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스쿨존]대로 옆, 해운초등학교는 위험하다.

마산 청보리 2014. 11. 11. 07:30

해운초등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이 학교는 특이점이 교문 앞에 속도를 표시해 주는 기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운전자들이 자신의 속도를 바로 알 수 있는 시설입니다. 저는 해운초등학교를 지나다닐때 마다 이 시설을 보고 '이야, 해운초는 특별하구나. 안전하겠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방문해 보니 실정은 달랐습니다.


▲ 속도를 표시해 주는 기기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네요. 27이라고 표시되어 있네요.

 

해운초 앞길은 경사가 진 대로 입니다. 버스의 이동량이 아주 많은 곳입니다. 정문 양 옆으로는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있는 등 시설이 안전해 보였습니다. 인도의 시설은 안전하나 차도가 아쉬웠습니다.


 ▲ 경사가 심합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과속방지턱이 낮아 감속의 효과는 미비해 보입니다.


우선 양쪽으로 과속방지턱은 2개에서 3개 정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설치된 수는 적정히 보여집니다. 하지만 그 높이가 정말 아쉬웠습니다. 차량들은 과속방지턱을 무시하고 지나다니고 있었으니까요.

 

▲ 인도는 잘 되어 있습니다. 안전펜스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배움터 지키미 어른신의 말씀을 들어보았습니다.

"이곳은 아주 위험합니다. 차량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질주합니다. 심지어 아이들이 초록 보행 신호를 보고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어도 아이들 바로 뒤로 차들이 지나가기도 합니다. CCTV요? 설치는 되어 있지만 도움은 안됩니다. 아니, 저렇게 불법 주정차량들이 많은 데 왜 단속은 나오지 않는겁니까? 저 차량들이 단속이 되어 과태료를 문다면 저렇게 매일 주차할 수 있을까요?"

 

배움터 지키미 어르신 께서는 차량들의 과속과 신호위반이 너무 빈번하여 아이들의 안전이 심히 위협받고 있다고 염려하셨습니다. 월, 화, 수요일은 노인회에서, 목, 금은 녹색어머니회에서 등교지도를 하신다고 합니다. 이곳도 하교지도는 오직 배움터 지키미 어르신 혼자서 하고 계셨습니다.

 

교문을 들어오면 바로 운동장입니다. 운동장에서 공을 차다 대로로 공이 튕겨 나갈 위험이 다분했습니다.

 

▲ 정문입니다. 그래도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생각외로 많은 분들이 교문의 보차분리를 신경안 쓰시는데, 차와 아이가 함께 들어온다는 것은 아주 위험합니다. 

▲ 교문으로 들어와서 오른편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후문으로 가봤습니다. 후문은 말그대로 무법천지입니다. 아무런 안전시설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불법주정차량들은 길을 메우고 있었고 인도도 전혀 없습니다. 

▲ 후문쪽입니다. 위에 길이 버스들이 다니는 대로입니다. 월영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이 길로 등하교 할 수 있습니다.


▲ 학교에서 후문 나가는 길입니다. 왼편에 좁은문은 개폐가 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후문쪽에도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차량들은 분명히 이길로 다닙니다.


오래된 길이고 주민들의 주차장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치더라도 최소한 교문 근처, 아이들이 다니는 길만큼은 불법 주정차를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운전자의 눈높이로 찍은 사진입니다. 저곳에서 아이가 뛰쳐나온다면, 방법이 없습니다.


▲ 화살표있는 곳이 후문입니다. 이 곳으로 아이들이 뛰어 나온다면, 운전자가 주의하지 않는다면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운전자의 인식, 아주 중요하다.

 

저도 이곳에서 10분 정도 차량들의 이동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정말 사람들이 안 지나다닐 때는 신호위반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초반에 말씀드렸던 속도 표시 시설도 별 효과가 없어 보였습니다. 운전자들이 무시하면 그만이니까요. 속도계에 50km라고 찍혀도 지나가면 그 뿐입니다. 속도계를 보고 30km에 맞춰 서행하는 차량은 많이 없었습니다.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아이들을 보고 뛰어다니고 주의집중하지 않는 것을 문제시 삼는 분들도 있습니다. 가정과 학교에서 교통안전 교육이 미흡하다고 지적하시기도 합니다. 반대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운전자들에게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안전에 관한 교육은 실시되고 있습니까? 운전면허시험시 스쿨존에 대한 내용이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까요? 운전자들 재교육시 스쿨존 안전에 대해 얼마나 강조하나요?

 

아이들의 교육이 부족합니까. 운전자들의 교육이 부족합니까?

 

그 어떤 경우에도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어디서든 뛰쳐 나올 수 있습니다. 스쿨존에서든 아파트 단지에서든, 주택가에서든, 아이들은 언제든 뛰쳐나올 수 있습니다. 방어 운전은 필수입니다.

 

운전자들이 불편해야 보행자가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도와 차도가 명확히 구분되어야 운전자도 안전하고 보행자도 안전합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길이 서로를 위험하게 합니다.

 

아이들은 안전하게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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