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인도가 너무 잘 되어있는 의령 남산초등학교

마산 청보리 2017. 9. 4. 07:00

지난 8월 25일, 의령 남산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을 방문했습니다. 의령 남산초등학교는 8(2)학급, 123(9)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 가는 길입니다. 사거리가 있습니다. 신호등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길에서는 신호등이 없어도 그리 위험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양방향으로 시야 확보가 되기 때문입니다. 불법주정차량도 없고 시설물도 없습니다. 시야만 확보되면 위험성은 많이 줄어듭니다.

이런 이쁜 길이...나무 그늘 밑으로 가는 길이 상쾌했습니다.

안전펜스가 설치된 인도도 보입니다. 사진에 보다시피 안전펜스의 길이도 상당히 깁니다. 길 건너편에도 인도가 있습니다. 불법주정차량도 없습니다.

펜스 중간에 끊긴 부분입니다. 주로 길 건너 문방구가 있을 때 이런 곳이 나타납니다. 옳지 않습니다. 이곳은 길 건너에 특별한 상점이 없었습니다. 안전펜스가 없으면 무단횡단을 할 수 있습니다. 시급한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학교 측문입니다. 문이라 하기엔 너무 이쁩니다. 예전에 진주 문산초등학교에 갔을 때도 비슷한 문을 본 적 있습니다. 공원 같은 느낌입니다. 이 길로 나와도 안전펜스가 설치된 인도이기에 아이들도 마음 놓고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학교 앞 횡단보도 입니다. 왕복 2차선이지만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고 잔여시간표시기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학교 정문 앞 인도입니다. 우와! 이렇게 넓다니. 그런데 화살표지역은 어떤 용도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냥 저런 길인지...이 길의 끝에 가보니 차들이 들어오는 길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참 궁금합니다. 혹시 이 길의 용도를 아시는 분 계시면 도움 바랍니다.^^ 설마, 차도는 아니겠지요.

학교 앞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공사 중이었습니다. 횡단보도가 상당히 깁니다. 신호등이 아이들이 건널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지 확인해야 합니다. 횡단보도 옆 펜스에 "아빠! 새 집에서 살고 싶어요."라고 적힌 아파트 분양광고 현수막이 있더군요. 저도 아빠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문구가 어찌나 '욱'하던지요. 광고는 좋지만 어만 아빠들을 새 집으로 이사갈 수 없는 죄인으로 만들지 말아 주십시오.

학교 정문 옆에 의령군과 의령경찰서에서 설치한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불법 주, 정차 집중단속 실시!!!' 제발 그렇게만 해 주십시오. 왠만한 운전자들은 이런 현수막을 보고 눈도 깜짝 안합니다. 하루에 오전, 오후 한번씩이라도 불법 주정차 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차량들이 학교들 주변을 돌기만 해도 해소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진짜 단속이 없는 엄포는 지자체와 경찰서를 우습게만 만들 뿐입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좀 더 고생해 주십시오.

학교 앞 차도입니다.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까 위에서 봤던 용도가 의심스러운 길의 끝입니다. 모르는 분들은 이 길로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습니다. 차들의 진입을 막으려면 붉은 원 표시 지점에 볼라드를 설치하면 됩니다. 간단한 작업입니다.

학교 후문입니다. 차량들이 드나드는 길 같았습니다. 안타깝게도 남산초등학교도 후문에는 별다른 안전시설이 없었습니다. 그냥 주차장이었으니까요.

후문 옆에 주차된 차량들입니다.

하지만 주차된 차량들을 벗어 나오면 학교 뒷편에 또 이런 인도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우와...솔직히 감탄했습니다.


의령 남산초등학교의 인도는 훌륭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의령군에서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입니다. 몇 가지 미비한 점은 있으나 간단한 노력으로 개선 가능한 부분들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운전자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보다 더 신나고 재미있게, 마음 놓고 놀 수 있도록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마 남산초등학교 앞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입주가 시작되면 학생수도 급증할 것입니다. 사람이 많아져서 더 혼잡해 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배려하는 좋은 문화가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의령 남산초등학교, 간만에 기분좋은 스쿨존을 봤습니다. 의령군, 의령경찰서에서는 현수막의 내용처럼, 스쿨존의 불법주정차량 단속을 꾸준히, 확실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온 마을이 함께 키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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