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부모들이 계십니다.

마산 청보리 2016. 8. 30. 07:00

지난 토요일 (8월 27일)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학부모 연수가 있었습니다. '학부모 연수?' 생소하실 분들도 계실텐데 말 그대로 아이들의 바른 교육을 위해 학부모님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시고 진행하신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 학부모님들은 부모님들의 연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십니다.

 

교장선생님의 인사말씀이 있었구요.

학부모 회장님의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

첫 순서로 태봉고에서 근무중이신 '백명기' 선생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평소 조근조근하시고 유머러스하신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강의 내용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강의 중 많은 부모님들께서 눈물을 훔치셨고 저도 눈물이 절로 나더군요.

 

강의의 요지는 간단합니다.

 

'아이들을 이해하자.' '우리 서로가 서로를 안아주자.' '나도 행복해야 한다.'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태봉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태봉고가 지금과 같이 서기까지 많은 분들의 헌신과 믿음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었습니다.

 

좋은 학교란 아이들 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도 행복한 학교라는 것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다 같이 맛있게 김밥을 먹었구요.^^

 

오후에는 저와, 정영택 선생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부족한 강의였지만 부모님들께선 큰 박수를 보내주셨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학교

 

 

모든 강의가 끝난 후 부모님들의 기타토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학교에 고마운 점, 아쉬운 점, 개선해야 할 점 등 부모님들께서 허심탄회하게 말씀들을 나누셨습니다.

 

저는 부모님들의 말씀을 들으며 중간 중간 불편한 적도 있었지만 학교가 건강하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부모님들이 학교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학교,

 

아이들이 선생님께 이견을 말할 수 있는 학교,

 

교사가 교장선생님께 이견을 말할 수 있는 학교가 건강한 학교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토의 중 한 어머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선생님들을 안아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씀을 들을 때 정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공감받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위로받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교사는 완벽한 존재가 아닙니다.

 

하지만 직업적 소명이 있어야 하기에 아쉬운 점, 안타까운 점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사회의 모든 직업인들이 그 직업에 맞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생활한다면 이 사회는 다툼없는 행복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대안학교이기에 대안학교적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선생님들 또한 대안학교를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다는 것은 그래서 더 힘들것이고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학교입니다. 이제 3년차가 된 학교이고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첫 졸업식을 합니다.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모두의 생각은 다양합니다.

 

생각은 서로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닙니다.

 

서로 서로 이야기 해가며, 이야기 들어가며, 공감해 간다면 서로의 간극이 분명히 좁아질 것입니다.

 

 

어느 덧 학교에도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가을하늘의 영롱함만큼 경남꿈키움중학교의 영롱함도 기대됩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지고 볶아싸도 우리 모두가 학교를 사랑하고 있고 아이들이 잘 자라기를 희망한다는 것은 같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방학기간 어서 학교 가고 싶다고 보채는 아이들을 보며 흐뭇한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성장에만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교사의 성장, 학부모의 성장에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1기의 아이들이 졸업 후 건강하게 서고, 2기, 3기 아이들이 성장하다 보면 자연스레 학교 구성원들도 성장할 것입니다.

 

부끄럽게도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이 먼저 변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변화를 보고 나서야 어른들은 변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희망은 우리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걱정하는 것만큼 막 자라지 않습니다. 100의 잘못을 보여줘도 50은 까먹고 50은 흘리며 웃으며 자라는 아이들입니다.

 

적어도 아이들의 성장에 방해는 되지 않으려고 합니다.

 

부모님들께서 노력하시고 선생님들도 함께하며,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합쳐지고 있기에 경남꿈키움중학교는 바른 학교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광고하나 하자면.

 

경남꿈키움중학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9월 8일, 저녁 6시에 본교에서 신입생 입학 설명회를 하니 많은 참석바랍니다.^^

 

저는 경남꿈키움중학교의 교사라는 것이, 

이 아이들의 샘이라는 것이,

우리학교 학부모님들과 만나게 된 것이 

 

짐심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우리학교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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