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추석

마산 청보리 2014. 1. 25. 14:22

2004.9.29 

 

추석의 마지막 연휴.

사실 추석이 되기전에 괜한 걱정 부터 했었다.

부모님들께서 혹시라도 뭘 준비하시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에게 가져오지 말라고 말하기도 힘든 상황.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다.^-^

다만 아이들에게 얘기했다.

"오~내일부터 추석연휴네. 그럼 다음주 금요일이 되어야 다시

만나겠네. 히햐~ 좋다. 아쟈!!! 추석동안 어른들 잘 뵙고

너무 많이 먹어 배탈 조심하세요."

한 친구가 질문했다.

"선생님. 추석기간에도 희망노트를 써야 하나요?"

희망노트는 우리반 친구들이 아침 자습시간에 쓰는 노트다.

그 내용은 공부든 시든 칭찬일기든 그림이든 상관없다.

하지만 하루에 반바닥을 꼭! 채워야 하는 우리반 과제다.

대답했다.

"추석은 민족의 대명절입니다. 푹~~쉬고 오세요. 희망노트는

안써도 됩니다.!!!"

"와~~~~~"

그렇게 추석은 시작되었다.

내일이면 추석연휴의 끝.

몇명의 학생과 몇분의 학부모님께서 문자를 보내셨다.

추석 잘 보내라고. 기뻤다. 답을 했다. 감사하다고 추석잘보내시라고.

우리반 놈들한도 "이놈들~~ 잘 보내라" "샘도요~"라는 답글이

왔다.^-^

이번 추석 또한 정신없이 보냈다.

이번에 돌린 배 한상자가 이야기의 주제가 되기도 하였다.^-^

올해도 저물어 감을 느낀다.

보름달이 떠오름을 보며 보름달이 짐을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나를 거쳐갔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진 않다.

내가 이놈들에게 준 만큼 무엇을 받으려는 생각은 더더욱 없다.

다만 이놈들이 나를 만나서 후회한다는 말만은 듣고 싶지 않다.

다만.. 그것뿐이다.

하지만 난 이놈들을 만나서 그만큼 배운다.

이놈들 다음에 만날 놈들에게 실수를 줄이기 위해 많이 배운다.

보름달을 보며 이 귀찮은 놈들이 보고 싶은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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