녁 6시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쉬는 시간은 최소였습니다. 오전에 5분 정도 쉬고 점심시간 40분 정도, 오후에 10분 정도 쉬고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저도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하지만 목수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며 재미있게 일했습니다. 저 혼자 생각일진 몰라도 목수님도 저를 좋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벅차 내려와서 집에 가기 전 밖에서 한 컷 다시 찍었습니다. 

'신이시여, 정말 이것을 우리가 해냈단 말입니까!!'

이 생각은 다음 날 아주 우스운 소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궁금하십니까?

궁금하면 500원.^^

내일 2탄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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