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청보리' 여행이야기

보성녹차리조트에서의 가족여행

마산 청보리 2016. 6. 9. 07:00

지난 6월 4일, 동생네와 같이 보성녹차리조트에 가족여행을 갔습니다.

황금연휴라 그런지 방을 잡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보성녹차리조트도 갑자기 방이 생겨 급히 예약을 했습니다. 저번에 왔던 보성차밭과 율포해수욕장이 아이들이 놀기에 너무 좋아 다시오게 되었죠.



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차밭바로 인근에 위치한 리조트로서 외관이 너무 이뻤습니다.

복층구조였습니다. 한 동에 2개의 실이 붙어 있습니다. 복층이다보니 2층은 다락방 구조였습니다. 아이들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너무 좋아라 놀더군요.

2층 방입니다. 방도 상당히 넓고 아늑했습니다.

이불을 깔자마자 3살짜리부터 8살짜리까지 서로 어울려 소리를 지르며 베개로 놀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아이들에게는 장난감보다 함께 놀 친구가 더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낮에는 다락방이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니...


옆방의 계단 오르내리는 소리가 다 들리고, 방음이 거의 되지 않아 상당히 신경쓰였습니다. 밤에 아이가 자다가 울때도 옆방에 방해 될까봐 걱정되었습니다. 보성녹차리조트의 단점을 두가지 뽑으라면 온수가 연속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과 두번째는 방음문제였습니다.


온수는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아이들을 씻기려면 물을 계속 틀어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15분 정도만 온수가 나오고 갑자기 차가운 물이 나옵니다. 보일러 구조상의 문제라고 안내문구는 있었습니다만 불편했습니다. 즉 15분 정도 온수가 나오고 예열을 20분 정도 한 후 다시 뜨거운 물이 나오는 형식이었습니다. 


이 두가지만 제외하고는 아름답고 쾌적한 곳입니다.

신나게 논 후 빙고게임을 했습니다. 빙고는 상당히 단순한 게임이지만 스릴넘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서로의 번호판을 보지 않으며 번호를 외치고 빙고!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캠핑장비를 챙겨간 터라 숙소 베란다 쪽으로 타프와 어린이용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아이들은 또 쪼르르 달려나와 그림 그리고 비눗방울을 불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사실 타프를 설치한 이유는 바베큐를 하기 위함이라는 본래의 목적이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저녁을 준비하고 아이들은 비에 젖은 땅을 파며 놀았습니다.

짜잔!!! 바베큐의 위엄이죠. 통구이와 숯불구이는 먹어보신 분만 알 것입니다.

기름기가 쫙! 빠지고 은은한 숯내와 쫄깃함까지...정말 최고였습니다.

차밭은 산에 위치하고 있어 밤이 빨리 찾아왔습니다. 늦게까지 식사를 하고 별을 보기 위해, 소화도 시킬겸 산책을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파클라라고 하는 불꽃놀이를 준비해 갔는데 인기폭발이었습니다. 라이터로 일일이 불을 붙이는 데 나중에는 라이터가 가열되어 너무 뜨거워 손으로 잡기 힘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스파클라를 마음껏 휘저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밖에 나오니 아이들도 늦게 자더군요. 11시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일어나서 타프 등을 철수하고 짐을 다 챙긴 후 바로 옆의 대한다원으로 향했습니다. 주로 보성차밭하면 이곳을 뜻하는데요. 이른 시간이었고 축제기간도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정말 많았습니다. 아이들도 싱그러운 초록색의 아름다움에 눈을 떼지 못하더군요.

차밭을 나와 율포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매제가 손 재주가 좋습니다. 도착하자 자리를 잡고 바로 텐트와 타프를 멋지게 쳤습니다. 아이들은 갯벌로 고고씽했죠.

모래놀이 장난감 세트를 챙겨간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래로 성을 쌓고, 두꺼비 집을 만들고, 땅을 파며 놀았습니다. 갯벌에 들어가 조개를 찾기도 하고 게도 잡았습니다. 준비해 간 연도 함께 날렸습니다. 


바다에서 노는 데는 어른, 아이가 없었습니다. 모두들 신나게 오후시간을 보냈습니다.


함께여서 더 즐거웠던 여행


1박 2일을 꽉차게 보내고 왔습니다. 저번에 저희 가족끼리 갔을 때도 재미있었지만 이렇게 동생네랑 함께 오니 아이들끼리 서로 재미있게 놀아서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많이 웃으면 그것만 봐도 부모님들의 마음은 절로 좋아지게 마련입니다.


이번 여행으로 저희 가족도 용기가 생겼습니다.


다음 가족여행으로는 100%! 전기가 없는 곳에서의! 캠핑을 가 보려 합니다. 


밖으로 나가면 아빠는 좀 힘이 듭니다. 하지만 그 뿌듯함도 상당합니다.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찾는 순간까지는 열심히! 재미있게! 같이 논 작정입니다.


이 놈들이 좀 더 자라서 부모보다 친구를 찾아가기 전에 우리들만의 추억을 많이 만들 생각입니다.


내 아이는 늦게 자라도 남 아이는 일찍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매일매일 보는 아이들이의 성장이 눈에 보이진 않지만 지난 사진들을 보면 아이의 자람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아직은 손이 더 많이 가고, 자라면서 오늘의 여행을 기억못할 지도 모르지만, 엄마, 아빠와 함께 했던 재미있었던 느낌만은 알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캠핑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TV와 스마트폰이 없는 곳에서 가족끼리 오롯이 함께 노는 순간이 소중합니다.


다음 캠핑을 생각하면 설레면서도 걱정도 앞섭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할 것이기에 기대가 더 큽니다.


이번 여행으로 동생네랑도 즐거운 추억을 함께 만들어서 더 행복합니다.


빡빡한 일상 속에서 가족들과의 여행은 에너지를 보충해주는 특별한 이벤트입니다.


가족여행을 추천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