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창원 진동리 유적지, 훌륭하지만 아쉽습니다.

마산 청보리 2018. 2. 3. 07:00

저는 요즘 건강을 위해 조깅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제가 경험한 조깅의 좋은 점에 대해 소개드렸는데요. 지금 소개하는 이곳도 조깅을 하다가 우연히 들린 곳입니다. 참, 사람 마음이 신기한 게 집 근처에 있는 것은 소중하게 생각치 않는 습성(?)이 있지요. 왠지 먼 곳에 있는 것은 더 멋져 보이는...저만 그런가요?^^


제가 사는 진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청동기 유적지가 있습니다 정식명칭은 <창원 진동리 유적>이라고 합니다. 있는 지는 알고 있었지만 찾아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저희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달리면 5분 거리인데요. 조깅을 하며 온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이 곳까지 들어왔습니다. 우와. 우선 규모에서 놀랐습니다.

창원 진동리 유적지는 입구가 총 세곳입니다. 유적지 내 오토바이 자전거는 출입금지입니다. 훼손을 방지한다는 뜻이겠지요. 오토바이는 이해되는 데, 자전거까지 막는 것은 좀 과한 것 같습니다. 제가 자전거를 타서 그런가요.^^; 유적지만 훼손하지 않고 사람들 위협하지 않는 정도면 천천히 자전거를 타고 가도 괜찮지 않을까요?

반려동물도 금지하고 이륜차도 통제하고 모든 스포츠 행위도 금지하고 음식물반입도 금지합니다. 우와, 대체 되는 것이 뭐지? 유적지가 상당히 넓고 쾌적하기에 동네의 많은 분들이 걷기나 조깅을 하고 계시더군요. 이 분들이 그럼 들어오면 안되는 건가요? 저도 조깅한다고 들어갔는데 나올 때 이 문구를 확인했습니다. 왠지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군요.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곳인데 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와서 구경도 하고 산책도 하면 좋지 않나요?

주차장입니다. 깔끔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화장실도 입구에 있습니다.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가능합니다.

진동리 유적지는 2006년에 국가사적 제 472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고 합니다. 보호되어야 할 유적지임은 분명합니다. 

중간 중간 고인돌이 있습니다. 인도도 잘 되어 있습니다.

우와! 어찌 이런 길을 그냥 걷기만 한단 말입니까! 참고로 고인돌만 보고 나가기에는 이 곳이 너무 아깝습니다.ㅠㅠ. 개인적으로 큰 나무도 심고, 쉼터도 만들어서 공원처럼 활용되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당연히 고인돌 등 유적지는 훼손하면 안되지요. 우리 시민들이 그렇게 교양 없지는 않습니다.

저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앉아 아이들과 공놀이를 하면 안되는 건가요?ㅠㅜ 보시다시피 여름에 그늘이 될 만한 나무가 거의 없습니다. 한여름에는 완전 땡볕입니다.

전시물은 훌륭합니다.

입구 오른편에는 공사중이었습니다.

소중한 문화유산임은 분명하고 보호해야 하는 것도 분명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지역주민들이 좀 더 가까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쉬운 점! 아래 사진에서 소개드리지요.

진동리 유적지 바로 옆에 <진동유적공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실제로 많은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와서 놀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놀기엔 참 좋은 곳이지요. 그런데...

유적지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화살표쪽이 공원입니다. 보시다시피 공원과 유적지가 막혀 있습니다. 즉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려면 유적지에서 빙 들러 나가서 공원으로 가야 합니다. 이곳이 연결되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재 진동리 유적지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가기 참 힘듭니다. 아이들에게 고인돌은 매력적인 볼꺼리가 아니며 놀꺼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놀이터와 유적지 사이에 있는 펜스를 없애고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게 만들면 어떨까 싶습니다.


안그래도 바로 옆에서 공사를 하고 있던데 이 곳도 연결시켜 주면 안될까요?


진동에는 공원이 따로 없습니다. 진동리 유적지는 국내에서 가장 큰 청동기 유적지입니다. 잔디밭 포함, 이 구역안에 있는 모든 것을 보호해야 하는 건가요? 유물이 잘 보호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유적지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유적지도 보고 산책도 하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가진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동네에 사는 분들도 애용하기 힘든 시설을 타 지역에서 일부러 와서 관광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입니다. 동네분들 입에서 '우리 동네에 참 좋은 곳이 있다. 함 놀러와봐라.'는 곳이 외지인들이 왔을 때도 좋은 곳이 될 수 있습니다.


유적지에 실제로 가보면 매점도 없고 뭐 정말 휑~ 합니다. 관리인이 상주하시는 것 같던데, 출입을 막는 정책이 아니라 모두가 이용잘 할 수 있게 오픈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지방선거도 다가오는 데, 창원시의 소중한 유적지를 보다 더 많이 알리고, 더 많은 분들이 쾌적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내 놓으시는 후보가 나오시면 좋겠습니다. 


지역민들 조차 편하게 이용하지 못하는 유적지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진동리 유적지가 지역의 명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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