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인형뽑기 잘하는 법, 인형 잘 나누는 법.^^

마산 청보리 2018. 1. 24. 07:00

제가 인형뽑기가 취미라는 것은 그 전 포스팅에서도 소개드렸습니다.

지난 글에는 소개드리지 못했지만 인형뽑기를 잘하시고 싶은 분들께 정말 최강의 노하우를 알려드리자면.

1. 좋은 기계를 만나야 합니다. 좋은 기계란 인형을 BEST로 잡았을 때 최소한 입구 쪽까지는 들고 오는 기계입니다. 안좋은 기계는 처음 인형을 잡고 올라오며 스르륵 놓는다던지, 아니면 들어서 이동할 때 스르륵 놓는 기계입니다. 이런 기계는 처음부터 피해야 합니다.

2. 인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집게가 모이게 꽉 잡을 수록 BEST입니다. 인형에 따라 머리쪽이 잘 잡히는 것이 있고 몸통 쪽이 잘 잡히는 것이 있습니다. 머리가 크고 몸통이 작은 인형이나 크고 동그란 인형은 상당히 힘듭니다. 머리가 크면 집게가 꽉 잡히지 않으며 몸통이 작으면 쏙 빠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좋은 인형은 주로 사람의 형태, 머리, 팔, 다리가 있는 인형들입니다. 이런 인형들은 주로 목부분을 잡으면 BEST입니다.

3. 탑을 잘 쌓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인형기계들은 입구쪽에서 무조건 놓습니다. 즉 집게가 벌어집니다. 집게가 벌어지더라도 인형을 끌고 올 수 있도록 다른 인형들을 바닥에 쌓는 것이 탑입니다. 최고의 탑은 입구쪽으로 약간 경사지게 쌓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형이 굴러떨어지게 되지요.

4. 마지막 방법은 간단한 기술입니다. 보통 뒤집기, 회오리, 밀기, 끌어당기기, 누르기의 기술을 말합니다. 회오리 말고는 누구든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유투브에 보시면 인형뽑기 크리에이터들의 방송들이 많이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됩니다.^^


저는 저로 유투브에서 <홍성오빠> <고니두욘몬> <더비러비츄>를 보며 공부(?)를 했습니다.^^;


<홍성오빠>를 보니 작년 말에 뽑은 인형 100개를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선행을 하더군요. 참 좋아 보였습니다. 해서 저도 인형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아래 사진은 저희 집에 있는 인형 현황입니다. 

3층입니다. 보이는 인형 아래층, 아래층까지 인형이 깔려 있습니다. 상당히 많더군요. 어림잡아 100개는 넘어보였습니다. 딸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이 인형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건 어때?"

"응, 좋아, 대신 내가 고를께."

"그래, 아빠랑 같이 고르자.^^"


제가 사는 동네에 지역아동센터가 있습니다. 제가 후원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곳 관련 글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센터장님께서 너무 훌륭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셔서 저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마침 이 곳이 생각나서 센터장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새해고 해서 아이들에게 인형을 나눠드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네 아버님, 감사합니다.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몇 명인지 확인하고 연락드릴께요.^^"


후에 다시 연락이 왔고 30여개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딸아이와 고른 인형을 들고 느티나무지역아동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센터장님께서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인형을 일부러 넉넉히 챙겨가서 선생님들께도 나눠드렸습니다. 선생님들도 너무 좋아하시더군요.^^


저는 이제는 인형뽑기를 하지 않습니다. 취미가 바꿨다고 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지금 저의 취미는 조깅입니다. 매일 40분 정도 달리고 집에서 간단히 상체, 하체 운동을 합니다. 이제 한달 정도 되어가는데 건강해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취미생활로 했던 인형뽑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인형을 아이들과 나누니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며칠 후 센터장님께서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아이들이 인형을 들고 웃고있는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절로 미소가 일더군요.^^


최고의 봉사는 직접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전에 저는 서울에 있는 봉사기관, 세계를 상대로 하는 봉사기관에 후원을 했었습니다. 이제는 지역에 있는, 저희 집 근처에, 제가 직접 갈 수 있는 곳에 후원과 봉사를 합니다. 특별한 것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쓰는 물건 나누고, 아이들에게 뭘 할 수있을 지 고민하고, 매달 얼마씩 후원하는 정도입니다.


이 순간만큼 인형뽑기를 했던 제가 자랑스러웠던 적이 없었습니다. 이 아이들 외에 제가 아는 지인분들의 아이들에게도 인형을 나눠드렸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부모님들께서도 고마워하시니 제가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선물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기분좋다고 하더군요. 제가 직접 느끼고 있는 말입니다.


새해도 나눔으로 시작했습니다. 더 많이 가질려고 애쓰는 것보다 함께 나누려고 노력하는 것도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8년, 나누고 배려하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내 아이뿐 아니라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는 것에 더 많은 어른분들이 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세상이 좋은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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