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회복적 생활교육을 위한 대안교육 협의회

마산 청보리 2018. 6. 22. 07:00

지난 6월 14일, 산청간디고등학교에서 대안교육협의회가 있었습니다. 경남에 있는 대안교육협의회에 대해서는 이전에 소개글을 썼었습니다.

원칙적으로 두 달에 한번씩 열립니다. 경남의 인가 대안 중 고등학교가 대상학교들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 남해상주중학교, 태봉고등학교, 산청간디고등학교, 합천원경고등학교, 지라산 중, 고등학교, 고성음악고등학교, 밀양영화고등학교입니다. 


해당학교 중 장소를 바꿔가며 주제를 가지고 개최합니다. 이번 달 장소는 산청간디고등학교였고 주제는 학생 생활지도입니다. 

저는 간디고등학교를 2년만에 방문했습니다. 숲과 어울린 자연스런 분위기는 여전했습니다.^^

학교 곳곳에서 아이들이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산청 간디고등학교 급식소에 가보면 다양한 볼꺼리가 있습니다. 일부러 찾아갔습니다. 비폭력 평화 실천안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는 학교에 가면 도서관에 꼭 가 봅니다. 도서관에 가 보면 그 학교의 철학을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 글은 간디고 도서관에 붙어 있는 글귀입니다.

이번 대안교육 협의회에는 도교육청 장학관님과 장학사님이 모두 참석하셨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재임되신 박종훈 교육감님의 대안교육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장학관님과 장학사님의 답변과 마음이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오랜만에 가 보니, 태봉고 교장샘이 새 대표로 뽑히셨더군요.

간디고등학교 소개 PPT를 봤습니다. 저는 제일 감명깊었던 부분은 '유유자적'이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우리학교에도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느껴지더군요. '유유자적'을 간략히 소개드리면 월요일인가? 오후에 두 시간 정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는 샘들도 교무실에서 일을 해서는 안됩니다. 


뭐를 하는 것도 자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경험케 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느림의 미학,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이 날 협의회에서는 학교별 생활지도에 관한 상황과 노하우에 대해 공유했습니다. 다들 비슷했습니다. 대안학교라고 해서 특별히 세련된 방법이 있는 것 아니었습니다. 다만,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2018년 현재, 경남교육에서는 '회복적 생활교육'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허나 학교폭력법과 회복적 생활교육은 상충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관계회복을 위한 방법인데 어차피 학교에서 싸움이 일어나면 학폭법대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회복을 위해선 이해가 필요합니다. 학폭법은 이해보단 가해자, 피해자를 나눠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입니다. 분명 부딪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진정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추진하려면 학폭법에 대한 개정이 필요합니다.


꿈키움중학교는 이날 오후 학교에서 기숙사 운영 위원회가 있어 일찍 나왔습니다. 보다 깊은 대화는 듣지 못했습니다. 


이전에는 대안교육협의회도 없었습니다. 경남에는 대안교육협의회가 있어서 어떻든 도움이 됩니다. 만나야 합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경남의 대안교육 협의회를 응원합니다.


아이들은 법적으로 합의하는 법 이전에,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것은 법으로 가르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학교는 가르치는 곳이지 판결하는 곳이 아닙니다.


회복적 생활교육이 단지 유행하는 이론이 아닌, 실제의 생활지도 방법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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