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박종훈 교육감의 배수의 진.

마산 청보리 2014. 12. 5. 07:30

지난 11월 27일 저녁 7시 30분, 박종훈 교육감과 부산, 경남 지역의 파워블로거들이 만났습니다. 


약속시간에 정확히 맞춰 교육감님은 오셨고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박종훈 교육감은 파워블로거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보고 대중과 소통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이 날의 소통 주제 역시 무상급식이었습니다. 박교육감은 홍지사의 행동에 대해 상당히 안타까워했고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홍준표도지사가 무상급식 지원을 이렇게 급작스럽게 중단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당선 후 도의적으로 제가 인사를 하러 먼저 갔습니다. 취임 후 다음날 찾아 갔었지요. 약 30분 정도 독대를 했습니다. 서로 득담도 나누며 굉장히 화기애애했었습니다. 당시에도 쟁점은 급식비 지원이라는 것을 알고있었습니다. 올해 2월에 합의는 되었지만 다시 쟁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지요. 하지만 당시 독대를 한 자리에서는 급식비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추후에도 행정적으로 이런 갈등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 하지 못했습니다. 10월 15일 공문이 50%밖에 못 준다고 왔고, 그 일주일 후 감사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가 왔습니다."


파워블로거들과 만난 박종훈 교육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간약속을 중히 여기는데 정각 7시 30분에 오시더군요. 블로거님들은 분야가 모두 다양했지만 세상을 보는 마음은 비슷했습니다. 이 날 사회는 이윤기 부장님이 보셨습니다.

역시, 파워블로거들이라 그런지 IT기기들이 엄청났습니다. 카메라는 기본에, 동영상 촬영, 녹음기 등 1인 미디어라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약 2시 30분 정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긴 대화를 했습니다. 박교육감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교육 정책까지 다양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와서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군요.

그 전에도 교육감님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 날만큼 인간적으로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교육을 진심으로 위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박교육감은 말했습니다. "급식도 교육입니다. 만약 이런 형태로 흘러간다면 당장 내년 4월부터는 학부모님들께서 급식비를 내셔야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쉽게 끝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의회와 지역사회에서도 바른 말이 나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현재 예비비로 잡혀 있기에 합의만 되면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합의가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저는 진정성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상급식은 이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무상급식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지난 8년간 지자체로부터 시작된 것이 이만큼 성장한 것입니다. 세계에서 이런 선례는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 아닙니까? 스웨덴, 핀란드 등 소위 말하는 일류 복지국가에서 행하는 무상급식입니다.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밥을 공짜로 주고 안주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복지에 관한 문제, 교육에 관한 문제입니다."


박교육감은 급식외에도 다양한 교육적 정책에 대한 이야기들과, 고민들을 말씀했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블로거들이 답을 하고 해결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박교육감과의 대화는 충분히 했습니다. 


격의 없는 자리였고,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저도 이 자리에 가면서 뭔가 거창한 것을 기대하고 갔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약간의 해결책은 기대하고 갔던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만남을 마치고 나오며 알 수 있었습니다. 일의 해결도 중요하지만 리더의 품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입니다. 


적어도 박교육감은 대화할 수 있는 리더였습니다. 고민하고 안아주는 리더였습니다. 그에겐 단지 무상급식을 할 수 있냐, 없냐의 문제가 마음 아픈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는 무상급식을 못하게 될 때 받게 될, 아이들의 상처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것 같았습니다.


정치인과 교육자는 다릅니다. 이번 사태를 보며 홍준표라는 사람과 박종훈이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일로 홍준표와 박종훈의 여러가지를 비교합니다. 저는 다른 것은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한분은 정치인이라는 것, 또 한 분은 교육자라는 것입니다. 정치인과 교육자가 정치적으로 싸운다면 제 생각에는 정치인이 이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이 아니라 진정성으로 싸운 다면? 쉽게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다음모임은 관사에서 가지기로 했습니다. 언제가 될 진 모르겠으나 기다려집니다. 이것이 인간 박종훈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종훈 교육감의 배수의 진은 바로 세상이었습니다.


세상은 함께 사는 것입니다.



<공감이 되신다면 공감하트를 눌러주세요. 블로거에게 큰 힘이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