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경남도에서 이 정책을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네덜란드의 본엘프(Woonerf)


[생활의 터전, 생활의 정원]이라는 뜻입니다. 뜻도 너무 예쁩니다.


본엘프는 1970년대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사람과 차량의 공존을 기본으로 하는 생활도로 개선사업"입니다. 네덜란드에서는 1975년 본엘프를 정책적으로 정립했고 1976년 도로교통법상에 명문화하고 본엘프 디자인의 최저기준을 발표합니다. 이후 본엘프는 네덜란드 전역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1980년대 초반에만 전국 1,500개 이상 주거지역에 적용되었습니다. 대상지역도 기존 주거지역에서 상가지역과 뉴타운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본엘프는 보도와 차도를 특별히 분리하지 않습니다. 사도를 꺾고, 도로 폭을 좁히며, 물리적 단차를 두어 차량이 과속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보행자를 위한 노상주차 공간을 엇갈리게 배치함으로써 감속을 유도했습니다. 사진을 보시죠.

길을 "S"형태로 꺾어서 차들의 과속을 방지합니다.

신호등, 횡단보도 등 교통시설물이 없습니다. 즉 차를 위한 길이 아닙니다. 사람이 있으면 차는 무조건 멈춥니다.

차가 더 조심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유모차, 자전거, 아이들이 자연스레 다니고 차량들이 조심합니다.

네덜란드 도로교통법 제 88조는 본엘프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으로는

- 본엘프 내에서는 운전자는 사람의 보행속도보다 빨리 운전해서는 안된다.

-본엘프 내에서는 운전자는 보행자를 방해해서는 안되며, 보행자도 불필요하게 운전자를 방해해서는 안된다.

- 본엘프 내에서 이륜차 이상의 차량은 정해진 주차구역 외의 구역에 주차해서는 안된다.

즉 네덜란드의 본엘프는 생활도로에서 차량통행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면서 보행자 안전, 주거환경의 질, 놀이공간 확보 및 도시경관 개선을 추구한 종합적 도로정비 사업입니다. 이후 이 사업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 영국의 'Home Zone', 독일의 'Begegnungs Zone', 일본의 'Community Zone' 등의 조성에 큰 영향을 줍니다.


기본적으로 본엘프는 보행자, 차량의 분리에 의한 보행자 안전확보 개념을 보차공존 도로에서의 보행자 보호개념으로 바꾸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울 강동구 생활도로 조성계획사진>


우리나라도 강동구 상일동 상일치안센터 인근에 2017년 "생활도로"를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도와 차도를 구분하지 않고 보도와 차도의 안전한 공존을 모색하는 본엘프,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시도할 때가 되었습니다. 집 주변에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골목이 많아진다면 그만큼 삶도 안전해지고 이웃관계도 윤택해 질 것입니다. 


차를 우선으로 하는 정책에서, 이제는 보행자를 우선으로 하는 정책으로, 생각의 변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경남에서 이 사업을 최초로 시작하는 지자체가 있다면 엄청난 이슈가 될 것이고, 지역민들의 환호를 받을 것입니다. 보행자뿐 아니라 운전자의 안전도 확보되며 생활환경이 좋아지는, 지역민을 위한 정책이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건물을 짓는 것 보다 생활이 윤택해지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지역민들이 누구든 공정하게 그 혜택을 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피부로 바로 느낄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경남에 필요한 정책, 보차공존을 통한 교통정책의 변화입니다. 


경남이 전국 최초로 선진교통문화로의 변화에 앞장서면 좋겠습니다. 유럽에 가서야 느낄 수 있었던 보행자 안전과 보행이 편리한 도시를, 대한민국의 경남에서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만 해도 경남은 매력적인, 사람들이 살고 싶은 지역이 될 것입니다.


보행자가 안전한 지역은 사람들이 안전한 지역입니다. 사람들이 안전한 지역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걱정꺼리가 하나 줄어든 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의 여유를 가져옵니다.


차 위주의 땅이 아닌 걷는 사람 중심의 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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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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