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청보리' 요리 이야기

[요리초보아빠의 요리도전기] 아빠! 나 찌짐 잘 만들죠?^^

마산 청보리 2014. 7. 15. 18:44

추적..추적..비가 오네요.


여러 모로 마음이 썩 좋치 않았던 오늘.


유치원에 다녀온 딸아이와 함께,  옆지기(와이프)의 퇴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 육아휴직 중이라 집안일을 하고 딸아이를 돌보고 있지요.


"시연아. 아빠랑 찌짐 만들어 먹을까?"

"네!!!"


"무슨 찌즘 만들지?"


"치킨! 치킨!"


"그래? 음.. 좋아 닭고기 김치 찌짐 만들어 먹자!!"


"네!! 좋아요 좋아요."


둘이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재료를 준비했죠. 사실 혼자 만드려고 했습니다. 헌데 어느 새 자기 의자를 밟고 옆에 서서 도와주겠다고 하는 딸아이.^^


너무 이쁘더군요.


"좋아 그럼 아빠가 재료를 준비할테니 시연이가 반죽을 해봐. 할 수 있겠어?"


"네!! 아빠 좋아요~."


우리의 요리는 시작되었습니다.


주재료 - 신김치, 밀가루, 닭가슴살, 양파, 이름모를 버섯(사실 전 냉장고를 뒤져서 있는 데로 만들어 먹습니다.^^;;)


▲ 재료들입니다. 양파와 버섯은 만드는 중에 생각이 나서 중간 중간 첨가했습니다.


▲ 딸아이의 능숙한 반죽 솜씨를 보세요.^^. 아이들, 잘 합니다.

▲ 자, 저는 김치를 먹기 좋게 썰고

▲ 이름모를 버섯도 먹기 좋게 썰고

▲ 양파도 먹기 좋게 썰었습니다. 시연이랑 같이 눈 따갑다며, 아우성 쳤죠.^^;

▲ 열심히 반죽을 잘 하더군요. 딸아이랑 함께 하면 뭐든 재미있습니다.^^

▲ 후라이팬에 굽습니다. 근데 얇게 펴는게 힘들더군요. 그리고 둥글게도 안되어 저는 작은 형태로 뒤집었습니다.

▲ 완성!!! 비주얼은 좀 그렇치만 간도 적당했고 맛있었습니다.^^



찌짐을 다 구울 때쯤 현관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엄마!!" 하고 달려가는 시연이. 어느 새 옆지기(와이프)가 왔더군요.


"당신 일찍 왔네. 잘 왔어. 우리 찌짐 구웠다. 시연이가 반죽했다. 같이 먹자."


"정말? 우리 딸이 반죽을 했다고?"


"응, 내가 했어. 내가 아빠 도와줬어."


엄마가 딸아이의 뺨에 부비부비를 시작합니다.^^


간만에 온 가족이 함께 아빠표 김치찌짐을 먹었습니다. 특별하지도 그리 맛나지도 않았지만 오늘의 저녁은 가족들에겐 특별했습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많이 행복해졌습니다. 음식을 해서 먹이고 싶은 사람이 있고 함께 먹을 사람이 있으며 잘 먹었다고 말해주는 가족이 있는 전, 행복한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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