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운동장에 텐트치는 학교

마산 청보리 2015. 4. 22. 07:00

2015년 1학기, 경남꿈키움학교 아이들은 '자기성장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내에서 매듭법, 수신호법 등을 배웠고 드디어 4월 17일!! 운동장에 나가 실제로 텐트치기 수업을 했습니다.


수업은 창원 스카우트 연맹에서 오셔서 해 주십니다. 이 날도 선생님께서는 직접 텐트를 여러 개 가지고 오셔서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은 실내 수업때는 좀 지겨워도 했으나 볕을 보며 운동장에서 텐트를 치니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자동텐트가 아니라 수동텐트였습니다. 처음 텐트를 치는 아이들에겐 상당히 난감한 과제 같았습니다. "할 수 있을까?"며 걱정했던 것도 잠시, 아이들은 친구들과 의논하고, 선생님께 질문하며 하나씩 하나씩 텐트를 세워갔습니다.

텐트를 치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들은 힘을 모으기 시작 했습니다. 잡아주고 당겨주고, 망치질하고, 처음엔 서로의 탓을 하며 짜증내는 소리도 들렸지만 그것도 잠시, 아이들은 자연스레 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고의 배움은 배우는 지도 모르고 배우는 것이라 했습니다. 오늘 아이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새 함께 하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꼭 교실에서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식을 꼭 교과서를 통해서만 획득할 필요는 없습니다.


말로 백번 설명하는 것 보다 직접 해보는 것이 최고의 학습법 일 수도 있습니다.


'한번 해 봤다.'와 'TV에서만 봤다.'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친구들과 왁자지껄 놀며 텐트를 천천히 치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갑갑하면서도 참 귀여웠습니다.


"이 놈들이 오늘 안에 텐트를 칠 수 있을까요?"


선생님들과 농담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큰 소리가 들렸습니다.


"텐트 제일 먼저 다 친조! 라면 끓여준다."


체육 선생님의 큰 목소리!


"우오오오오오!" 


순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텐트에 달려드는 아이들.


결국 1등조는 평소 수업 안 듣기로 유명한 말썽꾸러기 조였습니다.


저희들도 놀라고 선생님들도 놀라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선생님! 라면 끓여 주세요."


"오야, 오늘은 없는데 샘이 꼭 끓여 주께."


"네!!"


뭐든 잘하는 아이도 없고 뭐든 못하는 아이도 없습니다.


아이들은 텐트를 치며 자신의 또 다른 모습도 봤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켜보는 것, 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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