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개학 후.

마산 청보리 2014. 1. 25. 14:18

2004.9.7 

 

사실 아직까지 몸이 풀린 것 같진 않다.^-^;;

하지만 그만큼 달라진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도 좋은 마음..

주체할수가 없다.

이젠 이 녀석들도 나의 생각을 조금은 이해하는 모양이다.

사실 최근에 또 한번의 큰 도난 사건이 있었다.

이번에도 피해자는 4~6명정도.

액수만도 근 삼만원에 육박하는 큰 금액.

하필이면 그 날 우리반 체육특기생 친구가 체육시간에

나가지 않고 교실에 있었었다.

종례시간에 들어오니 아이들이 말한다.

'선생님 오늘 또 돈 없어졌습니다. 근데 **가 교실에 있었습니다.'

난감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말했다.

'학교에 큰 돈을 가지고 올때는 꼭 주의를 해야 합니다. 선생님도

돈을 찾기 위해 노력할테니 우리 모두 자숙합시다. 하지만'

이라고 얘기하자 몇몇놈들이 크게 외친다.

'반 친구를 의심하지 말자!!!'

'픗.' 웃음이 났다.

'그래요. 친구를 의심하는 것은 심히 옳지 않은 것입니다.

친구를 의심하기 전에 먼저 자숙할 수 아는 멋진 8반이 됩시다.'

넘어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학부모님들의 전화도 없었다.

정말 우리반에 도둑이 있는 것일까?

난 사실 아직까지 믿고 싶지 않다.

이 해 맑은 인간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찌 감히 의심을 할 수

있으리오..라는 생각까지 든다.

우리 아이들이 이것 만큼은 배웠으면 한다.

의심은 옳은 것이 아니라는...

비록 돈은 잃어 버렸지만 반 친구에 대한 신뢰는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 믿음직한 녀석들이다. ^-^ 내일은 세콤을 달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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