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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은 안전하다? 사무직은 안전하다? 그렇지 않습니다.

마산 청보리 2016. 2. 1. 07:00

지난 1월 26일, 대기업 사무직 노동조합 관계자 분들을 모시고 대한민국 대기업에서 사무직 노동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두산 인프라코어 김형태 전 사무지회장님, 대우버스 사무지회 김화수 전 지회장님, 한국GM 사무지회 이병철 전 부지회장님 을 모시고 각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 대처방안들, 대한민국의 사무직 노동조합의 실태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21세기 노동전사 사령관인 김화수조합원은 실제 승리사례와 사무직 노동자의 현실, 해결방법에 대해 현실적으로 말씀주셨습니다. 어찌나 무용담이 화려하신지 시간 가는 지 모르고 들었습니다. 말씀도 잘하시며 유능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웰빙 파업은 정말 파격적이었습니다.

이병철 전 부지회장님은 차분하시며 조용한 카리스마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한국 GM도 성공한 사례였습니다. 결국 기업에서는 성과급을 빌미로 노동조합을 깨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김형태 두산 인프라코어 전 사무지회장님을 통해 두산이 TV에서 광고하는 것 처럼 '사람이 미래다.'라고 생각하는 기업이 아니라는 것, 성과급을 빌미로 지난 10년간 1,000여명의 조합원들이 탈퇴했으며, 임금도 동결되었다는 이해하기 힘든 현실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무슨 대기업이 이렇게까지?'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이 날 출연하신 분들은 화이트 칼라,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시는 분들입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그것도 사무직으로 근무하시는 분들이니 주변에서는 부러워할 만한 직업입니다.


실제로 이 분들도 학교 다닐 때는 운동권 학생도 아니었으며 공부만 열심히 한, 소위 말하는 범생들이었다고 합니다. 학벌도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의 현실은 안전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회사에서는 조금이라도 틈만 있으면 해고하려 하고, 사람들은 돈, 승진이라는 것에 메어 계속 끌려가야하는, 인간적이지 않는 삶에 한숨도 많이 나왔습니다.


더 쉽게 해고하겠다.


이번 노동개악의 주요 내용 중 평가를 통한 해고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즉 이전의 평가를 통한 해고는 대부분 부당해고였는데 지금 정부에서 추진하는 노동법개악 내용 중에는, 회사로부터, 소비자들로부터의 평가를 통해 저평가된 사람은 해고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부당한 내용들에 대해 한국노총도 노사정대타협을 파기선언을 하고 지난 29일, 총력투쟁을 선포하였습니다.


이에 반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신 박근혜 대통령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노동개혁법 등의 입법촉구를 위해 1,000만명 서명운동에 동참하셨습니다.


방송중에도 나오지만 노동개혁법은 100% 사용자에게 유리한 법안입니다. 노동자들을 쉽게 해고하고 비정규직이 양성될 수 밖에 없는 법안입니다. 


"부모들은 쉬운해고, 자식들은 비정규직"이라는 구호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나하고 상관없는 일은 없습니다.


나만 잘 살면 돼?


그런 세상은 없습니다.


어떻든 나는 세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내가 잘 사는 것은 나의 능력이 출중한 것 보다는 나를 도와주는 많은 분들이 계셔서 가능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비즈니스를 잘 해도 사는 사람이 없으면 안됩니다.


내가 아무리 물건을 잘 만들어도 소개하는 사람이 없으면 안됩니다. 


내가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어도 만들어 주는 사람이 없으면 안됩니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며 수많은 장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시는 분들을 만납니다. 


나만 아니면 돼? 가 아니라 내 자식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 몇 년 뒤 우리들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이제 나라에서는 공무원법 개정안을 통해 공무원까지 쉬운 해고를 할 수 있게 제도를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철밥통이라고 불렸던, 많은 부를 얻진 못하더라고 정년이 보장되던 직업이었던, 공무원 마저 쉽게 해고할 수 있는 법입니다. "공무원만 잘 살면 안되지, 배 아팠는데 잘됐다. 같이 죽자!"가 아니라 공무원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직업이 안전해 지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특정 직업에 쏠림현상이 없어지면 자신의 재능에 맞게,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공무원법마저 개정이 된다면 이제 대한민국 국민에게 안전한 직업은 없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내용이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례로 현재 국회의원들은 1년만 재직하면 연금수혜자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전직 국회의원들은 매달 120만원의 연금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의 표와 같이 2013년 117억, 2014년 60억, 2015년 54억의 돈이 지급되었습니다. 현재 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 액수가 최대 20만 2600원 수준에 비하면 국회의원을 한번이라도 했다는 이유로 120만원을 지급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출처 -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하승수 블로그>


국회의원들만 행복한 나라는 행복한 나라가 아닐 것입니다.


CEO들만 돈 잘 버는 나라는 행복한 나라가 아닐 것입니다. 


나라의 지도자들이 국민들을 최우선적으로 보필한다면, 참 행복한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선거때에만 허리를 굽신거리는 정치인은 국민이 우선이 아니라 개인의 사리사욕에 물든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을 수많은 선거결과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안전한 일자리가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국민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고 있다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내수 시장의 활성화 없이는 그 어떤 경제 성장도 힘들 것입니다.


이번 방송은 개인적으로 너무 속상했던 방송입니다. 하지만! 알 것은 알아야 합니다. 이번 방송을 들어보시고 대기업의 사무직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많은 분들께서는 고민을 하셨으면 합니다. 단지 취업이 목표인지,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 목표인지를 명확히 해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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