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작은 학교를 살려야 합니다.

마산 청보리 2016. 2. 6. 07:00

지난 1월 27일자 경남도민일보 기사입니다.


"농어촌 소규모학교 강제 통폐합 없다"

도교육청 '작은 학교 살리기' 복식학급 기준 7명으로 줄여


경남도 내 농어촌지역 소규모학교 복식학급이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부가 최근 소규모학교 통폐합 기준을 강화했지만, 경남교육청은 농어촌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경남교육청은 올해 복식학급 편성 학생 수 기준을 9명에서 7명으로 줄인다고 26일 밝혔다.


복식학급은 두 개 이상 학년을 한 교실에서 한 명의 교사가 가르치는 형태다. 복식학급은 소규모학교의 교육과정 운영 차질과 학력 저하·교원업무 증가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도교육청은 두 개 학년 학생 수가 9명 이하이거나, '1면 1교' 지역과 도서지역은 3명 이하면 복식학급을 편성해왔다.


지난해 기준으로 도내에는 57개교 100개 복식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새 학기부터 복식학급 학생 수 기준을 7명으로 정하고, 2018년까지 학생 수에 관계없이 복식학급을 완전히 없앨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농어촌학교 복식학급이 해소되고, 지역특성을 살린 적정규모 학교 육성 노력을 지속하면 학생의 학력 향상은 물론 도농 간 교육격차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변경된 교육부 권고기준안 등을 고려해 도내 소규모학교 통폐합 기준을 조만간 마련할 예정이다.


교육부 새 기준안을 보면, 면·도서·벽지지역은 60명 이하, 읍 지역은 초등 120명·중등 180명 이하, 도시지역은 초등 240명·중등 300명 이하로 통폐합 대상을 확대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도내 초·중·고등학교 254곳이 통폐합 대상이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초등학교는 '1면 1교'를 유지하고, 도서·벽지 학교와 학생 수 증가 예상 학교는 통폐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또 박종훈 교육감이 농어촌 소규모학교 살리기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강제적인 통폐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없는 농어촌지역에서 소규모학교는 학생들의 배움터를 넘어 지역의 문화·생활·역사적 생태 공간"이라며 "복식학급 해소 등은 농어촌학교 살리기와 소외지역 교육차별 해소에 대한 교육감 의지를 교육행정에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학교를 살리고자 다양한 정책을 펴면서 통폐합을 최소화할 방침"이라며 "통폐합을 할 경우 지역 주민과 학부모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교육부는 최근 소규모 학교 통폐합 기준을 강화했지만, 경남교육청은 이와 별개로 농어촌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는 기사입니다.


게다가 복식학급 편성 학생 수 기준을 9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2018년까지는 학생 수에 관계 없이 복식학급을 완전히 없앨 계획이라고 합니다. 


복식학급이란 두 개 이상 학년을 한 교실에서 한 명의 교사가 가르치는 것을 말합니다. 즉 학생 수가 적은 경우 1학년과 2학년을 한 교실에서 가르치는 형태입니다. 


효율이라는 단어를 붙이게 되면 작은 학교는 통폐합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육이라는 단어를 붙이게 되면 학생수가 적은 학교를 없애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작은 학교를 통해 지역의 문화, 생활, 역사적 생태 공간을 확보하고 소외지역 교육차별 해소에 기여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옳은 것이 될 것입니다.


경상남도 교육청은 그동안 초등학교는 '1면 1개'(1개 면에 1개의 학교)를 유지하고, 도서, 벽지 학교와 학생 수 증가 예상 학교는 통폐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었습니다. 즉 시골의 작은 학교를 통폐합 하는 것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입니다.


덧붙여 작은 학교를 살리고자 다양한 정책을 펴면서 통폐합을 할 경우 교육청의 일방적인 추진이 아닌 지역 주민과 학부모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경상남도 교육청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기준에 대해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지역의 작은 학교 가포 초등학교>


작은 학교도 대안이다.


최근들어 공교육에서도 다양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혁신학교, 전라남도의 무지개 학교, 경남의 행복학교 등 다양한 시도가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경남의 경우 행복학교가 대안일 수 있으나 작은 학교 또한 교육의 또 다른 대안이라는 것을 저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질의 교육이란 많은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이 아닙니다.


학생 한명 한명이 인간으로서 존중받으며, 친구 한명 한명을 소중히 대하며 함께 성장하는 교육이 양질의 교육일 것입니다.


작은 학교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계가 돈독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작은 학교는 아이들간의 벽이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작은 학교에서는 학부모님들과 학교의 관계가 가까울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모든 작은 학교가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학교가 작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라기 보다 그 학교의 특정인의 품성에 더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례로 큰 학교에서는 자녀의 이름이 선생님들로부터 하루에 한번도 불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작은 학교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나의 이름을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매일 불러주는 학교, 서로의 일을 구석들이 알수 있는 학교, 작은 학교의 매력입니다.


최근들어 귀촌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퇴직하시는 분들의 귀촌이 많았다면 지금은 젊은 분들의 귀촌 또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무래도 학교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귀촌을 고민할 때에도 해당 지역의 학교 유무는 선택의 고민을 많이 덜어줄 것입니다.


마을의 작은 학교는 단지 학교가 아니라 그 이상의 문화적, 생태적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작은 학교에서 방학 때 도시아이들을 위한 환경캠프, 자연캠프 등을 개최한다면 그 또한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많은 학생들을 모아두고 아이의 이름이 불리지 않는 거대한 학교를 늘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의 학교교육은 졸업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인간적인 성장에 도움을 주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탈학교 학생(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은 학생이 학교를 뛰쳐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아이를 밀어내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되새겨야 겠습니다.


학교는 아이들이 행복한 곳이 되어야 합니다.


경남교육청의 작은 학교 정책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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