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망각하기엔 너무 아픕니다.

마산 청보리 2014. 8. 31. 01:13

8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 마산 YMCA 시민사업위원회 에서 '세월호 특별법 마련' 을 촉구하는 하루 단식이 있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저도 참석을 해야 마땅했지만 전 개인 사정으로 함께 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뜻은 알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일을 기획하고 함께 한 마산 YMCA 시민사업회 부장인 조정림부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 인터뷰 중인 마산 YMCA 시민사업부 조정림 부장


시민사업위원회가 무엇인가요?

- 마산 YMCA 시민사업위원회란 지역의 전문가들, 지도력 있는 분들이 모여 시민사회의 성장이나, 조언, 여러가지 사업들을 만들어 내고 지원하는 모임입니다.


이 행사를 기획하신 내용이 궁금합니다.

- 유민아빠의 단식 과정에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지지하는 아픔을 함께 하고 특별법 제정에 힘을 꼭 보태고 싶었습니다. 한국 YMCA전체가 8월 25일 부터 광화문에서 동조 단식 릴레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단식에도 참가하고 있습니다. 마산 YMCA에서도 광화문에도 직접 가지만 지역에서 알려내고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독려키 위해 이번 단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 가고파 초등학교 옆 공원에서 있었던 하루 단식 현장


▲ 가고파 초등학교 옆 공원에서 있었던 하루 단식 현장


8월 30일부터 31일까지 1일 단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의 일정은 어찌 되나요?

-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상황에 맞추어 함께할 것입니다. 우선 단식이 끝날 때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입장을 발표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산 YMCA에서도 9월 중순 쯤 광화문에 올라갈 예정입니다.


마산 YMCA에서만 독자적으로 하고 있는 일인가요?

- 아닙니다. YMCA 경남협의회에서도 진주에 모여 동조단식, 금식 기도회를 합니다.


이번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 유민아빠께서는 단식을 중단하셨으나 동조 단식은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유민아빠만의 단식이 아닙니다.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의 단식이 될 것입니다. 단식이 거창한 자랑꺼리가 아님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하루 굶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가 아니라 함께 한다는 것을 표하는 최소한의 행동입니다. 제발, 알멩이 있는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합니다. 유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왜 이렇게 특별법 제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진상규명이 가장 중요합니다. 진상이 규명되어야 재발방지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식으로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사건의 본질은 흐리며 특례위주로 언론 플레이가 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유가족들을 두번, 세번 죽이는 일입니다. 진상규명만이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원인을 밝혀내고 책임자가 있다면 처벌해야 합니다. 재발 방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올해의 대한민국 최대 화두가 '생존'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야 하고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 것이 너무 무서울 뿐입니다.


▲ 단식에 들어가며 세월호 관련 글귀를 적고 있는 참가자들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유민아빠의 행동으로 세월호는 새로운 국면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의 이상한 합의가 더욱 국민들의 분노를 부추겼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구조가 변해야 합니다. 소수의 권력층에 의한 '묻지마 지배'가 아닌 국민 다수의 뜻이 존중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해결하지 않고는 상처가 아물지 않습니다. 사건의 본질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조정림 부장과 인터뷰를 하고 나서 단식을 하고 계신 시민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동참하게 된 이유를 묻자 그 분들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는 것 같지 않았어요. 저도 자식을 키우고 있어요. 애 있는 부모 입장에서 침묵하는 것이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났습니다."


▲ 단식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시민 참가자들


이제 130여일이 지나갑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잊어갑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말씀도 하시더군요. "세월호, 이제 좀 그만해라. 다 끝난 거 아이가.", 일본이 한국보고 위안부 문제 말하지 마라는 것과 비슷하게 들려서 너무나 속이 상합니다. 위안부 문제가 끝난 것인가요? 세월호가 끝난 것인가요? 뭐가 끝났다는 말입니까. 단지 시간이 지나 잊었다는 말입니까? 일본보고는 분노하고 유가족 보고는 그만하라는 것이 너무나 이상하게 보여집니다.


 잊는 다는 것이 상처가 아문다는 것은 아닙니다. 상처가 아물려면 상처를 치료해야 합니다. 그 상처의 원인을 알아내어 적합한 치료를 해야합니다. 그래야 상처가 낫고 다음에 똑같은 상처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도 세월호에 대한 의문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제 세월호는 유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땅의 국민으로서 모든 이가 다 알고 있는 문제입니다. 어떻게 해결되느냐 또한 너무나 중요합니다. 


국민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발 좀 헤아려서 지금이라도 바른 선택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의 진실은 아직도 바닷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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